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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고 ‘습지’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우리나라가 세계에 제안했던 ‘람사르습지도시’ 결실 맺어
정재형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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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8  1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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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 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일컫는다. 람사르협회에서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정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는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람사르습지 인근지역을 협약에서 인증하는 도시를 의미하며, 우리나라가 제안·발의하여 지난 2015년 6월 람사르협약 결의문으로 채택되어 당사국들에게 이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국제 인증제도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

이처럼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 제안했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가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내륙습지 3곳(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 용늪, 창녕군 우포늪)과 연안습지 1곳(순천만 갯벌) 등 우리나라 모범습지 4곳을 스위스 글랑의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람사르습지도시’로 10월 31일 국제 인증을 신청했다. 정부는 협약 이행을 위해 인증기준인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기준’에 가장 부합되고 모범적인 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 용늪, 창녕군 우포늪, 순천만 갯벌 등 4곳을 최종후보지로 선정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지자체 공모를 통해 시범지역 8곳(내륙습지 5, 연안습지 3)을 선정하고, 시범사업·전문가 컨설팅 등을 실시하여 협약 인증기준에 부합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선정된 최종후보지 4곳은 국제협약(람사르협약)과 국내법(습지보전법)에 따른 람사르습지, 습지보호·생태관광 지역으로 습지를 지역주민과 함께 보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제주 동백동산은 특이한 곶자왈 지대에 형성된 습지로, 마을규약을 통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활동과 생태관광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대암산 용늪은 국내 유일한 고층습원으로 생태학교, 습지식물 복원·판매 등을 통해 보전과 이용을 조화롭게 실천하고 있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 자연늪이며 생태체험장, 생태관광 등을 활용한 습지 체험·교육 활동과 문화체험
이 돋보이는 곳이다. ▲순천만 갯벌은 국가정원이 있는 곳으로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국내 최대 갯벌 생태관광지다. 이들 4곳의 습지가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으면,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를 6년 간 사용할 수 있다. ‘람사르’ 브랜드를 지역 농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에 활용하면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등 국내·외 홍보 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 ‘람사르습지도시’ 인증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가 지원도 받는다. 4곳의 습지는 올해 말까지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검토를 거쳐 내년 5월 제54차 상임위원회 보고된 후 2018년 10월 아랍 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최종인증서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기간은 6년이며, 인증기간 동안 람사르 협약에서 정하는 인증기준 충족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평가 등을 거쳐 재인증 여부를 검증받는다.

   
▲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등록 현황(국가습지인벤토리).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의 가치와 중요성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는 2011년 9월, 한국이 람사르 사무국에 최초로 제안해 2013년 5월에 시범사업을 먼저 진행했다. 이어 2014년 2월, 습지전문가 국제 워크숍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도출했고, 2014년 3~12월 제47차·제48차 상임위보고와 의결을 거쳐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2015년 6월 우루과이)에서 한국과 튀니지가 공동 발의하여 ‘습지도시인 증제’ 결의안을 채택했다.

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습지의 보전과 함께 습지의 홍수조절·수질정화·어업 및 농업생산 기능, 휴양과 생태교육·관광 기능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현명하게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람사르 협약의 정확한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 보호에 관한 협약’이다. 국제 람사르협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독특한 특징을 가졌거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하고 있다.

람사르습지에 등재된다는 말은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다는 말과 다름없다. 람사르협약 제1조는 습지 등록 대상에 대한 규정에 따르면, 습지는 연안습지·내륙습지·인공습지로 나뉘며, 썰물 때 수심이 6m를 넘지 않는 바다지역 등도 등록 대상이 된다. 그리고 논 습지 또한 경남 창원에서 2008년 10월 28일∼11월 4일 기간 동안 개최된 ‘제10회 람사르 총회’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동으로 발의한 ‘논 습지 결의안’이 채택됨에 따라 람사르협약 공식습지 등록 대상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브라질의 판타날 습지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는 내륙습지의 보고

2016년까지 람사르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람사르습지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첫 등재된 대암산 용늪(1997)을 비롯해 창녕 우포늪(1998), 신안 장도 산지습지(2005), 순천만·보성갯벌(2006), 제주 물영아리오름 습지(2006), 울주 무제치늪(2007), 태안 두웅습지(2007), 전남 무안갯벌(2008),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2008), 오대산국립공원습지(2008), 강화 매화마름군락지(2008),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습지(2009), 충남 서천갯벌(2009), 전북 고창·부안갯벌(2010), 제주 동백동산습지(2011), 전북 고창 운곡습지(2011), 전남 신안 증도갯벌(2011), 서울 한강 밤섬(2012), 인천 송도갯벌(2014), 제주 숨은물뱅듸(2015), 한반도습지(2015), 순천 동천하구(2016) 등 총 22곳이 있다.

22개 람사르습지뿐만 아니라 43개 습지보호지역도 있다. 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크고 작은 습지가 많이 존재한다. 아직도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을 만한 지역이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과 공존의 단초가 될 것이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내륙습지 2499곳의 공간정보, 생물종 현황 등의 상세정보를 담은 ‘국가습지인벤토리’를 공개하고 있다. ‘국가습지인벤토리’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2000년부터 전국 내륙습지 조사로 발굴한 2499곳 습지의 지번 및 좌표 등 공간지리정보, 습지 유형, 면적, 생물종, 경관사진 등 상세한 현황정보가 담겨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는 전국에 총 3240곳(지방유역환경청, 지자체 등 자료 포함)의 습지를 파악하고 있으며 정확한 습지 유형, 경계, 면적·규모, 생물종 정보 등에 대해 전문가의 검증 과정을 거쳐 2499곳의 내륙습지 현황정보를 ‘국가습지인벤토리’에 공개했다. ‘국가습지인벤토리’는 국립습지센터 ‘습지지리정보시스템(gis.wetland.g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개별습지 정보를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가습지인벤토리 내에 구축된 개별 습지 정보에 대해 매년 생태계나 생물다양성 변화를 정기적으로 관찰하여 습지 현황 최신 정보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이번에 공개되는 국가습지인벤토리는 공간정보 기반의 습지 현황정보를 구축함으로서 습지와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활용 가치가 높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습지 보전·관리 정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브라질의 판타날 습지다.

지구 환경문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인류 문명은 자연자원의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며 발전해왔다. 하천·산림·습지·바다 등 인류가 생존하는 데 기본적으로 이용되는 자연자원은 환경적 기능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계되며 지구적인 환경문제와 경제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이상기후현상과 환경문제는 자연자원 관리를 위한 보전을 전제로 하면서 현명하게 이를 이용해야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사례는 주로 습지에서 볼 수 있다. 습지는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인류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는 습지가 인류에게 주는 생태계 서비스로 △수자원 공급 △수질 정화 △식량 제공 △자연재해 완화 △기후변화 대응 △휴양 기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이제는 환경 자체를 보전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속에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습지 정보를 잘 활용하고 보전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유산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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