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달 19일 양 은행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은행은 선언문을 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현재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합병이 필요함을 인식했다"며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병행해 양행의 노동조합과도 지속적으로 성실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지속적인 통합 협의 노력, 잇단 통합지지 선언,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통합 논의 거부로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며 "노조의 대응만을 기다리다 시기를 놓쳐 영업환경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등 조직내 혼란만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7월 7일부터 외환노조에 조기통합 관련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11차례 전달했지만 노조는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내주 중 이사회를 열어 통합계약서를 승인한 후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통합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통합 선언 이후에도 노조와 성실하고 충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선언문을 통해 밝혔다"며 "외환노조의 결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정윤주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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