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회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권고키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5일 오전 서울시내 호텔에서 모여 임 회장의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다수의 이사는 "KB금융의 조직 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임 회장이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은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임 회장 본인이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다"며 "다만 내가 직접 임 회장을 만나 의견을 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이 이사회의 자진사퇴 권고에도 사퇴하지 않으면, 오는 17일 예정된 이사회 회동에서 임 회장의 거취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당분간 사외이사 9명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과반수의 의결로 가능하다.

한 사외이사는 "임 회장의 억울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세가 이미 기울어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이사들이 동의했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사태가 수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회장이 "소송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사회의 자진 사퇴 권고를 받아들일 지는 불투명하다.

주엽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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