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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中 진출 국내 업체 ‘긴장’… 물류시스템 제동현재 사람·물류 통제 극심한 상태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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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6  16: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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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지에 법인, 공장, 외식 매장 등을 운영 중인 국내 식품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도매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폐쇄하고 출입을 금지해 물류시스템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이 활발하거나 중국 법인 등을 운영 중인 국내 식품업체들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그룹, SPC그룹, 대상, 오리온, 농심, 풀무원, 롯데제과 등 대부분의 중국 진출 업체들은 중국 정부 방침에 맞춰 휴무 기간을 연장하고 현지 사업장 위생 지침 강화 등에 착수했다.

CJ그룹은 지난 1월 28일 우한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사 내 테스크포스 차원의 ‘위기관리 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 위원회는 지주사내 안전경영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이 참여하며 매일 각 계열사 별 국내외 상황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마스크 10만 장, 손소독제 2000개를 특별 주문해 중국 내 사업장에 보내기로 했다. CJ그룹은 중국에 식품, 바이오, 사료 등 20여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 간에 위챗 채팅방을 개설,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중국에서 29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인 SPC는 전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상시 체온 점검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손 소독제 등도 매장에 기본 비치했다.

SPC 관계자는 “우한 및 후베이성 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없다.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르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손 소독 강화, 마스크 착용과 같은 일반적인 지침은 이미 내려왔고 국내 직원들의 경우에도 중국 출장 자제 지침이 내려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 1곳을 운영 중인 풀무원의 경우에는 모든 중국 출장이 중단된 상황이고, 주재원의 경우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재택 근무를 하는 방침을 세웠다.

풀무원 관계자는 “공장은 모두 자동화 돼있어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나 아예 직원이 없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휴무 이후 업무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 4곳(심양, 청도, 상해, 연변)을 운영 중인 농심은 “자치당국 별로 지침이 다를 것으로 예상돼 현재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주재원 등은 춘절로 인한 휴무인 상태로 다음주 출근 후에 공장내 위생강화 방안이나 중국 정부 지침에 맞춘 규정 등을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장 6곳을 운영 중인 오리온측은 “공장은 우한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며 “아직 춘절 연휴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는 상황으로 길거리가 텅 빈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무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물류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려는 심리 때문에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국내 식품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 내에서 우한시뿐만 아니라 사람이 몰리는 도매시장이 폐쇄되는 등의 이유로 현지 회사들이 대부분 물류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람 역시 이동했다가 통제당하면 갇히게 되는 경우도 있어 물류시스템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는 지금 공공장소에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대부분 집에 갇혀있다고 보면 된다”며 “사재기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어쨌든 이동을 할 수 없으니 소비가 이뤄지기 힘든건 사실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사람이 아프고, 죽고 있는 문제인 만큼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석화업계 '비상' 대응 나서

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들도 일제히 TF 등을 통해 비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이미 주재 직원들을 한국으로 철수시켰고, 중국 다른 지역에 직원이 있는 기업들도 속속 주재원의 가족들을 한국으로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출장금지·자제령은 더욱 확대했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우한 공장에 파견된 행정, 재무 담당 주재원 10여 명은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 전 모두 철수했다. 귀국한 주재원은 입국 후 2주 동안 출근하지 않고 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장은 현지 인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공장은 정상 가동하되 출근인원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도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SHE(안전·보건·환경) 본부에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측은 “장치산업이고 주로 조정실에 많아야 15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며 “설비보수와 전기 담당 등 인력도 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발열 관리만 잘 되면 큰 문제는 없다. 당분간 공장 가동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공장의 경우 가동을 중단하려면 천천히 생산을 줄여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가동할 때도 보수를 해야 하는 만큼 가동 중단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한 공장에서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中韓石化)가 우한의 정유설비를 인수해 가동하고 있다.

삼성SDI도 우한 폐렴 대응 TF를 구성해 임직원들에게 지침을 제시했다. 이전부터 중국 출장, 여행, 방문 등을 자제하도록 공지했으며 현지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모니터링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숙사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도 격일 단위로 강화했다.

LG화학의 경우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부득이하게 출장을 가야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출장 승인절차를 강화한다. 현재 중국에 가 있는 출장자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도록 했다. 태양광·석유화학 등 중국 관련 사업이 많은 한화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중국 내 인원은 발병 지역 이동을 자제시키고, 증상 유무를 개별적으로 전수 확인하는 한편, 의심 증상이 있는 직원은 진단 확정 때까지 재택 근무하도록 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부문이 중국 내 생산 공장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전 지역 출장자제령을 내리고, 중국 현지에서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운영한다. 중국 주재원과 가족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시아권 국가 출장도 지양하라고 안내했으며 국내에서는 전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체온을 매일 측정하는 등 예방을 강화했다.

롯데정밀화학은 1~4단계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1단계로 임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 체온측정 등 증상 모니터링, 출입구 방문자 열화상 측정,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청결관리 등 일반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회식 모임 등을 가급적 자제하기로 했다. 또 업무상 중국인을 접촉할 경우 사내 건강관리실로 통보하도록 했고, 마스크 등도 보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석유 수요의 14%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생산 차질은 물론, 미중 무역 분쟁에 이어 ‘우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중국 중심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 시기를 늦춰 과잉공급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글로벌 경기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매출 영업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없어 못 판다… 온·오프라인 판매량 폭등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서 마스크와 감기약 등 관련 용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른 위생용품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신장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우한 폐렴의 증상이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감기약과 해열제의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CU에서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나 상승했다. 그 중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CU 측은 “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 영향 등으로 겨울철에 평소보다 5∼8배가량 판매가 증가하지만, 연휴 기간 우한 폐렴 우려가 겹치면서 증가 폭이 더 늘었다”고 분석했다.

GS25에서도 연휴 기간 마스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413%, 직전 주 같은 요일(17∼20일)보다는 350% 늘었다. 손 소독제 매출은 전년 대비 429%, 전주 대비 3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연휴 기간 마스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배, 손 소독제는 4.5배 늘었다. 전주 대비로는 마스크 매출은 340%, 손 소독제 매출은 222.4% 늘었다.

온라인에서도 마스크 및 손소독제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옥션은 1월 24∼27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2810%나 증가했고, 핸드워시(744%)와 액상형 손 세정제(678%), 손 소독제(2927%)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마스크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9118%나 늘었고, 핸드워시(3545%)와 액상형 손 세정제(1만6619%), 손 소독제(4496%) 등도 급증했다.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시점인 1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전주 대비(1월13~16일) KF94 마스크 196%, 손소독제 192%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3번째(25일 확진), 4번째(27일 확진) 확진자가 발생한 설 연휴 기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3213%)와 손소독제(837%)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KF94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은 ‘지금 결제하면 오늘 발송 예정’ 문구가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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