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8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P 인하했다. 이는 15개월 만이다.

새 경제팀 출범 후 이어진 경기 부양책과 정책 기조를 맞추는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이날 한은은 물가는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내수 개선이 여전히 미흡하고 소비와 투자심리도 부진하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의 배경을 부각시켰다.

세계 경제의 경우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했고,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은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기존 시각을 고수했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으나 세월호 사고 영향 등으로 위축됐던 내수의 개선이 미흡했고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도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7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의 1.7%에서 1.6%로 낮아졌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시션율은 전월의 2.1%에서 2.2%로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지방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전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정부의 경제정책 발표 등에 힘입어 큰 폭 상승한 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소폭 하락했고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 장기시장금리는 내렸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이어갔다.

노진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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