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최근 킨덱스에서 ‘2016 센덱스’가 열렸다.

‘센덱스(SENDEX)’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리빙&복지 박람회를 일컫는데, 해마다 이 행사는 기존 방송국에서 촬영과 중계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50+TV’라는 신생 방송 채널에서 소셜 라이브 방송으로 ‘2016 센덱스’를 새롭게 기획해 새롭게 선보였다.

그렇다면 ‘50+TV’는 어떤 방송국인가? 은발을 휘날리며 ‘2016 센덱스’ 현장에서 3일 동안 방송을 담당한 ‘50+TV’와 ‘50플러스코리안’ 관계자를 만나봤다.

다음은 (사)50플러스코리안 현정주 이사와의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 ‘50+TV’는 어떤 방송채널인가?

‘50+TV’는 ‘50플러스코리안 미디어협동조합’이 론칭 한 소셜방송이다.

50+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기찬 삶과 경륜, 철학을 담아내고 시니어들의 공동 이익을 대변하는 채널로 퇴직 방송인들과 ICT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만들며, 비영리사단법인 ‘50플러스코리안’이 인큐베이팅 했다.

# 그렇다면 ‘50플러스코리안’은 어떤 단체인가?

‘50플러스코리안’은 서울시 산하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50대 이상 한국인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새로운 50+삶을 설계하고, 배우고, 즐기고, 나누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아울러 사회에 공헌하는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고 액티브 시니어들의 재취업이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나이 듦과 함께 퇴직은 시니어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상실감, 두려움으로 다가오게 된다. 건강한 분들이라 하더라도 퇴직 이후 30~40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데 ‘50플러스코리안’은 퇴직 이후의 삶이나 노후 설계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 ‘50플러스코리안’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

(사)‘50플러스코리안’은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롤모델로 2013년 8월에 9명의 50+이사들이 모여 비영리 회원제를 조직하면서 시작했다. 현재까지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500여 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대담자인 (사)50플러스코리안 현정주 이사는 2012년 8월, KBS 정년퇴직을 앞두고 현재 회장으로 있는 한주형 박사의 안내로 워싱턴에 있는 AARP 본부를 방문했다고 한다.

AARP는 시니어들로 구성된 미국 최대의 로비 조직으로 법률 제정 및 규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단체다. 미국 유권자의 20%를 차지하는 50세 이상의 절반이 회원으로 등록되어있고 현재 회원 수는 4천여만 명이다. 회원들이 1년에 10달러 회비만 내면 건강, 일과 은퇴, 돈, 집과 가족, 오락, 음식, 여행,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50세가 되는 날만을 기다린다고까지 한다.

이 AARP를 벤치마킹해서 2013년 8월에 만든 단체가 비영리사단법인 ‘50플러스코리안’이다.

#현재 활동 사항은?

‘50플러스코리안’은 현재 3E라고 하여 Education(교육), Enjoy(여가), Experience(경험) 이렇게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디어 담당인 현정주 이사는 방송 계통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영상 관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스마트 영상작가’였다.

‘스마트 영상작가’는 2015년 6월, 서울시가 추진하는 <미래형 신직업군 양성사업> 공모를 통해서 탄생한 새로운 직업이다. 방송인 등 영상 관련 퇴직자와 아마추어 영상인 들에게 ICT, SNS 등 스마트 기술을 가르쳐서 ‘영상자서전’, ‘가족사’, ‘기업사’, ‘인물향토사’ 등의 영상물을 제작, 상품으로 개발해서 취업과 창업으로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30여 년간을 방송이라는 한 분야에서 매진해오던 영상인들 이지만 실무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기술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방송 전문가의 반열에서 밀어내고 있었다. 이들에게 석 달 간 120시간, IT와 SNS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영상 교육을 시켰다.

강사진은 다큐멘터리스트, 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등 작가, 카메라 감독 출신 대학교수, 비선형 편집(NLE), ICT, SNS 전문가, 아나운서 등으로 구성되어 알차게 진행되었다. 개인 작품과 팀별 작품 등 두 편의 영상물 제출이 수료 조건이었으며, 수료식장에서 우수작품 시상과 공개 시사회를 했기 때문에 영상 제작의 열기와 경쟁이 대단했다.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서 55명의 ‘스마트 영상작가’ 수료생이 배출됐다.

‘스마트 영상작가’에 이어 올해 5월에 생긴 새 프로젝트가 ‘영상 맥가이버’ 양성 사업이다. ‘영상 맥가이버’는 스마트폰 촬영을 통해 가전제품, 전자기기의 사용법이나 수리법, 공공시설 활용법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모든 현상이나 사물, 시스템을 ‘매뉴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 직업이다.

IT 기반의 빠른 생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의와 안전을 돕는 한 편, 중소기업 제품의 판촉을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커리큘럼은 ‘스마트 영상작가’ 때와는 달리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과 스마트폰 편집, 모바일 앱을 활용한 소셜 라이브 방송, 모바일 마케팅 등 창업 교육을 강화했다.

#실제 수익을 올리고 있나?

올해 ‘스마트 영상작가’와 ‘영상 맥가이버’들은 영상제작 사업을 통해 3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동영상매뉴얼 및 홍보영상 제작, 보고용 영상 제작, 캠페인 영상 제작, 동창회 행사 녹화 중계 등을 제작 완료했거나 현재 제작 중이다. 금액은 적지만 의미 있는 비즈니스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본격적인 영상제작 사업을 위해 ‘50플러스코리안 미디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50km협동조합’은 정식 명칭인 ‘50PLUS KOREAN MEDIA COOP’를 줄여서 이니셜화한 것으로 시속 50킬로미터의 안전 속도로 100세까지 천천히 달리자는 의미도 내포되어있다.

‘50km협동조합’은 ‘50플러스코리안’이 배출한 ‘스마트 영상작가’, ‘영상 맥가이버’를 중심으로 방송퇴직자와 ICT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만든 영상제작 공동체로 지난 9월 1일에 법인 설립을 했다.

조합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한 김학수 전무가 들려주는 슬로건은 “첫째, 일자리가 가치 있고 보람되어야 한다. 둘째, 사회적 기여와 봉사를 목표로 공동체를 만들고 확장한다. 셋째, 수익이 발생되어야 한다. 넷째 최소의 실비 봉사로 출발하고, 차차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간다”이다.

#‘50km협동조합’을 비롯한 ‘50플러스코리안’의 앞으로의 계획은?

‘50km협동조합’은 앞으로 50+영상인 들의 일자리를 지원하며, 영상제작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 지속적인 유대 강화와 정보 교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그러나 ‘50km협동조합’은 자본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 아울러 ‘50+TV’를 매개로 해서 조직과 교육, 비즈니스의 세 개 축이 선 순환 되는 효율적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니어가 이 사회의 주인공이 되는 선진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 에필로그

(사)50플러스코리안에서는 미디어 분야뿐 아니라 시니어의 경험을 살린 다양한 교육, 여가, 문화 활동 및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시니어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흔히 얘기하는 ‘100세 시대’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인생 2모작, 3모작, 4모작까지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노년기를 준비하는 중·장년, 뒷방 늙은이가 아니라 ‘액티브 시니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만큼 인생에 있어 더욱 여유 있고, 활력 있는 세대가 바로 50이후의 삶이 아닐까?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만들어가는 ‘50플러스코리안’의 액티브한 시니어 문화는 이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글 김영주 방송작가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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