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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8경’의 효시(嚆矢) ‘강릉8경’ 다녀오다
글 변희영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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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3  14: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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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고 하지만 가을비답지 않게 찾아온 비바람에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체신부, 정보통신부 출신 원로 공무원 모임인 (사)정우원로방 (회장:정규석 전 체신부차관)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지난 21일 강릉팔경에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참석자는 정규석 회장을 비롯해 허필국, 가재남 전 체신청장, 최전교 전 서울중앙우체국장, 오성주 전 KT워싱톤 지사장 등 20명이다.

지금은 팔순의 몸이지만 마음은 그 옛날 어린 시절 소풍가는 전날 밤에 잠 못 이루면서 기뻐 날뛰던 시절과 똑 같은 심정으로 출발 전날 잠을 설쳤다. 모두 아랑 곳 하지 않고 마냥 즐겁게 서울로 가는 전철에 몸을 실으니 감회가 깊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유명진 총무(전 국제우체국장)가 잠실역 출구 밖에서 인자하신 성품으로 모임 장소를 알려주시는 노고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오전 9시 20분 출발,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달리니 안개가 잔뜩 끼어서 약80m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속도를 줄여 가면서 가다보니 안개가 더러 걷혔다. 12시 즈음, 진부톨게이트 6번 국도로 들어섰다. 그런데 국립공원 오대산을 지나자 갑자기 안개가 끼여 10m 앞도 보이지 않았다. 안내를 맡으신 김정일 회원(전 강릉우체국장)께서 이곳은 충무로 ‘진고개’가 아니라 강릉으로 넘어가는 ‘진고개’라 하였다. 안개 때문에 ‘진고개’의 아름다운 풍광도 보지 못한 채 슬금슬금 기듯 겨우 향했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는 것이 마치 옛 대관령고개와 비슷하였다.

내려오니 강릉시 연곡면이 나왔다. 연곡면은 ‘소금강’ 소재지역이다. ‘소금강’ 주봉인 노인봉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은 요란한 소리로 동해바다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

오후 1시경 오죽헌에 도착하니 송경호 강릉우체국장과 임용수 강릉시 관광과장과 함금순 관광마케팅담당이 비가 내리는 중에도 마중 나와 있었다. 함팀장은 강릉단오제 기념 스카프를 전달했다. 그 안에는 강릉단오제와 관련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캐릭터로 개발해 친근감이 있었다. 제관, 정씨처녀, 범일국사, 양반, 장자마리. 김유신 등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통해 강릉단오제를 오래 기억하도록 하는 강릉시의 홍보 전략이 돋보였다.

함 팀장은 오죽헌과 기념관을 안내했다.

몽룡실(보물제165호)은 신사임당이 검은 용꿈을 꾸고 율곡을 낳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문성사는 율곡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건물이며 매년 10월26일 율곡제가 성대하게 봉향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며 오죽헌 입구부터 청사초롱이 도열하여 일행을 비바람에 흔들리며 일행을 반겼다.

오찬은 송국장이 마련한 ‘서지초가뜰’ (명숙공 종가 ‘조진사’댁으로 불린다)한정식집을 찾아갔다. 진사댁은 이름답게 정성이 대단하였다. ‘강릉팔경’ 구경오신다고 하여 전통으로 내려오는 송죽두견주, 두견화전, 씨종지떡까지 정성껏 장만한 음식이 특별하였다. 음식점을 나올 때 수고하였다고 인사를 표하자, 시간을 두고 예약 하시는 분들은 늘 정성을 다한다고 했다.

그 다음 선교장을 찾아 갔다. 102칸짜리 집 선교장은 한국최고의 전통가옥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배치구조가 독특하며 수많은 유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교장 안에 마련된 유물 전시장과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옛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선교장내에 열화당이 있다. 1815년에 지어진 건물로써 건물의 벽이 모두 문으로 지어진 것이 특색이라고 한다.

연지당은 서별당 전면의 건물로 집안일을 도와주던 여인들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앞마당은 안채로 들어가는 재물을 확인하던 곳으로 받재마당이라고 한다. 이곳은 의상, 자수 등의 체험장으로 활용할 예정이이라고 한다. 체험객은 숙박도 가능하다고 했다.

서별당은 안채 서쪽의 별채로 집안 식구들의 공부방, 누마루에 서고가 있고 시원한 대청과 온돌방이 있어서 집안의 온 식구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던 곳이며, 이곳에서는 서책을 준비하여 누구나 책을 보며 읽고 쉬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체험객의 숙박이 가능하다.

활래정은 한국의 민가정원 정자의 극치를 이루는 곳으로, 끊임없이 흘러온다는 뜻으로 ‘관동팔경’을 지나는 많은 풍류객들이 이곳에서 시문을 남긴 곳이다.

   
 
‘관동8경’의 대역을 맡은 ‘강릉8경’은 어떻게 해서 탄생되었는지 챙겨보았다.
‘강릉8경’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릉우체국 개국 100주년을기념해 강릉시청(당시 시장 심기섭)이 먼저 강릉명소 20곳을 선정했다. 이어 강릉우체국은 1997년 11월22일부터 12월22일까지 전국의 우체국을 통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8경을 공모했다.

응모기간 한 달 동안 9천 여명이 참여해 92.3%를 얻은 제1경으로 오죽헌이 선정됐다. 그리고 경포대, 강릉단오제, 소금강, 정동진역 해돋이, 선교장, 대관령자연휴양림, 경포도립공원이 높은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당시 수많은 언론에 보도가 되며 전국적으로 알려져 지역마다 8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도가 이러한 8경 만들기에 가장 집중했다. 춘천 비경8선, 원주 치악8경, 속초8경, 동해8경, 삼척10경, 태백8경, 인제8경, 고성8경 양양8경, 홍천군 경관8경, 물의나라 화천8경 등이 그 예다.

이튿날은 전날과는 달리 아침부터 공기도 맑고 상쾌했다. 오전 7시  경포호수를 둘러보고 아침은 강릉맛을 대표하는 초당순두부집으로 찾아갔다. 이때 조수행 전 속초우체국장이 맥주와 오징어를 가지고 와 함께하는 밥맛을 더욱 돋구어주었다. 오전 8시 30분경 전하절경 ‘경포대’로 올라가 대관령도 보고 경포호수, 동해도 바라보았다. 경포대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사전에 약속한 강릉단오 기념관으로 찾아갔다.

시내로 넘어가는 차창 너머로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단풍이 붉게 물든 산새를 헤치며 오르는 광경을 보면서 필자도 등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일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새 단오문학관에 도착했다. 강릉단오제 단오해설사 한테 상세한 설명을 듣고 10여 분 간 동영상도 관람했다. 세계무형문화 유산으로 세계유네스코에 선정된 것에 대해 안내를 상세히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릉 단오제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무형문화 유산이었다. 강릉단오제는 매년 6월(음력 5월 5일 즈음할 때)이 되면 강릉이 대형무대로 탈바꿈하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전국각지에서 날고 긴다는 전통 문화공연단이 단오공연장에서 솜씨를 뽐낸다고 한다.

특히 국내뿐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공연단들이 자국의 문화를 정성껏 보여준다고 한다. 그처럼 남대천 둔치를 비롯해 강릉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의 대향연이 펼쳐진다고 하니, 이처럼 전 시민이 열광하며 도시전체를 공연장으로 만드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강릉단오제는 강릉시민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마땅할 만큼 대관령 너머 동해안의 최고 도시가 만들어낸 천년 넘게 전해 내려온 선조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단오장을 찾아 단오음식을 맛보고 전통체험놀이를 즐겨 보기를 바란다. 덧붙여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학산오둑떼기 등 수천년 동안 이어져온 삶의 놀이도 느껴보기를 바란다. 세대를 아우르는 정의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므로 6月의 강릉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선조들의 삶, 민초들의 삶, 서민들의 삶이 농축된 곳이다.

앞으로도 수천년 이어갈 강릉단오제에서 발품팔이는 어느 누가 기억해 주지 않아도 강릉 단오제를 이어간 역사가 될 것이다.

내년 6월 강릉단오제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각오로 다음 장소를 향해 떠났다. 7번 국도를 이용해 정동진에 도착하였다. 우선 해돋이와 모래시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정동진역에서 입장료(500원)를 주고 들어갔다. 모레시계로 유명한 소나무와 정동진 시비도 읽어보고 역 안에 있는 소나무를 사진에 담았다.

돌아 올 때는 해변을 끼고 있는 7번국도 타고 강릉에 들려 대관령을 넘으면서 마지막으로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내 품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서울로 향했다 .

대관령을 넘어서니 바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이다.

그 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텐데, 이번 코스를 ‘강릉8경’1박 2일로 명명해 상품화하면 관심을 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보았다.

이렇게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강릉8경’으로 이끌어 준 강릉명예시민 김정일 전 강릉우체국장님, 그리고 이번 20주년 모임을 뜻 깊은 ‘강릉8경’으로 결정한 전 차관님, 행사에 협조해준 강릉시청과 강릉우체국 관계자 분들에게 김사함을 전한다

 

                  

글 변희영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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