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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건전한 정신을 위한 노력 게으르지 말아야
김영주 방송작가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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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2  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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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도박문제 인식주간은 9월 16일부터 22일까지로, 9월 17일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도박 로그아웃, 행복 로그인’이라는 주제 아래 청소년 도박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9월 17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도박문제 인식주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예방사업 및 치유 재활을 시행하고 있는 도박문제 전문기관이다. 지난 7월에 제3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으로 취임한 이홍식 원장을 만나보았다.

Q.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소개와 함께 취임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A.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사행산업 또는 불법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 및 도박문제 폐해 최소화를 위하여 2013년 8월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주요 사업과 활동은 도박문제와 중독 예방, 치유, 재활을 위한 상담, 교육, 홍보, 연구 및 전문 인력양성, 여러 기관들과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 지원 사업 등을 실천하며, 도박문제 없는 건강한 사회 구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장으로 취임 후 두 달쯤 되어, 설립 후 5년간의 사업과 활동을 점검해보았고요, 이를 기반으로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2018년 사행산업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제성 도박 중독자는 약 46만 명 수준입니다. 이중 2018년 치유 서비스 이용자는 7022명으로 2018년 치유 서비스 이용률은 1.5%입니다. 이 치유 서비스 이용률을 제 임기 동안 OECD 국가 수준인 3%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Q. 앞으로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현황부터 짚어주시죠.

A. 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폐해 안전망을 구축하여, 최상의 도박문제 예방·치유·재활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조직 구성은 3부 11팀, 2센터(예방홍보부, 치유재활부, 기획관리부, 서울남부와 북부센터)에 9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중심 도박중독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365일 24시간 도박문제 전문상담(헬프라인 1336과 넷라인)과 14개 지역 센터 운영, 17개 민간 상담기관과 45개 정신 의료기관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도박문제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이에 전 국민 도박문제 인식개선을 목표로 생애 주기별 예방교육(7922회, 52만 2838명/2018년), 대안 제시 등 예방사업 및 다양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도박문제로 고통받는 분이 없도록 도박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Q. 도박은 특성상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생애 주기별 예방 교육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A. 생애 주기별 예방교육으로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어르신 등)으로 구분하여 예방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아, 아동, 청소년의 경우 발달단계를 고려한 도박에 대한 설명과 용어를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각 연령층에서 접하는 도박의 유형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안을 차별화하여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는 내기나 뽑기 등을 일반적인 놀이와 사행심이 있는 놀이로 구분하고, 친구의 것을 뺏거나 욕심을 경계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동의 경우도 저학년은 유아와 연장선상에서 놀이와 도박을 구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생활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내기, 뽑기 요소들에 주의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초등 고학년부터는 내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로 도박의 정의와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교육합니다.

중고등학생은 청소년의 불법 도박의 위험성과 도박 피해 사례를 통해 도박문제에 대한 인식을 증진합니다. 성인의 경우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어르신 등 연령과 소속 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수집단으로 교사, 군인, 사행산업체를 대상으로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여 각 직업 환경에 필요한 도박문제에 대한 정보와 실제 도박문제 사례, 예방법에 대한 내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Q. 지난 9월 17일, ‘도박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행사 개요를 소개해주시죠.

A. 매년 9월 17일은 도박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이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우리 센터는 도박문제 인식 제고와 기관을 알리고자 기념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박문제를 가진 10대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신종 SNS 사채, 불법 고리 대부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심지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에게 대출업자를 연결해주는 브로커까지 나타나고 학교폭력 등 2차 범죄로 노출되는 등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11회 기념식의 주제를 ‘도박! 로그아웃, 행복 로그인’으로 하였고, 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님의 축사와 함께 조례 제정을 위해 힘써주신 교육청 관계자 여러분, 관련 유관기관에서 다수 참여해주신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올해는 전국 18개 시도에 학생 도박문제 예방교육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홍보대사로는 가수 김세환, 영화감독 배창호, 배우 신현준, 산악인 엄홍길 네 분을 위촉하였고, 추후 여러 예방활동을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도박문제가 없어지도록 동참하여 주시고,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Q.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가 어떻습니까? 예방사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A.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도박중독의 질병 특성상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인 대책이고, 청소년 도박은 고착화된 행동이 아니므로 교육을 통해 변화가 가능합니다.

센터에서 조사한 ‘2015년,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위험집단 비율이 5.1%에서 6.4%로 증가했습니다.

당시 설문조사에 응답한 인원 전체의 58.7%가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각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그에 비해 전체 응답자 중 30%만 예방교육 경험이 있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예방(보편적 예방)이 필요하고요, 청소년의 도박문제는 장래 성인의 도박문제로 연결되는 과정의 출발점이 됨으로 우리 사회는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최근 16개 시도에서 ‘학생 도박 예방교육 조례’가 제정되었으며, 제주에서는 2019년 9월 현재 발의 예정 중에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는 다양한 꿈을 키우는 시기이므로 영화 상영 등 문화적인 활동으로 도박문제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각 지역 센터 중심으로 청소년 캠프 및 동아리 활동,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 활동단을 만들어 청소년, 대학생이 도박문제 예방의 주도적인 리더가 되고, 학교 예방 환경 구축을 위한 예방교육, 캠페인 등의 예방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NG(NO GAMBLING) 댄스대회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청소년의 대안활동 문화를 적극적으로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원장님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을 역임하신 국내 정신건강 의학계의 권위자이시기도 합니다. 의학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일을 소개해주신다면?

A. 네. 여러 일들이 기억에 남지만, 몇 가지를 꼽아보면, 2001년에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 해소를 위해 ‘정신과학 분야’에 ‘예방’의 개념 도입, ‘세브란스정신병원’을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으로 개명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정신과 병원에 다닌다.”하면 누구나 편견을 가지던 시절이었죠.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나 가족에게 병원에 다니는 부담을 덜어드리고, ‘정신건강’에도 ‘예방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시키고자 했습니다.

또 오래 교직에 있으며 154편의 국내 논문과 30편의 국제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아시아 의학자 최초로 1998년 세계정신분열병학회 이사, 2002년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 위원장 역임한 일이 기억에 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초대 정회원이 된 일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를 창립해서 초대회장을 지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아직까지 많이 높은 편인데요, 오랜 시간 자살예방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중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 통일부 소속 하나원에서 탈북민들의 상담을 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과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고, 기타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메디컬 해설 자문을 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 매체에서 마음에 대한 글과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Q. 원장님 스스로의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A. (웃음)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그냥 시민이고, 자연인입니다.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좋게 가지려고 하지요. 특히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운동을 꼽는데요, 아침 사우나(냉·온욕)를 꼭 하고 있고, 걷기를 즐기고, 저녁에는 두부 등 소화 잘 되는 음식과 반주를 즐기는 편입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지요.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뜨죠?” 오늘 하루,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뺄셈의 생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비우는 삶,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좋은 친구나 동호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매사 호기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추구하십시오, 혼자 보내는 시간도 소중하고요, 아침에 눈을 뜨면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오늘은 보람되게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Q. 실제로 제주 올레길, 산티아고 순례 등 다양한 트레킹 경험과 걷기,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요즘도 하고 계시나요? 이에 관해 한 말씀해주시죠.

A. 이곳에 오기 직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왔지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덟 번 정도 다녀왔습니다. 걸으면 자기 자신도 되돌아보고, 함께 걸으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되고요, 여러모로 좋습니다. 혼자 걸으면서 자아성찰을 해보는 것도 좋고요. 마음을 가지런히 하면서 호흡(눈을 떴다가 감는)도 하고요, 제주도는 한 신문사의 정신건강 프로그램으로 다녀왔는데 올레길을 걸으며 동적인 명상을 하였지요. 일부러 시간 내어 하기란 쉽지 않지만 습관처럼, 자주 걷고, 힘들면 쉬고, 걸으면서, 산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적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기회 될 때마다 자주 걸을 것을 권합니다. 저도 걸으면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Q. 원장님이 생각하고 계신 행복 5계명은?

A. 첫째는 나를 위로하는 삶, 너무 ‘최고’를 추구하지 마십시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며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세요.

둘째는 성취하는 삶, 스스로 존중받는 존재이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기준에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세요.

셋째는 호기심을 버리지 마세요. 물질적이고, 이기기 위한 호기심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한 호기심입니다. 자신의 일과 작업을 호기심을 가지고 하면 훨씬 수월하고 즐겁습니다.

넷째는 긍정적이고 만나면 즐거운 친구를 만나세요. 서로를 격려해주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섯째는 푹, 주무세요. 내일 행복해지려면 오늘 푹 주무시면 됩니다. 해결되지 않은 일을 붙들고 고민해봐야 머리만 더 아픕니다. 한 숨 잘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강조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A.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시스템을 좀 더 내실화·선진화해서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청소년 도박문제의 예방과 치유에도 힘을 쏟을 것이고요, 도박문제가 있는 대상자 및 가족 모두 누구나 365일 24시간 국번 없이 도박문제 상담전화 1336을 통한 전화상담과 도박문제 넷라인(https://netline.kcgp.or.kr)을 통해 채팅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건강과 행복추구권에 대한 노력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면서 사회에 모범이 되고,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고민도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70년 정도 살아온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여러분에게 해 드릴 수 있는 얘기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른 새벽 어두운 방 안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을 보십시오. 어둠이 사라지면서 하루가 밝아오지 않습니까? 행복은 바로 자기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을 찾는 여행을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늦어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쉽게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하루하루 살다 보면 ‘행복이 바로 내 안에 있구나’, 하는 안도가 생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해질 수 있어요, 우리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를 삽시다. 하하

에필로그

필자는 20년 만에 이홍식 원장을 만났다. 흐른 세월이 무색하게 오히려 열정과 에너지가 더 깊고 풍부하게 전해져왔다. 교수로서 의사로서 늘 따뜻하게 대해주셨지만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으로서도 아주 잘 맞는 옷을 입고 계신 듯 자연스러웠다.

여러 이야기 중에 와닿은 이야기, “한발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보라. 현재 나에게 문제점은 있다. 하지만 내게는 또한 괜찮은 점도 있다. 내 문제점만 보지 말고, 나의 장점을 보자. 그리고 자신 있게 희망과 호기심으로 매사 최선을 다해보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이홍식 원장이 앞으로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으로 도박문제관리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해서 모든 국민이 도박의 폐해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기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현재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 세브란스정신병원장, 한국자살예방협회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눈물은 남자를 살린다>, <나는 나를 위로한다>가 있다.

김영주 방송작가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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