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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세월호 ‘유병언’, 코로나 ‘이만희’ 정치 희생양 되는 사이비교주들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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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4  1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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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2014년으로 시계가 되돌아간 듯하다. 세월호 사건과 함께 구원파라는 존재가 부각, 그동안 관심도 없던 일반 국민들이 구원파에 대한 동시다발적 이슈화와 사회적 비판, 그리고 용두사미. 이후 구원파는 수많은 언론들을 대상으로 정정·반론보도를 신청했고, 언론들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히 넘어갔다. 그 후 결국 구원파는 대부분의 법적 소송들을 승소해왔고, 세월호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원파는 사회의 악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고, 그들 스스로 큰 상처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코로나의 확산과 함께 신천지 이슈가 언론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과거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비판과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다시 시행착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 부정확한 비판과 감정적인 접근은 언제든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천지 문제는 기독교계의 심각한 문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범기독교적인 노력이 많았다. 교회를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삼간다는 문구가 각 교회 입구에 붙여져 있고, 상당의 교회에서 일명 ‘추수꾼’이라 불리는 신천지 교인들을 색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원파 사건처럼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될 말이다. 그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종교의 자유 속에서 자신들의 예배를 드릴 권리도 있다.

물론, 신천지의 교리적·조직적 특징으로 인해 코로나의 대규모 확산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신천지가 교회에 침투해 문제를 야기했던 것처럼, 사회에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일반 선량한 교회는 감염과 확산 예방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과 협력을 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공권력은 문제가 발생해야 개입할 수 있고, 언론도 문제가 발생해야 공론화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신천지의 실체를 사회에 올바르게 알리고,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교회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신천지는 이 모든 일을 “마귀의 짓”으로 돌리지 말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에서나 통하는 어설픈 변명이나 억울함의 호소보다는, 도의적인 책임과 지역전파 차단을 위한 노력을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2019년 그들 스스로 밝힌 20만 2899명의 신천지 신도들에게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대구교회에 모인 신도들이 아니라 다대오지파 1만 2587명 이상의 신도들의 명단 제공과 함께,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수백 명의 신도들이 스스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금까지 신천지가 소위 ‘개종교육’을 막기 위해 신도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동향을 주도면밀하게 파악했던 탁월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2014년 세월호 선사였던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2014년 사망)씨 일가 비리 수사에 돌입한 것처럼, 신천지 관련 재산범죄 수사에 나서 이 총회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신천지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수사로 별건수사 논란이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종교집단 내 재산분쟁은 흔히 발생하는 일이고 처벌도 가능하지만 피해자들이 고발한 교주의 횡령ㆍ배임 혐의와 코로나 방역은 전혀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4년 <세월호와 구원파>의 아픔과 실수를, 2020년 <코로나와 신천지> 좌절과 분노 속에서,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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