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잘 웃는 사람은 분노와 고통을 다스리고 여유와 자제력이 있다. 다른 사람과 다투거나 대립할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 또 꾸지람, 직언, 비판, 충고 등을 할 때도 유머를 활용하면 상대를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복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더욱 필요한 기술이다. 감정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생활의 안전장치’. 유머를 사랑하고 그 감각을 익혀 사용해보자.

그냥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

미국이 낳은 저명한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이것은 웃을 일이 있어야만 웃기보다 자꾸 웃으면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웃을 일이 없으면 못 웃는다는 생각을 하는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말이다. 그는 이런 말도 남겼다. “명랑해지는 첫 번째 비결은 명랑한 척 행동하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명랑하게 갖고 명랑한 척하다보면 명랑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가식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얻고 싶은 결과를 먼저 행동함으로써 정말 그렇게 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정색한 채 “유치해. 저게 웃겨?” “뭐 저런 게 재밌다고 봐? 쓸데없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대로 웃지 못한 지 오래된 마음이 굳은 사람들일 것이다. 마음을 열고 즐겁게 가지면 그냥 웃을 일도 많다. 웃긴 유머가 아니라도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정, 서로 배려해주는 말, 존중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얼마든지 웃을 수 있다.

일요일 밤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바로 잠든다는 사람이 있다. 월요일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즐거움으로 희석시킨 후 편안하게 잠든 후 다음 날을 시작하고 싶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즐겁고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유머다. 유머를 통해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고 일상의 긴장을 없애며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된다. 그냥 웃자. 미소를 띄자. 당신에게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다.

침 못 뱉는 웃는 얼굴을 만들라

습관적으로 지각을 하는 부하가 있었는데, 하루는 상사가 마음먹고 그 문제로 호통을 쳤다.

“자넨 도대체 시간관념이 있는 사람이야 ,없는 사람이야?”

그러자 부하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과장님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근무시간에 시계 보지 말라는 지시를 충실히 따르다 보니 집에서도 시계를 안 보게 됐거

든요.”

‘지각한 건 잘못이지만 평소에 과장님 말씀을 잘 따르고 있다’는 변명에는 야단치던 사람조차 어이없어 웃게 만드는 애교와 넉살이 들어 있다. 야단치고 야단맞는 순간에도 이런 순발력 가득한 유머가 오가는 조직이라면 분위기가 나빠져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상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사건건 따지고 드는 대리에게 과장이 물었다.

“자네, 명석함과 지혜로움의 차이를 아나?”

“잘 모르겠는데요.”

“상사의 말에서 오류를 찾아내는 건 명석함이고,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건 지혜로움일세.”

과장은 상사라고 해서 심각한 얼굴로 “상사에게 따지지 말라”고 윽박지르지 않았다. 이 유머 속엔 ‘나를 비판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좋지만 자넨 좀 지나쳐. 너무 튀지 않는 지혜가 자네의 인품과 똑똑함을 더 빛나게 할 수도 있네’라는 말이 은근하게 녹아 있다. 과장은 상사로서 자칫 오해를 사거나 감정 상할 수 있는 위험한 충고를 유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웃는 얼굴의 힘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눈이나 입이 가만있어도 웃는 사람들이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나를 화나게 한 동료나 후배 중에 넉살 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은 오래 미워할 수 없다. 심각하게 정색하고 화를 내다가도 어이없는 웃음이 터지고 만다.

유머가 있는 조직은 웃음이 있고 활력과 적극적인 기운이 있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 일과 사람의 관계에 지쳐 살다보면 생활을 하며 나누는 자잘한 유머와 웃음이 회식이나 휴가보다도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수많은 갈등과 의견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조직은 유머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소통이 잘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웃을 때까지 물러서지 말라

유머는 특히 사람 사이에서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항상 진지하고 심각하여 주변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긴장시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일도 재미있는 생각으로 발전시켜 이야기하거나 재미있게 표현하여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긍정적 기분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긴장과 피로에서 한결 벗어날 수 있다.

직장에서만 보아도 인기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유머가 있는 사람이다. 이들 중엔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만한 심각한 실수가 아닌 가벼운 잘못으로 상사의 꾸중을 들었을 경우는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기보다 약간 능청맞은 변명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려준다. 꾸중하는 상사도 주변의 동료도 모두 미소 짓게 하는 긍정적인 기운을 불러온다.

유머를 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삶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여 웃음을 짓게 하고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만든다. 자주 웃고 농담을 나누며 상대방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유머를 잘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의 깊은 곳에는 인생과 세상을 너무 심각하게만 바라보지 않는 자유롭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가치관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다른 사람의 유머를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자신이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잘 전하는 훈련을 자꾸 해보자.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같이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보자. 안 웃기다, 썰렁하다는 반응이 와도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좀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궁리하면서 유머를 계속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순간 당신의 유머를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때가 올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어떻게 유머를 전해야 다른 사람이 재미있어 하는지 터득하게 될 것이다.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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