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택 본사 전경

팬택 워크아웃이 사실상 종료돼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팬택의 워크아웃 절차는 14일 공식 종료됐다. 워크아웃 종료 이후에도 금융권 채권 회수를 자제할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상거래 채권 결제 기한이 25일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팬택은 지난 2007년에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 1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며 2011년 12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그러나 행복끝 불행시작. 20분기 이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고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팬택은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지 불과 2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현재 팬택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통신 3사의 동의를 얻지 못해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5일 만기 도래되는 28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2차 부도를 맞게 된다. 향후 부도처리될 시 연쇄 부도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7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제시한 방안을 통신 3사가 검토해주길 간절히 호소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통신 3사를 움직이기에는 역부족.

이에 대해 팬택의 채무를 2년간 유예해주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한 달에 15만 대가량의 단말기를 구입해달라는 요청도 뒤따랐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이마저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팬택 본사 사진

이처럼 이통사의 출자전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팬택의 직원들이 직접 회사를 살리기 위해 팬택의 사내 인트라넷 토론마당을 통해 ‘회사에서 공기계를 직접 팔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해 이슈화됐다.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이와 관련한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태와 관련 정치계의 입장도 뜨겁다. 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팬택 정상화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이통사가 팬택 회생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우 의원은 22일 “팬택의 550여개 협력업체 7만여명이 오는 25일 앞으로 다가온 팬택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앞두고 불안감이 팽배해졌다”면서 “이동통신3사가 문제해결을 위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는 팬택의 부도처리가 도내 550개 협력업체에 도미노 부도 현상을 일으키면, 7만여 근로자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 도지사는 팬택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의를 통해 “정부, 채권단, 이통 3사, ㈜팬택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팬택 경영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8일 경기도 노사민정회의를 열고 경영위기 상황에 빠진 팬택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제시한 회생방안을 이동통신 3사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줄 것 △채권단과 정부가 팬택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신수경 기자  au217@naver.com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