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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이한별「오빠 바라기」 불자가수 이한별, BTN ‘신행담 가피’에서 인기 만점
박관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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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14: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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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연기파 배우 선용용여 씨가 BTN(불교방송) 프로그램 ‘신행담 가피’에서 이한별 트로트 가수 때문에 연기가 아닌 진짜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불교방송국에서 진행된 ‘불자가수 이한별 편’ 녹화 중에 그만 주인공의 아픈 사연을 듣고 목이 메어 중간에 진행을 멈추기까지 한 것이다.

이 화제의 가수는 지난해 9월 첫 음반 「오빠 바라기」로 인기몰이중인 이한별(32)이다.

이날 145회 녹화를 한 이 프로그램의 제목 중 ‘가피(加被)’란 “부처나 보살이 자비(慈悲)를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신의 가호(加護)와 비슷한 말이다.

‘가피’는 신행담을 소개하는 토크쇼로 45분 방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이한별 가수는 이 자리에서 10여년의 긴 무명 시절, 좌절과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노래를 시작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늘 밝고 명랑한 웃음으로 즐겁게 노래하는 이한별 가수가 아버지의 아픈 사연을 이야기할 때는 진행하던 선우용녀와 방청객들의 눈물을 자극하기도 했다.

   
 

“부처님 바라기 이한별”

먼저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흥겨운 노래로 부른 이한별은 시청자들에게 “부처님뿐이야. 내 사랑은 부처님뿐이야”라고 곡조를 붙인 후 “부처님 바라기 이한별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결국 그녀가 직접 작사한 대표곡인 「오빠 바라기」의 ‘오빠’가 곧 부처님이라고 고백한 셈이다.

공동 진행자인 목종 스님은 “노래로 젊은 불자들과 소통하며 불법을 전하는 이한별 가수는 10년 동안 무명가수 생활을 해오다가 지난 9월 드디어 첫 앨범을 발표했는데 축하드린다”며 “가수 데뷔는 늦깎이지만 불심만큼은 중견, 아니 베테랑급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주 끼가 대단해 동네 가수로 불리었다면서요?”라고 운을 뗐다.

“벌꿀 향기 가득한 시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인 끼가 있었답니다. 언니의 피아노 발표회 때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이란 노래를 미리 준비해 가 불렀답니다.”

“고교 3학년 때는 좋은 대학에 가는 데 회의감을 느껴 행복하게 살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음악을 하겠다고 엄마에게 조르자 음악 선생님에게 테스트를 받은 다음 결정하자고 했는데, 훗날 알고 보니 엄마가 선생님과 미리 짜고 형식적으로 보게 했던 겁니다.”

이한별 가수는 특유의 경상도 입담으로 말을 재미있게 이어 나갔다.

그녀는 내로라하는 전국 가요제에 다 출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타이틀로 내걸기에는 애매한 상만 계속 수상했다. 1등은 못하고 금상이나 동상 등만 타는 운명의 장난이 지속됐다.

예선에서 떨어졌으면 진작 포기하고 다른 일에 매진했을 텐데 되려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4년의 시간 동안 1등만은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마음에 깊이 맺혔다. 그리고 2007년 이후 가요제는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

“불심이 깊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 후 부처님은 어떤 분이신지 끊임없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슬럼프가 온 것이지요. 그토록 좋아했던 노래가 쳐다보기도 싫어졌어요. 평범한 행복을 누리지도 못하고 내가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됐어요.”

이어 이한별 가수는 “하고 있는 일 중에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어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며 “마음 속 쌓여가는 화 덩어리가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더 큰 시련을 맞으면서 그동안 믿어 왔던 부처님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졌고, 결국 선우용여에게까지 전염돼 녹화를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다.

   
 

칠곡 송림사, 할머니 공덕비도…

가족 전체가 불교신도인 그녀는 신심 깊은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불자가 됐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던 할머니는 경북 칠곡 송림사에 공덕비가 세워질 만큼 신행생활을 열심히 했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비관한 그녀는 급기야 청도 운문사로 들어가 출가할 계획까지 세웠다.

“무작정 포털 사이트에 출가에 대한 질문을 올렸더니 한번 방문하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기로 하고 어머니에게 말했더니 ‘출가도 복이 있어야 한다. 내 보기에는 너는 그런 복이 없다’고 만류했지요. 진짜 어머니의 말처럼 정말 복이 없는지 그날부터 일주일 동안 폭설이 내려 꼼짝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아봤다. 다행히 사찰 종무원이라는 직종이 눈에 들어왔다. 그 후 2012년부터 3년 동안 도림사와 선본사에서 종무원 생활을 했다.

그래도 헛헛한 마음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나중에 어머니를 위한 생각에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공부도 했다.

하지만 점점 힘들어졌다. 부처님 일을 하는 데 만족감은 있었지만 애초 품었던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할 수는 없었다. 마침내 개종에 대한 생각마저 들었다.

“개종하려는 생각과 동시에 그동안 품었던 불교에 대한 지식이 잘못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불교 공부를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개종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동화사에 덕문 스님이 주지로 오셨어요. 용기를 내서 동화사에서 기초교리를 공부하고 덕문 스님의 자비수참 기도에 참여했습니다.”

자비수참 기도는 이한별을 다시 노래로 이끌었다.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참회하고 나자 지난 날 욕심으로 괴로워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1등 하고 싶은 욕심을 놓아야 나를 바로 볼 수 있었다. 1등을 향한 욕망이 있었기에 즐기지 못했고 마음이 불편하니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며 “그제야 비로소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다시 근원적인 물음이 찾아왔다. 과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뭘까,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며 “그런데 답은 하나였다.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해주는 일만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한별 가수는 비록 출가는 못했지만 자신의 갈 길을 분명하게 찾은 셈이다.

“비록 출가하지는 못했지만 노래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노래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며 젊은 친구들이 부처님 법을 만나게 해줘야겠다고 발원했어요.”

그 당시 동국대학교 복지대학원 입학을 앞둔 시기였지만 노래를 향한 마음이 확실해졌고,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노래로 삼보를 외호하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자 마음먹고 음반을 내기로 했다.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원력을 세우자 불교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노래로 불법을 전하려면 우선 자신의 신심부터 다져야겠다는 생각으로 2015년부터 사경을 시작했다. 올해 백중에는 일주일에 1번씩 총 7번 ‘금강경’ 사경을 했다. 기도는 평생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가능한 꾸준히 사경을 이어오고 있다. 노래로 이름을 얻으려는 목적은 분명하다. 포교를 위해서다. 노래를 하며 대중과 만나고 포교에 전력을 다하려 한다. 이는 앞으로 살아갈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구시립극단 뮤지컬로 데뷔

이한별은 2007년 대구시립극단 제19회 정기공연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뮤지컬로 데뷔했다. 어려서부터 넘쳐나는 끼를 유감없이 발휘해 동네 유명 가수였던 그녀는 뮤지컬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한 결과였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회사생활을 하고 어머니의 권유로 트로트 공부도 시작해 쉴 새 없이 바쁜 생활이 이어졌다. 그동안 밸리댄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경력의 인생 공부를 했다. 또한 대한민국 인성교육재단 홍보대사, (사)한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 차세대 여성위원장 등으로 사회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대해 그녀는 “노래로 사람을 치유하는 삶을 살다가 나이가 들면 스님들을 위한 복지를 하고 싶다. 스님들이 편안해지면 그만큼 위로받는 이들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라며 반증했다.

그녀의 밝고 쾌활한 목소리로 진지한 삶의 방향을 얘기하는 모습에서 금강 같은 신심이 전해진다. 최근 출시한 첫 음반 「오빠 바라기」로 대중들과 만날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선우용여 진행자는 “그 귀한 원이 꼭 성취되길, 이한별 씨의 팬이 되어 함께 응원하겠다”며 “오늘의 내 삶은 불법을 만나면서 이뤄지고 살이 붙었다. 이 시간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면 채우는 삶이 되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면 비우는 삶이 된다’는 어느 스님의 법어가 뇌리를 스친다”고 말했다.

끝으로 목종 스님은 “신심 깊은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부처님 품 안에서 살아오신 이한별 불자가수님은 출가보다 가수의 길을 택해 노래로 중생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주고, 나아가 부처님 진리를 전법하신다”며 “모든 지혜와 공덕의 어머니인 신심과 자비심의 모습이 보인다. 꼭 모든 원력 성취하시고 노래하든, 혹은 쉬시든 매순간 이 보고 듣고 아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아보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인터뷰 중간에 목종 스님이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아왔다”며 “한별 씨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질문하자 그녀는 “익사이팅(exciting)한 삶이었다”고 답했다.

과연 흥미진진한, 신나는, 재미있는, 흥분시키는, 설레는 것 중 구체적으로 어디에 더 가까울지 그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그것 또한 앞으로 그녀가 도반들과 함께 계속 풀어 나아갈 과제가 아닐까.

이한별 가수가 중간에 남긴 멋진 잠언 같은 말이 끝날 때까지 여전히 긴 여운으로 남는다.

“지난해 6월 설악산 봉정암에 오르다가 우연히 뱀을 밟았는데 저를 물지 않고 그냥 가는 거예요. 그래서 문득 생각했지요.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도 모르고 했겠구나.”

가수 이한별이 출연하는 방송(제145회)는 2017년 1월 19일 목요일 오전 11시 2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또한 1월 21일(토) 오후 1시 50분, 1월 22일(일) 오전 9시 30분 재방송된다.

박관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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