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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 마라도를 가다
글·사진 임윤식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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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0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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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 해안 특히 절경
해안트레킹 2~3시간 소요

   
▲ 고빼기쌍굴.

제주 마라도는 우리나라의 최남단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귀포시 대정읍으로, 모슬포항과는 11km, 가파도와는 불과 5.5km떨어져 있다. 제주 모슬포 운진항과 송악산 선착장에서 뱃길로 25분이면 간다. 여객선이 거의 매시간 출발한다. 10분 정도 가면 가파도도 있다. 가파도는 마라도보다 큰 섬으로 주민수도 300여 명(실거주 153명)에 이른다. 마라도 가는 여객선은 가파도를 지나지만 들르지는 않는다. 운진항에서 가파도 가는 여객선은 별도로 운항한다.

   
▲ 마라도 안내도.

오랜만에 다시 가본 마라도는 이젠 외로운 섬이 아니었다.

20여 년 전 이동통신 선전목적으로 방송에 나왔던 ‘짜장면 시키신 분’ 광고 덕분에 마라도에는 짜장면 집이 9개나 생겼고, 주민수도 115명, GS25 편의점도 두 개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당, 절, 교회 등 종교시설이 3개, 경찰관 파출소 2개(해양경찰, 일반경찰), 경로당도 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는 현재는 휴교상태이지만 지금까지 졸업생을 83명이나 냈다고 한다. 마라도는 원래는 무인도였다. 해녀들이 물질을 위해 마라도에 오거나 귀양 보낸 사람들만 들렀던 섬이었다고 한다.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1883년으로 알려져 있다.

섬 둘레는 4.2km. 해안산책로로 여유 있게 걸으면 약 3시간 정도면 된다. 여객선 왕복표를 살 때 왕복시간을 지정해주는데 마라도 섬 체류시간은 1시간 반에서 최장 2시간 10분 정도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체류시간을 지켜야 하지만 주중에는 방문객이 적기 때문에 운진항 매표소 직원에게 미리 연락하면 시간 연장도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에는 여유 있게 섬을 돌아보고 짜장면 등 현지음식도 맛보고 싶어 3시간 반 정도 머물렀다. 2시간 이내는 너무 짧은 것 같다.

마라도 트레킹은 거의 평지 산책이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가 않다. 높은 언덕 하나 없다. 사방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파도가 출렁이듯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자라덕선착장-할망당-살래덕선착장-빠삐용절벽-등대-성당-대한민국최남단비-신선바위-기원정사(절)-교회-식당거리-마라도 분교-자라덕선착장 코스로 해안산책로를 돈다.

   
▲ 할망당(애기업개당).

‘할망당’은 ‘애기업개당’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름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온다. 마라도가 무인도였던 조선시대. 모슬포의 해녀들이 마라도에 물질하러 갔고, 아이를 봐 줄 애기업개(아기를 업은 여자아이)와 함께 마라도에 들어가게 됐다. 날씨가 좋지 않아 물질도 할 수 없고 식량도 떨어져갔던 어느 날 밤, 일행 중 한 사람이 애기업개를 놔두고 가지 않으면 풍랑을 만나 모두 죽게 된다는 내용의 꿈을 꾸었다. 할 수 없이 애기업개만 남겨두고 모두 돌아왔고, 이듬해 다시 찾았더니 애기업개의 흰 뼈만 앙상히 남아 있었다. 이후 애기업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당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마라도를 다시 방문해서 놀란 건 해안선에 웅장한 기암절벽이 많고 경관이 절경이라는 점이다. 해안산책로에 난간을 설치해놔서 무심코 난간코스만 따라가면 기암절벽의 장관을 놓치기 싶다. 필자가 오래전에 방문했을 때도 난간코스만 따라가서 기암절벽의 웅장함을 무심코 지나쳤던 것 같다. 특히 자리덕선착장 좌우의 고빼기쌍굴, 대문바위, 설래덕선착장 주변의 빠삐용절벽, 최남단비 아래에 위치한 신선바위(장군바위) 등이 장관이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 예술품이다. 빠삐용 절벽을 보려면 난간을 넘어가야 하는데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면 조망은 좋지만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안내도에는 빠삐용절벽을 소개해놓고, 정작 현장에는 위험을 막기 위해 난간으로 막아놨다. 방문객들이 기암절벽 절경을 볼 수 있도록 전망대라도 만들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빠삐용절벽.
   
▲ 바둑판섬.
   
▲ 해안산책로 및 등대.

마라도의 대표음식은 해물짜장면, 해물짬뽕, 모듬해산물, 보말칼국수 등이 있다.

마라도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원조마라도짜장면집’은 섬에 마땅히 밥 먹을 곳이 없어 식당을 하나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가장 빨리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만들게 된 곳이라 한다. MBC 무한도전이 이 집에서 촬영됐다. 이 이외에도 마라도에서 ‘원조’라는 이름을 붙인 식당은 ‘짜장면 시키신 분’, ‘마라도해녀촌짜장’ 등이 있다. 마라도 짜장면은 섬 특성답게 해물을 넣은 짜장면이다. 톳짜장, 뿔소라짜장 등이 나온다. 짬뽕의 경우에도 톳이나 돌미역 등을 넣는다.

필자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팔도짜장면’ 집에서 뿔소라짜장면을 주문해봤다. 짜장 자체는 육지에서 먹는 일반짜장면과 비슷했지만 뿔소라의 식감이 독특하고 씹는 맛이 좋았다. 이곳은 ‘김건모 마라도 짜장면투어 첫 번째집’이라는 홍보 팻말이 세워져 있다. 뿔소라해물짜장 8천원. 식당거리에는 ‘해녀 3대 할망네’라는 식당 및 민박집도 있는데, 이곳은 3대가 물질을 해오고 있는 해녀의 집으로, 젊은 여주인이 약간의 수고비를 받고 마라도 투어 가이드도 해준다고 한다. ‘마라도 주민해설사의 집’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 마라도 성당.
   
▲ 갯바위낚시꾼들.

마라도 가는 방법은…

마라도는 모슬포 운진항이나 송악산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탄다. 마라도까지 약 25분 걸린다. 운진항의 경우 9시 40분부터 13시 50분까지 거의 매 시간 출항한다. 14시 30분 및 15시 10분 출항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왕복은 할 수 없다. 마라도 숙박을 전제로 한다. 마라도 체류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10분 정도이다. 여객선 운임은 성인의 경우 왕복 1만 8000원(섬 입장료 1000원 포함).

글·사진 임윤식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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