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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최근 유통업의 새로운 화두 ‘새벽 배송’신선도 따지는 ‘식품’ 관련 업종도 더불어 성장
김부성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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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2  1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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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일·당일 배송보다 더 빠른 시간에 ‘물건’ 도착
당분간 야간 운행 잦은 택배車 점점 늘어날 듯

   
 

최근 유통업계 화두 중 하나인 새벽 배송. 소비자에게 더욱 빠르게 상품을 전달하기 위한 배송 서비스 경쟁이 익일 배송과 당일 배송을 넘어 ‘새벽 배송’ 서비스까지 만들어 냈다. 잠자기 전에 주문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 상품을 받는 새벽 배송 서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고 신속하다는 소비자의 평가다.

소비자 만족도 높아 확대 전망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배달 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유통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2.7%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을 만큼 이미 새벽 배송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서비스였으며, 인지자의 절반 이상(53.1%)이 실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새벽 배송 서비스는 주로 여성과 20~30대 젊은 층의 이용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이와 함께 1인가구 구성원과 취업주부가 상대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 10명 중 4명(38.6%)이 새벽 배송 서비스의 이용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체로 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74.9%가 새벽 배송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한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이용자라면 누구나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새벽 배송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속한 배송이 이뤄지고(26.3%), 신선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21.5%)는 데서 찾을 수 있었다.

향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의향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앞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재)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금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여성과 20~30대, 취업주부가 앞으로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픈 마음을 더욱 많이 드러냈다.

또한 앞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체 응답자의 73.3%가 앞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다만 지금보다 새벽 배송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커 보였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이 앞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고(62.2%), 더 많은 유통업체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58.2%)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더불어 식품거래액 폭발적으로 성장

새벽배송 등장 후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거래액은 지난해 13조 1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2% 성장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2010년 6813억 원에서 2017년 2조 650억 원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가구당 식품 구매액도 오프라인은 2014년 468만 5359원에서 2017년 464만 516원으로 줄어든 반면 이 기간 온라인 구매액은 10만 6097원에서 20만 4062원으로 약 2배로 늘었다.

새벽배송은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샛별배송’이란 이름으로 4년 전 처음 시작했다. 당시 택배는 2~3일, 빠른 배송도 최소 하루가 걸릴 때였다. 책 및 공산품이 아닌, 신선식품을 전날 밤 주문받아 2~3시간 만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자 물류업계는 ‘미친 짓’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마켓컬리 매출은 2015년 29억 원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헬로네이처, 쿠팡 등은 물론 이마트, 롯데슈퍼 등 기존의 유통 강자들까지 가세했다.

새벽배송은 30~40대 워킹맘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성장했다. 새벽배송의 핵심은 ‘신선한 먹거리를 출근 전에 배송받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출근하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식품 배송은 오후 시간대에 불규칙적으로 도착했다. 퇴근 후 택배 상자를 열어보면 냉장·냉동식품은 녹아서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거나, 변질된 식품도 많았다. 4~5년 전까지 30~40대 맞벌이 부부의 주말은 주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30~40분씩 대기하다 겨우 마트에 들어가면 전쟁을 치르듯 카트를 채우고, 계산대에서도 줄을 서야 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이런 풍경이 많이 사라졌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말에 장 보던 시간에 짧은 여행을 즐기거나 문화생활을 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와 운동 등에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벽배송이 대중화하면서 업체별로 서비스를 비교해가며 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수입 및 프리미엄 식재료·산지 직송 제철 음식이 필요할 땐 마켓컬리 또는 헬로네이처에서 주문하고, 생필품과 반복적으로 자주 사는 제품이 필요할 때는 2만 7000종이 있는 이마트 및 롯데슈퍼 GS리테일 쿠팡을 이용하는 식이다.

한국의 새벽배송 시장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미국 아마존도 수년째 눈독을 들이며 신선식품 배송 혁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아마존은 2007년 자체 트럭으로 달걀, 고기, 딸기 등 신선식품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아마존 프레시’ 사업을 시작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연회비 299달러(약 30만 원)가 드는 데다 약속한 시간에 당일 배송한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다. 2017년에는 보안카메라 ‘클라우드캠’을 활용해 배송기사가 빈집 냉장고까지 들어와서 정리하고 가는 ‘집안 배송(인-홈 딜리버리)’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보안 문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면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해주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신선식품과 연계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홈쇼핑도 가세… 점입가경

배송전쟁의 총성을 알린 것은 CJ 오쇼핑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새벽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후 5시까지 주문된 우유,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식품에 대해 서울 및 수도권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TV상품 긴급회수 서비스도 실시한다. CJ대한통운과 함께 운영 중인 전담 배송조직의 인력 충원과 IT 서비스 개선을 통해 회수를 요청한 물량의 최대 40%를 요청이 접수된 당일에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든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중 냉동·냉장·신선식품에 한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강남 3구 지역에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서비스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보는 시간과 환경이 여의치 않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 현대홈쇼핑(종목홈)은 최근 패션·식품 상품을 5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H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였고, GS홈쇼핑(종목홈) 도 일부 신선제품에 한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렇듯 홈쇼핑 업계가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는 ‘모바일 쇼핑’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모바일 쇼핑부문은 2021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해 12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배·경비업계 등 연관 산업 변화 불가피

새벽배송 시장의 급팽창은 택배·경비업계 등 연관 산업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업체들은 ‘차량 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택배 영업 차량이 많아 보이지만 막상 새벽 1시부터 이른 아침 7~8시까지 배송하려는 기사는 부족하고 업체는 많아져 차량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1.5t 미만 차량은 2004년 이후 국토교통부 허가제에 묶여 있었다. 2013년부터 4년간 택배용 차량 2만 4000대를 허가했지만 연 10%씩 성장하는 택배시장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국토부는 택배산업이 생활밀착형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지난해 4월부터 등록제로 전환한 바 있다.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가 많아지면서 냉장·냉동물류인 ‘콜드체인’도 급성장했다. 화물특수용도의 차량 등록 수는 2010년 이후 증가세다. 2012년 10만 대를 넘어선 콜드체인 전용 차량 등록 대수는 지난해 12만 7000대로 증가했다. 새벽배송 전문 대행업체도 등장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팀프레시는 냉장차량 화물차를 주선하고 냉장센터를 운영, 자체 물류 서비스를 갖추기 어려운 40여 개 식품 브랜드의 새벽배송을 대행하고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 등 일자리 증가도 배송전쟁이 낳은 현상이다. 마켓컬리는 주문량에 따라 매일 아르바이트생을 200~500명가량 고용한다.

새벽배송의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회용품과 과대포장이 대표적이다. 신선식품 배송 업체들이 신선도 유지를 위해 여러 종류의 완충재와 보랭팩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배출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배송 포장재를 회수하고, 보랭재를 친환경 소재로 제조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잡음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생선의 꼬리 부분이 살짝 녹았다고 반품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포장재가 너무 과도하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도 있다”며 “친환경 포장재 개발이 요즘 가장 큰 화두”라고 말했다.

경비 업체들의 불만도 늘었다. 서울 송파구 B주상복합 아파트에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새벽 3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배송기사들이 빈번하게 드나들면서 10분도 자리에 앉아 쉴 틈이 없어졌다”며 “한밤중이라 세대에 확인할 수가 없어 배송기사들과 신분 확인 등을 이유로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김부성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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