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을 뒤에 두고 철수할 수 없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시작된 후 한 달도 안 되어 남한 당 대부분이 북괴군에게 점령당했다. 당시 전남 곡성 경찰서 서장이었던 한정일 경감은 곡성 주민들을 버리고 철수 할 수 없다면서 곡성을 사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찰과 의용대원을 설득해 지원자를 중심으로 전투일력 520명을 꾸렸다.

이후 이들을 인솔해 곡성군 태안사에 7월 24일 입산해 곡성전투경찰대를 편성하고 인근 산악지대에 배치,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던 중 7월 28일 오후에 생포한 북괴군으로부터 순천에 진입한 6사단 중 일부가 남원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29일 정오경 압록교를 통과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이에 곧바로 공격 준비를 하고 매복해 있다가 북괴군 3개 중대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북괴군 52명을 사살하고 아군은 1명만 사망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한정일 경감은 백운산에서 북괴군 보급로를 기습하는 등 유격전을 전개함으로서 끊임없이 북괴군에 타격을 가했다.

정윤주 기자  k-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