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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 초저금리시대, 내년도 맞춤 전략은?내년 상반기에 추가 인하 가능성 있어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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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7  1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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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러·채권 등 안전한 자산에 눈 떠야

   
 

한국은행이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렸다. 지난 7월 금리를 내린 지 3달 만이다. 기준금리 1.25%는 2년만에 역대 최저수준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 내린 1.25%로 확정했다. 이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국내 경기가 하강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8~9월 소비자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내려갈 듯

한은은 올해 성장 전망률을 2.7%로 잡았지만, 지난 7월 2.2%까지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이 저조했기 때문에 올해 2.2% 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를 기록,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기준 금리를 인하한 7월 이후 주요 지표의 개선세도 미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물가안정·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는 판단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앞으로 추가 인하가 이뤄질지 여부다. 이 총재는 10월 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7월과 이달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완화 정도를 얼마나 크게 가져갈지는 주요 대외 리스크요인 전개 상황, 국내 경기와 물가에 미친 영향, 금융안정 상황 변화 등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가 기조적 반등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11월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은행 상품을 통한 혜택이 더 줄어들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 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10월 17일 기준으로 6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정기 예금 상품 중에 세후 이자율이 가장 높은 것은 농협은행의 ‘e-금리우대 예금’이다. 이 상품의 세후 이자율은 1.35%로, 12개월 동안 1000만 원 예금 시, 이자 13만 5360원(세후)을 받을 수 있다.

적금상품의 경우, 6대 시중은행 중 세후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 적금’이다. 이 상품을 정액적립식을 선택했을 때, 세후 이자율 2.03%가 적용된다. 하지만 대부분 시중은행 적금상품들은 2%에 미치지 못하는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예·적금금리가 1% 초반~2%인데, 이달 중 0.1~0.2%포인트 인하가 이뤄진다면, 금리가 1% 극초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폭과 시기는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금리는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가계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로 이뤄져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매달 15일에 공시되므로 약 1달 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픽스 조정으로 연결되어 주담대 변동금리도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견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대출금리가 당장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일본·유럽은 마이너스 금리에서 더 내려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1%대 잠재성장률과 0%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 부양이 아니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향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유럽과 일본에선 지난 2014년부터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했으며, 지난 9월 유럽은 예금금리 -0.4에서 -0.5%로 더 내렸다. 일본도 현재 -0.1%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통화완화정책 시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도 지난 7월 기준금리 2.00∼2.25%에서 1.75∼2.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한국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직후 “필요하다면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이 아직 남았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저성장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통화완화정책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교수는 “초저금리 시대에서 일정한 이익을 거두려면 과거에 짊어지지 않았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분산투자’와 ‘풋옵션’을 제안했다.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지난 10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을 통해 저금리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지 강연했다.

그는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는 위험이 적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일정한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초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는 불가능해졌다”면서, “국고채에 분산투자를 하고 풋옵션을 매수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전략을 제안했다.

여기서 분산투자는 말 그대로 여러 종목의 증권에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풋옵션은 주식, 채권 등을 시장가격에 관계없이 특정시점과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이다. 투자 기관은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가격은 매입당시 시장가치에 프리미엄을 덧붙인 금액으로 결정된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풋옵션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회사채에 투자를 한 후 해당 기업이 도산하면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되지만, 풋옵션에 들었다면 최소한 보증된 돈은 벌어들일 수 있다”면서, 풋옵션의 보험 성격을 강조했다.

금융지주사 “내년도 전략수립 쉽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들이 적용하는 시중금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주요 지표 중 하나인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유사한 추세로 움직인다.

문제는 은행들의 NIM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평균 NIM은 1.61%를 기록해 3년 만에 하락 반전한 상태다. 지난 8월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09%까지 떨어졌다. 올 3분기 국내 은행들의 평균 NIM은 약 1.55%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2016년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결국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놓고 비이자수익에서 ‘플러스알파’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은행 영업방식은 한계에 봉착한 것이나 다름없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비이자·수수료 수익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금융사·증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정된 금융소비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 부문의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회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 이후로는 금융사들에 대한 고객의 신뢰 수준도 바닥으로 떨어져 현장 영업에도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국내은행 한 관계자는 “ELS 등 주가와 연계된 파생상품의 수수료 수익이 현재 크게 줄어든 상태”라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낮아져 은행권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금융사들은 나라 밖으로 시선을 돌려서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KB금융그룹은 미국 스티펠 파이낸셜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베트남 국책은행에 1조 원을 투자했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해외법인 대출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하며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주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은행 계열 금융사의 증권사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면서도 “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업계 전반적인 경영 리스크는 상승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은 다양한 투자처와 금,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우선 비교적 안전한 채권형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상품의 추가적 이익이 기대된다”면서 “정기 예금 등 예금성 상품보다는 채권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채권 투자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 의미와 자산배분전략’에 따르면, “해외로 눈을 돌리면 투자등급 내에서 더 높은 이윤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국채 10년물의 만기수익률은 1~2%,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는 3~4%,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는 5%내외로 나타났다. 또한 위험 조정 수익률을 고려하면, 글로벌 HY채권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금, 미 국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골드관련 ETF 골드보유랑 추이가 2015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현재는 2500톤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는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자산의 20%정도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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