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판매량이 900만대를 넘어섰다.

4일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실적은 총 901만1240대로 전년대비 0.7% 늘었다. 같은 기간 내수는 157만9706대로 8.7% 증가했지만 수출은 743만1757대로 0.8% 줄었다.

지난해 국산차들의 내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4년 5.8% 성장세를 보였던 내수는 지난해 2.9%포인트 증가한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산차 판매는 연중 저유가 기조 속에서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아반떼, 스포티지 등 베스트셀러 모델과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등 신차가 큰 인기를 얻으며 판매를 견인했다. 내수판매가 부진한 수출을 일부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국내에서 10만8438대가 판매되며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판매1위 모델에 올랐다. 아반테 판매량도 10만422대를 기록하며, 쏘나타와 함께 판매 '쌍두마차' 노릇을 했다.

쌍용차의 '티볼리' 돌풍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4만5021대가 팔린 티볼리는 루블화 폭락으로 주력시장인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던 쌍용차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티볼리 판매호조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4% 증가한 9만9664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K5' 등 볼륨 모델 신차를 출시한 기아차가 12.4% 증가한 52만7500대를 팔아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4.2% 증가한 71만4121대를, 한국지엠은 2.6% 증가한 15만8404대를 기록했다. 풀체인지급의 신차가 없었던 르노삼성은 지난해보다 14대 증가한 8만17대에 만족해야 했다.

수출에서는 국산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해외에서 425만716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14년보다 0.6% 감소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고전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둔화와 현지 완성차 업체의 저가 모델 출시 등에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위축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기아차도 중국 등 신흥국에서 판매부진과 큰폭으로 증가한 국내 판매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영향으로 해외판매가 줄었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119만8300대, 해외생산분 132만5108대를 포함 252만3408대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업체는 르노삼성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북미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의 물량이 크게 늘며 2014년 대비 65.9% 증가한 14만9065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신흥국 수출 부진으로 각각 2.7% 감소한 46만3468대, 37.4% 감소한 4만51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중 지속된 저유가와 완성차업체의 신차 출시 및 마케팅, 연말 한시적으로 이뤄진 개소세 인하 등이 내수판매를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신흥국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창세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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