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엔홍(바이두 회장)

▲ 마윈(알리바바 그룹 회장)

▲ 류최즈(레노버 회장)

▲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배경에는 불과 10~20년 만에 중국 스타 CEO들이 속속 등장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최즈(레노버 회장), 루관추(완샹그룹 회장), 마윈(알리바바그룹 회장), 리옌훙(바이두 회장) 마화텅(텅쉰 CEO), 런정페인(화웨이 CEO) 장루이민(하이얼 회장) 등 중국이 자랑하는 기업가들은 수없이 많다. 이들은 결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끊임없이 도전 정신으로 승부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우수 인재들은 안전한 사회주의 울타리를 과감히 내던졌다. 대신 위험한 시장경제 바다에 뛰어들어 보란 듯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시아하이(下海)’라고 부른다.

중국 기업가들은 크게 4세대로 나뉜다. 1970년대 후반 개혁개방 직후 최초의 기업가 세대를 가리켜 ‘풀뿌리파’라고 부른다. 엔지니어 출신인 류촨즈 레노버 회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자동차 부품 회사 완샹그룹을 이끄는 루관추 회장도 풀뿌리파 세대로 농촌을 배경으로 탄생한 농민 기업가다. 또 하이얼의 전신이었던 국영기업 칭다오냉장고가 연이은 적자로 파산하기 일보직전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일군 장루이민 회장도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는 ‘소비자는 항상 올바르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품질 혁신을 이루어냈다.

그 중에서도 직원들에게 창의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장에서 기업은 경사면에 놓여 있는 공과 같다. 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뒤로 밀리는 힘도 커진다. 밀리지 않으려면 관리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때 경사면 위로 공이 올라가게 해야 하는데 이 힘이 바로 창의력이다’라고 역설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1992년 이후 탄생한 기업가들이 제2세대다. ‘92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덩샤오핑이 “사회주의도 시장경제를 할 수 있다”고 말한 후 정부 공무원들도 철밥통을 벗어던지고 대거 창업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당시 사회 엘리트로 분류되던 이들이었다.

제3세대 기업가는 1998년을 전후로 나타났다. 중국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시장화 개혁으로 탄생한 기업가들이다. 중국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시장화 개혁으로 탄생한 기업가들이다. 중국 부동산 ‘큰누님’으로 불리는 우야쥔 룽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벤처 투자, 인터넷 보급에 힘입어 급성장한 기업가들도 많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젊고 고학력자이며, 기술적 배경까지 갖춘 게 특징이다.

리옌홍 회장은 지난해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기업인’에 뽑혔다. 리 회장은 중국 최고경영자의 한뿌리를 이루고 있는 해외 유학파다. 1969년 산시성 양취안시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대 정보관리학과 졸업 후 미국 버펄로 뉴욕주립대학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석사학위 취득과 함께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1999년 <실리콘밸리 비주니스 전쟁>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 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실패도 허용하는 문화와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리옌홍 회장은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생활을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주저 없이 투자금 120만 달러를 모아 바이두를 창업, 한때 수백 여 검색사이트가 난립했던 중국 인터넷 시장을 단번에 장악한 데 이어 ‘글로벌자이언트’ 구글까지 중국 시장에서 몰아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05년 전후 탄생한 신생 기업가들이 바로 4세대 CEO들이다. 금융 서비스와 네트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각 세대별로 스타일이나 출신 배경은 다르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추진력이 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진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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