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반도를 둘러싸고 더욱 심각하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강한 대북제재와 이에 대한 북한의 저항은 거세다. 북미 간에 ‘말폭탄’이 난무한 상황에서 마치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불안과 위협은 우리 국민들에게 피부로 느끼게 하는 듯하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한 응징의 발언이 지속되고 있으며, 북한도 이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심판의 날’ 발언과 지난 8월 9일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로 이끌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8월 11일 트럼프는 “미, 군사 옵션 장전 완료됐다”고 강한 엄포를 했다. 더 나아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정권을 겨냥해 섬뜩한 경고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 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밝혔던 대북 경고메시지 중에 가장 강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번 '완전파괴' 경고는 유엔 공식연설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처음으로 직접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과 북한의 존재 자체를 모욕했다는 것이며, 그리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 인민들을 굶주리고 죽이는 일을 개의치 않는 분명한 미치광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같이 북미 간에 ‘말 폭탄’이 오가는 대결국면에서 한국은 전례 없이 위기상황임을 인식하는 듯하다. 대북경고와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국민들은 전술핵 배치 유무, 핵무장 등 북핵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분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심이 커지면서 또 다른 국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북미 간에 대결국면에서 북한은 미국에 ‘경고’하면서, 한국은 ‘무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성공을 두고 김정은은 8월 30일 미국에 “태평양 군사작전의 첫걸음”이라고 과시했다. 그는 이전에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헛소리"라고 폄하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힘을 가지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북미 간에 대결국면에서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북민 간에 조성된 긴장국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국은 강한 대북제재국면에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아야 한다. 대화를 통해 조성된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사업에 800만 달러, 우리 돈 9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의 영양실조 치료 등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라며, 국제사회도 같은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북미 간에 긴장국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여 긴장 완화의 명분을 도출 할 수도 있다.

이렇듯 북미 간에 조성된 한반도가 위중한 시기에 이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이자형 북한전문기자  webmaster@k-today.com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