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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전도사 최태호 대표와인 대중화에 기여하고픈 마음에 시간을 쪼개 활동
김영주 방송작가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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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0: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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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필자가 최태호 대표를 알게 된 것은 약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창들 사이에 ‘최반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내 초등학교 동창생의 고교 동창 친구다. SNS 상으로 친구의 친구가 친구로 되면서, 최태호 대표는 내게 친구의 친구이자 ‘최반장’, ‘와인 전문가’로 서서히 각인이 되었다. 알고 보니 그는 ‘와인 소믈리에’이자 부산에 있는 중견 건설업체 이에스 종합건설과 와인 수입사인 ㈜아베크와인의 대표이기도 했다.

   
 

학부에서는 경영학을, 대학원에서는 건축학 석사를 마친 그는 이후 경희대 관광대학원의 와인마스터 소믈리에 과정에 들어가 와인에 더 관심을 가지고 되었고, 지금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유통경영학과에서 마케팅 강의와 총장 직속 와인 소믈리에 교육원의 책임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24시간을 쪼개 살면서도 친구들과 와인 한 잔의 여유를 잃지 않는 최 대표를 보면서, ‘과연 그의 와인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가 궁금해졌다.

나의 눈에 비친 최 대표는 ‘와인 사업가’라기보다 ‘와인 문화 전도사’에 가까웠다.

언젠가 부산에 갔을 때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최 대표를 우연히 만났다. 우리가 맞닥뜨려진 공간은 커피숍이었지만, 그에게서는 은은한 ‘와인’ 향기가 났다. 그리고 이후 내게 그는 ‘와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

다음은 최태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와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저는 삼성중공업건설의 파트너로 창원 삼성테크윈 공장 신축 등 플랜트 건설에 주로 많이 참여했습니다. 대우건설에서 시공한 대한통운 대전 허브터미널의 강구조물공사의 PM, 한진건설에서 시공한 부산 메리츠 한진 사옥 신축공사의 강구조물공사 PM 등 대기업들과의 공사를 통해서 시공과 건설 업무 전반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습니다.

당시 대기업의 임원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와인 지식의 필요성을 느꼈고, 마침 제가 거주한 적이 있던 서울 근처 김포의 고촌에 있는 ‘떼루아’라는 와인 아웃렛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사업이 승승장구할 때 의미 없이 마시던 와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를 겸한 와인 마시기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퇴근 후 떼루아에 들러 와인을 구매하고 그곳에서 주최하는 와인 모임에 초대되어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의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과정에 들어가 와인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 과정을 마친 후 부족한 와인에 대한 지식을 더 보충하고 싶은 생각에 와인아카데미 WSA의 WSET(Wine Sprit Eduation Trust) Level 3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6개여 월간 매일 와인 공부만 했습니다. 그 결과 한번 만에 ‘Pass of merit’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합격도 했고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와인의 전반적인 지식을 배웠다면 WSET 과정을 통해서 테이스팅 능력과 지역적인 특징에 따른 와인 스타일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와서도 매주 한 번 이상 서울에서 열리는 와인 시음회를 방문하고 WSA에서 개설한 와인 과정들을 꾸준히 밟으며 와인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유럽의 와이너리들을 직접 방문해서 재배와 양조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현지에서의 와인 테이스팅을 꾸준히 해온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베크와인의 설립배경과 회사 소개를 해주신다면?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에 대한 지식에 목말라 있던 시절, 우리나라 와인업계 분들의 프로필과 와인에 대한 열정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와인시장이 아직도 발전 가능성은 많으나 상당히 어려운 현실을 보고 왜 그런지 하는 의문을 많이 품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사업상 선물을 해야 할 기회가 많아서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와인 애호가들은 유명하고 값비싼 와인, 그리고 올빈 와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제 눈에 보였습니다.

전 세계에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와인들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단순하게 와인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남들이 수입하지 않는 싸고 맛있는 와인들을 수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와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의 수는 전체 인구의 10%도 안 되는 시점에서 와인시장의 밥그릇을 나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설립하게 된 와인 수입사 ㈜아베크와인의 매출은 아직 얼마 되지 않지만 판매수량 등의 문제로 수입되지 않던 와인들을 들여와 새로운 평가를 통해 새로운 관심과 수요를 창출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전에는 와인에 관심이 없던 새로운 고객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베크와인은 기존의 와인 애호가들이 아닌 이제 새롭게 와인을 배우고 와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창출하고 그들이 와인에 대한 구매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값싼 와인들만 수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와인의 품질이 좋고 스토리가 있는 와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인들을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알리고 판매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의 강의는 어떤 내용인가?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유통경영학과에서 마케팅도 강의하고 총장님 직속의 와인 소믈리에 교육원의 책임지도교수도 맡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건축학과 경영학의 두 가지 석사과정을 한 게 어쩌면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게 된 지금의 시초가 된 거죠.

부산에 몇몇 와인스쿨이 있기는 하지만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의 하나로 와인 정규과정을 만든 것은 부산가톨릭대학교가 최초입니다. 4년 전부터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마케팅과 와인을 강의하던 중 일반인들을 위한 와인 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와인 인구의 저변 확대와 새로운 와인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은 꿈을 이룬 것이지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의 와인 저변 확대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소믈리에가 된다는 것은 그들 개개인이 다시 여러 사람들을 와인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전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와인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와인에 대한 지식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외에도 자주 다니시던데 최근에 다녀오신 와인 출장은 어떤 목적과 이유로?

매년 2월과 7월에 베를린 와인 트로피, 5월에는 포르투갈 와인 트로피가 개최됩니다. 세계적인 와인 품평회의 하나로 출품된 세계 각국의 와인들을 전 세계의 와인 양조가, 와인 에듀케이트, 와인 임포터 등 와인 관련 전문가들이 테이스팅을 통해서 와인을 품질을 평가하고 그곳에서 와인 지식과 와인 트렌드의 변화를 공유하고 새로운 B2B 미팅의 장이되기도 하는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매년 이곳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어 품평회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비니수드,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월드와인미팅, 독일 뒤셀드로프에서 개최되는 PROWEIN 행사 등 국제적인 와인 박람회에 참여하여 기존에 수입하고 있는 와인의 생산자, 새로운 거래처가 될 만한 생산자 등과의 B2B 미팅뿐 아니라 이러한 행사의 참여를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와인산업의 트렌드를 경험하고자 매년 참여하고 있습니다.

   
 

-와인과 관련한 국내 활동은?

매년 2월과 7월에 베를린 와인 트로피, 5월에는 포르투갈 와인 트로피, 9월에 대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와인 트로피가 있지만 어쩌면 전문가들만의 장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와인을 즐기고 다양한 와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트로피에 입상한 와인들을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인 ‘부산 와인의 밤’을 기획,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음 까페 ‘부산 와인 동호회’의 멤버로 꾸준하게 활동해 오다가 최근에는 자주 참석하지는 못하고 있고, 부산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인 ‘31 와인모임’에서 와인 리스트업과 와인과 음식에 대한 간단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부산에 있는 대학들의 최고경영자과정에 강의하러 다닙니다.

최근 많은 단체들이 와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와인의 대중화에 기여하고픈 마음에 시간을 쪼개어 다니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의미 있고 좋은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와 초보자들에게 들려줄 팁(Tip)이 있다면?

최근 주변에서 와인을 접할 기회는 많은데 어떻게 배울지 어디서 와인을 구매해야 할지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아니 제대로 된 정보를 찾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와인은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고 즐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자리에서라도 와인 한잔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미각만 있으면 어느 취미 문화 활동과도 어울릴 수 있는 거죠.

그다음 단계에서 더 와인을 알고 제대로 마시고 싶다면 부산가톨릭대학교 와인과정으로 오십시오, 우리나라 최고의 강사진이 하는 강의를 부산에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와인 문화, 좁게는 부산의 와인 문화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다고 보는가?

부산이 서울에 비해 경제적인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잠재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위기의 문제이지 와인에 관해서는 훨씬 더 순수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열정적인 와인 동호인 일부를 제외하고도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와인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부산의 와인시장이 어느 타 도시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와인으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정보로 접근할 수 있다면 부산의 와인시장 저변이 훨씬 빨리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거 같습니다. 아직도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할 나이이기도 하고요. 최근 성공하신 주변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들의 공통점이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 장르를 불문하고…, 또한 사회에 봉사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그렇지만 한때 잘 나갔던 분들이나 회사 중에 어려워진 곳들을 보면 사무실에 그림 하나 제대로 걸려있지 않은 곳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지만 복사본이 아닌 진품이 걸려있는 회사와 사무실이 많아져야 그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하는 예술가들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와인을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와인과 관련되는 모든 문화와 비즈니스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는 거죠. 사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밤을 새울 수도 있는데…. 다음 기회에 와인 한잔하면서 더 나누시죠.

 

-와인을 공부(연구) 하고, 알아오면서 생기게 된 삶의 철학이 있는지?

스페인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의 하나인 페네데스에 가면 꼬도르뉴(Codorníu)라는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이 양조장의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을 연상시킵니다.

알고 보면 이 건축물을 설계한 조셉 푸이그 이 카타팔치(Josep Puig I Cadafalch)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의 제자입니다.

하지만 이 양조장이 단지 건축미 때문에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이곳이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와인과 건축은 서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와인이 그 지역의 기후와 특징을 반영하는 것처럼 건축물도 마찬가지로 지역적인 특징과 환경을 고려해서 지어야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이 단순히 주거와 특정의 이용 용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를 반영하고 예술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구현하는 것처럼 와인도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그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와인’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최태호 대표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는 와인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다니게 되었다고 했다. 와인을 몰랐다면 만날 수 없었고 가보지 못했을 곳들과 새로운 경험이 자신에게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깨우침을 주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열정과 생각, 그들의 문화와 봉사정신을 배우며 내가 사는 작은 삶이 더 행복해지고 이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작은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된 것, 이것이 내 삶의 보람이고 열정이고 사랑입니다”라고 말하는 최태호 대표.

그와의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떠오른 와인에 관한 격언 하나!

“혼자 마시는 와인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인생과 같다.”

그는 앞으로도 이웃과 더불어 와인을 마시며 뚜렷한 족적을 남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Bravo My Life, Bravo Wine Life! 최 대표의 빈티지 와인 같은 장밋빛 인생을 기대해본다.

김영주 방송작가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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