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더불어민주당의 현황과 관련한 청년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정치결사체인 ‘원칙과 상식’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진행했다

원칙과 상식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명계 인사인 윤영찬·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정치결사체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경험한 패권주의 가운데 지금의 친명 패권주의가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심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합의제인데 (지금의 민주당에는) 갑론을박하면서 필터링이 이뤄지면서 정당 결정의 오류가 수정되는 과정이 없다”며 “잘못되면 사과할 줄을 모르고 그대로 얘기하면 듣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공천 위기감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과 관련해선 즉각 반박했다.

조 의원은 “우리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가만히 있으면 지역에서 짱짱하다”며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민주당이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안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친명과 비명을 가리지 않고 민주당을 향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동의하는 의견이건 아니던 얘기는 할 수 있음에도 국가보안법 위반인 것처럼 내란 선동하는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을 벗어나 당내 민주주의가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한울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편 가르기 정치, 갈라치기 정치는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있었던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을 이끌어 가셨던 분들이 당하게 되니까 비로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이 원칙과 상식 그룹이 해결해야 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내로남불 논란 등 도덕성 결여와 관련한 비판도 나왔다.

김윤환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의원은 “지역 또래 청년들에게 민주당과 관련해 물어보면 ‘도긴개긴 정당’,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김남국 코인 논란 있을 때 한 의원님이 ‘진보라고 도덕성을 지켜야 하느냐, 우리당은 도덕주의에 빠져있다’는 말을 하셨는데 민주당의 핵심 가치는 도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도덕성을 회복해야 공정성을 되찾을 수 있으며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사회 각계각층을 만나 대한민국과 민주당이 나아가야할 길과 관련해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원칙과 상식이 대한민국의 다양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희망과 해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희돈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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