제 18회 제주들불축제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즈음해 3월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 왔다. 제주들불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한국축제 50선, 제주인이 자랑하고 싶은 문화자원 1위,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인의 보물섬인 제주에서 화합과 평화의 신성한 불꽃을 피워 제주만의 색과 멋, 맛과 정을 듬뿍 담아 감동을 전한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제주는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는 주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또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다.

방목을 맡았던 목동(쉐테우리)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방애)를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였던 것이다. 불놓기(방애)를 하는 기간동안 제주의 중산간 일대는 마치 들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장관을 이루었다. 이러한 제주선인들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기존 3일에서 4일로 하루를 더 연장해‘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 ‘들불 희망’이 영그는 날, ‘들불 희망’이 번지는 날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로 주제가 있는 등 총 65개 프로그램을 운영,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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