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붉은 낙조 속으로 가족들과 함께 자연과 하나 되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올해로 제11회째를 맞이하는 2014년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를 비롯한 금강습지생태공원 등 금강호에서 펼쳐진다. 금강호는 우리나라에서 천수만, 주남저수지와 함께 3대 철새도래지로 꼽힌다.

금강호에서 고니, 물떼새, 말동가리, 흰죽지, 개리, 가창오리 등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철새들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반도국가라는 특성으로 인해 전 세계에 서식하는 약 8,600여종의 조류 중 450여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번식하거나 월동하기 위해 방문한다.

금강호에는 전세계적으로 생존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 국제적으로도 보호하고 있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천연기념물과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등의 오리류가 찾아온다. 이 외에도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은 10월 중순부터 찾아와 겨울은 난 후 3월초이면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하기 때문에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철새조망대는 최대 규모의 철새전문 전시교육시설로 조성되어 있으며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조류공원, 동물마을, 탐조회랑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의 위상을 자랑한다.

특히 조망대 건너편에는 시민들의 가족 힐링장소로 사랑받는 금강습지생태공원과 구불길 그리고 금강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금강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에는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타작한마당이 마련되어 있으며 떡메 인절미 체험, 짚풀공예, 타작마당, 철새집만들기, 방아찧기, 새끼꼬기 등이 진행돼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 주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행사는 자연생태축제인 만큼 소음을 두려워하는 새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철새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원색적인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주엽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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