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여행&레저
[저도] 47년 만에 개방된 대통령의 섬
글·사진 임윤식  |  news@kpci.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2.12  17:25: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역대 대통령들이 걸었던 그 숲길을 걷다
섬 유람과 트레킹 2시간 30분 정도 소요

   
▲ 거기대교 및 저도.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대통령 해상별장 ‘저도’가 2019년 9월 17일부터 개방되었다.

저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猪)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돼지섬’으로도 불린다. 저도는 13만 5000평의 섬 전체가 동백과 해송·팽나무 등으로 어우러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200여m에 이르는 백사장 등 자연환경이 훌륭하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본래 거제군이었으나 1975년 해군통제본부 소재지인 진해시로 편입되었으며, 1993년 12월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된 뒤 다시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로 환원됐다. 2010년에는 총길이 8.2㎞의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부산광역시에서 가덕도~대죽도~중죽도~저도를 거쳐 거제도와 연결됐다.

궁농항에 도착하면 ‘거제 저도 해상관광 유람선터미널’ 건물이 눈에 띈다. 매표소 주변에는 저도 방문에 관한 다양한 안내판들이 붙여져 있다.

저도 해상관광에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제 1코스는 저도 섬에 직접 입도하여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코스로 1일 2회(10:20, 14:20),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제 2코스는 저도 주변 해상을 도는 섬여행 코스이다. 이 코스는 거가대교-저도-중죽도-돌고래 출몰지-백사도-이수도-매미성 등을 돌며 저도 등 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제 2코스의 경우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1일 3회(11:00, 14:30, 15:40) 운항한다.

   
 

필자 일행은 오후 2시 20분 출항하는 해피킹호(정원 506명)에 승선했다. 궁농항 앞 바다에는 해상낚시공원 및 한화리조트가 보이고, 멀리 거가대교 및 저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선장은 저도 및 주변 섬 등에 관하여 소개한다.

승선 후 약 30분 쯤 지났을까? 드디어 저도에 도착했다. 선착장 앞에는 저도 소개 및 탐방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바로 뒤에는 대통령 별장 섬답게 골프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저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되었고,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주한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었던 섬이다.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하여 관리하기 시작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되었고,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되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되기도 하였으나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되는 등 오랜 기간 대통령과 군의 휴양지로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돼 왔다. 이후 저도를 일반에 개방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2019년 9월 17일, 47년 만에 부분개방이 이뤄졌다.

현재 저도에는 2층 규모(연면적 171평)의 청해대 본관를 비롯해 경호원·관리요원·장병 숙소, 자가발전소, 9홀 규모의 골프장, 모래해변 등이 있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인원수별로 나눠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저도 탐방이 시작된다. 문화해설사는 저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89m, 해안선 길이 3.5km정도라고 소개한다.

좌측 해안을 따라 콘도 건물 쪽으로 걸으면 제법 가파른 계단길에 이르고 황톳길도 만난다. 콘도에서 약 8분 정도 오르면 제2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거가대교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다리 끝에 미박도, 대죽도, 중죽도, 그 뒤로 가덕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 안쪽에는 (구)일본군 포진지도 보인다. 이곳 포진지는 1920년 일본이 저도를 해군기지로 사용한다는 명목으로 당시 36가구가 살던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구축한 포진지라 한다. 포진지는 원형으로 직경 18m의 방호벽을 만들고 그 안에 직경 4m의 포대를 만들었다. 방호벽의 높이는 1.5m 정도이고 남쪽과 북쪽에는 계단을 만들었다. 포대는 견고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서 현재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이제부터는 아기자기한 숲 산책길이다. 좌우로 꽤 오래된 듯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소나무를 비롯, 오동나무, 굴피나무, 소사나무, 졸참나무, 사스레피나무, 아왜나무, 팽나무 등 식생들이 다양하다. 저도에는 약 130여 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고라니, 사슴들도 살고 있다.

포진지에서 10분 쯤 더 가면 400년 가까이 된 곰솔(해송)도 만난다. 1637년생이라 한다. 나무높이 30m, 둘레 3.5m 정도이다.

   
▲ 저도 전경.

삼나무숲과 맹종죽숲길을 지나면 9홀 골프장에 이른다. 맹종죽은 중국 오나라 효자 맹종이 한 겨울에 죽순을 찾아 어머니의 병을 고쳤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6년 소남 선생이 일본 산업시찰 후 귀국 시 3주의 맹종죽을 거제시 하청면에 심은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9홀 골프장은 청해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논이었다고 한다. 골프장 코너에 연리지목이 있어 섬 개방 시 연리지정원이라는 새 이름을 얻기도 했다. 저도의 연리지목은 곰솔(침엽수)과 말채나무(활엽수)가 연접하여 자라는 게 특이하다. 보통 침엽수는 침엽수끼리, 활엽수는 활엽수끼리 연리지목을 형성하는 데 이곳 연리지목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연접하고 있다. 참으로 희귀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모래해변으로 간다. 모래해변은 2013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모래 위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거가대교가 지척으로 보여 경관도 아름답다. 이곳 모래해변은 약 200여m 길이로, 인공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필자가 돌아본 탐방로는 약 1.6km, 전체 해안선 길이 3.5km에 비하면 반이 채 안 되는 거리이다. 당국에서는 앞으로 여건이 정비되는 대로 추가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 등은 임시개방에서 제외됐고 사진촬영도 금지됐다.

저도는 대통령 별장이라는 특이점 때문에 유명해졌고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막상 방문해 보니 산책길 숲이 울창하여 힐링하기에는 좋았으나, 다른 섬들에 비해 특별히 경관이 아름답다거나 즐길거리가 있는 섬은 아니었다. 개별탐방을 제한하고 탐방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아쉽다는 반응들이다. 앞으로 추가 개방 시에는 이런 점들을 좀 더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모래해변.

저도 가는 방법은…

저도에 갈려면 경남 거제시 장목면 거제북로 2633-15번지에 위치한 궁농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1일 승선인원은 600명, 여객선이 오전 10시 20분 및 오후 2시 20분 등 하루 2회 운행된다. 단, 월,목요일에는 저도 입도를 할 수 없으며, 동계(12.1~2.29) 및 하계(7.7~9.7) 역시 해군 군사시설정비기간으로 저도 입도가 제한된다.

저도행 유람선을 탈려면 인터넷 예약이 일반적이며, 승선 시에는 신분증과 함께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정된 구역 이외 사진 촬영 금지, 음식물 반입 금지 등이 기재된 보안서약서 작성이 필수이다.

글·사진 임윤식  news@kpci.co.kr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사진 임윤식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경기도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2월 6일 개막
2
[대중음악 작곡가 이동훈] “우리 음악이 얼마나 좋은데 치장을 하노?”
3
보건복지위 입법 결산, 국회 최초로 국민께 알린다
4
국회 중앙홀에 우리 소리의 향연이 울려퍼진다
5
[신종 코로나] 中 진출 국내 업체 ‘긴장’… 물류시스템 제동
6
수도권 봄 분양성수기 도래할까, 4만 4천가구 분양
7
[국회] 적극행정의 활성화를 위하여 명확한 법률적 근거 마련 필요
8
[저도] 47년 만에 개방된 대통령의 섬
9
[국회]“‘봉준호 영화박물관’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건립하자”
10
국회사무처 주최 '입법 및 정책 결산 기자간담회' 개최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513) 서울특별시 금천구 벚꽃로234 | 대표전화 : 02)702-0111 | 팩스 : 070-4275-1429
잡지사업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5 | 등록일 : 1982년 12월 23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244
회장: 임윤식 | 사장: 정희돈 | 편집국장 : 정재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형
Copyright © 2013 오늘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