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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도-방축도-십이동파도] 1박2일 섬 능선을 걷다
글·사진 임윤식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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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4  15: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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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도, 기암절벽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섬
방축도, 독립문바위 및 시루떡바위 유명해
십이동파도, 해안절벽 경관 환상적 무인도

   
▲ 십이동파도.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 관리도-방축도-십이동파도 트레킹을 다녀왔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비롯, 크고 작은 63개(유인도 1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유도에서 가장 가까운 주변에는 무녀도-장자도-대장도 등이 있는데 이들 섬들 간에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섬처럼 오고갈 수 있지만, 관리도-말도-명도-방축도는 장자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건너가야 한다.

관리도는 장자도-대장도 쪽에서 보면 완만한 능선이 있는 평범한 섬 같은데, 섬 능선을 등산으로 오르거나 배를 타고 뒤쪽으로 돌면 웅장한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여러 곳 있는데 이곳 역시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기암절벽이 많고 아름답다. 또, 능선을 걷다보면 북쪽으로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 등이 병풍을 친 듯 일자형으로 한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장자도-대장도-선유도 역시 지척으로 내려다보인다.

관리도 등산의 들머리는 발전소 지나 우측 목제데크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15분 쯤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데크시설이 있는 작은 깃대봉에 이른다. 좌측으로 관리도 선착장 및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바다 건너 선유봉, 대장봉도 보인다. 또, 우측으로 고군산군도의 병풍 역할을 하는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도 시야에 들어온다.

   
▲ 관리도 능선에서 바라본 말도 명도 방축도.

관리도 관광안내도를 보면, 등산 및 트레킹 코스는 꽃지1길-꽃지2길-꽃지3길-꽃지4길로 구분하고 있는 데, 필자 일행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 코스를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작은 깃대봉에서 잠시 쉰 후 깃대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몇 분만 가면 하얀 정자전망대 및 캠핑 데크를 만난다. 서쪽 해안절벽에도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관리도에는 캠핑족들을 위한 공간 및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사전 예약(010-5159-9794)을 통해 안부 아래 캠핑장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다만, 전망대데크에서는 야영 및 취사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절벽데크전망대에 내려가면 해안절벽의 기암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 관리도 징장볼해안.

안부데크에서 5분 정도 오르면 다시 데크쉼터(80.9m봉)를 만난다. 이곳에서 지나온 뒤를 돌아본다. 관리도 능선의 최고 조망 포인트다. 멀리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가 보이고 지나온 정자 능선이 한 눈에 잡힌다. 또, 동쪽으로는 관리도 앞바다와 선유도-장자도-대장도가 그림같이 시야에 들어온다.

데크쉼터에서 10여 분 더 가면 깃대봉(136.8m)이다. 정상에는 숲이 우거져 있어 정작 조망은 없다. 정상석도 없고 삼각점 만 박혀 있을 뿐이다.

깃대봉 정상을 넘으면 멀리 투구봉(129.5m), 질망봉(91.2m)과 천공굴 해안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면 멀리 쌍촛대바위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 렌즈를 망원렌즈로 바꿔 끼운다. 300mm 망원의 줌을 당겨본다. 쌍촛대바위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산우가 보인다. 멋지다. 마치 암벽등반을 하는 클라이머 같다.

쌍촛대바위 암벽구간을 지나 15분 정도 가면 질망봉 직전 계곡. 이곳에서 좌측 징장볼해수욕장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꽃지2길에서 꽃지4길로 접어든다. 삼거리를 만난다. 580m직진하면 징장볼해수욕장, 북쪽방향은 관리도마을로 가는 짧은 길이다. 이곳에서 관리도마을까지는 1.45km 남았다. 징장볼해수욕장을 거쳐 관리도마을로 가면 약간 돌지만 시간여유가 있어 직진방향으로 잡는다.

숲이 꽤 깊은 밀림지대를 지나 조금 오르면 남쪽으로 투구봉이 나타나고 천공굴 쪽으로 가는 능선이 보인다. 일행 중 일부는 투구봉과 천공굴까지 다녀오고 대부분은 바로 징장볼해수욕장으로 직진하기로 한다. 천공굴까지 갈 경우에는 왕복 1시간 정도는 추가로 잡아야 한다.

   
▲ 방축도 독립문바위.

드디어 꽃지3길 해안도로. 직전삼거리에서 약 30분 걸렸다. 이곳에서 관리도마을까지는 1.51km 남았다. 이제부터는 평지 시멘트길이다. 산우들과 한담을 나누면서 여유 있게 걷는다.

설록금해변과 샛꼼해변을 지나 마을에 도착, 관리도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점심시간 포함, 여유있게 약 4시간 걸렸다. 마을 입구에는 유현목 감독, 안성기 주연 영화 <말미잘> 촬영지가 있다. 이 곳에서 잠시 음료수를 마시면서 천공굴까지 다녀오는 산우들을 기다린다.

관리도 트레킹 후 방축도로 건너가 이 섬에서 1박을 했다.

방축도는 선유도 옆 장자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20분 정도 간다. 필자 일행은 인원이 14명이라서 낚싯배를 빌려 다음 날 무인도인 십이동파도까지 갈 예정이어서 방축도 역시 여객선을 타지 않고 그 배로 직접 건너갔다.

방축도는 말도-명도-횡경도 등 병풍처럼 일자로 서 있는 고군산군도 섬들 중 가운데에 위치한 섬이다.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해서 방축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방축도선착장에 도착하면 우측 벼랑의 인어상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섬에서는 풍어 및 어부들의 안녕을 빌기 위해 인어상을 세워놓는 경우가 여러 곳 있다. 필자가 가본 섬 중에서는 군산 선유도, 인천 앞바다 장봉도, 거제도 앞 지심도 등에서도 인어상을 볼 수 있다.

방축도 트레킹 코스는 방축도선착장-인어상-섬끝전망대(왕복)-방축큰산(128.6m)-뒷장불전망대-나무테크길- 독립문바위-방축도소망교회-선착장까지 약 6.5km,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방축도의 명물은 독립문바위와 시루떡바위 등이다. 방축도 서쪽 뒷장불이라는 곳에서 30분 쯤 산허리길을 돌아가면 해안가에 거대한 바위문이 보인다. 독립문바위까지는 깎아지른 절벽을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마음이 약한 여자산우들은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전망대에서만 보는 분들도 있다. 독립문바위 위에는 거북이가 기어가는 듯한 또 하나의 바위가 놓여있다. 거북바위라고도 부른다. 또, 시루떡바위는 방축도의 부속섬인 광대섬 해안절벽의 바위형태를 말한다. 마치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한 형상이다.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여 책바위라고도 부른다. 이 바위절벽은 섬에서는 볼 수 없고 배를 타고 섬을 돌아야 볼 수 있다.

방축도 뒷장불은 ‘뒷쪽의 자갈이 있는 바닷가’라는 뜻으로 방축도 부속섬인 광대섬 사이의 해안을 말한다. 방축도 뒷장불 해안에서 광대섬과 명도까지 약 400미터 바닷길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질 때는 바다가 갈라져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이곳에서도 소위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 방축도 일몰.

뒷장불해안에서 잠시 틈을 내어 장노출사진을 찍어봤다.

장노출사진은 ND필터라는 특수필터를 렌즈에 끼우고 몇분, 또는 몇 십분 간 카메라셔터를 열어놓는 촬영방법이다. 흔들리지 않도록 삼각대 설치는 필수이다. 장노출로 바다나 폭포 등을 찍으면 아무리 거센 파도나 폭포라 해도 잔잔한 우유빛으로 변한다. 몽환적이라고나 할까? 파도를 잠재우고 잠시 고요를 즐긴다.

방축도는 일출, 일몰도 환상적이다. 뒷장불해안에서는 일몰, 방축도 동쪽 횡경도 및 닭섬 쪽은 일출이 장관이다. 닭섬 일출은 새벽에 배를 타고 나가 찍어야 제대로 찍을 수 있다.

방축도-명도-말도 등 세섬은 지금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방축도와 광대섬 사이에는 이미 다리가 만들어졌다. 세개 섬을 모두 잇는 다리는 2022년까지 완공 후 14km에 이르는 세섬 명품트레킹코스를 조성할 예정이라 한다.

방축도에서 1박 후 둘째 날 오후에는 낚싯배로 무인도인 십이동파도로 건너갔다. 십이동파도는 군산 외항에서 서쪽으로 약 38km지점에 위치해 있다. 일명 동바루라고도 불리우는 섬으로 1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형상이 파도치는 모습과 같다 해서 십이동파도라고 부른다. 옥도면 연도로부터 남서쪽으로 21km, 옥도면 말도로부터 북서쪽으로 17 km 떨어져 있다. 십이동파도는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람이 사는 유인도였는데 북한 무장공비에 의해 주민들이 북으로 압송되는 바람에 그후 무인도가 되었다고 한다.

십이동파도의 본섬격인 등대섬은 12개의 섬 중에 가장 큰 섬으로 해안절벽 경관이 빼어나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은 보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대부분의 무인도는 사람이 살지않아 길이 없거나 유인도일 때 다니던 길도 풀섶으로 덮혀 있어 길을 찾기가 어려운 게 일반적인데, 등대섬은 무인등대이긴 하지만 등대가 있어 다행히 진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방축도 시루떡바위.

트레킹 코스는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그리고 갈라진 바위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린다. 섬이 별로 크지 않아 여유 있게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있는 곳이 선착장이다. 특별히 선착장 시설이 있는 건 아니다. 다이아몬드바위해안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우람한 협곡이 보이고 등대능선 오르는 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갯수를 헤아리기도 힘든 시멘트계단이 이어진다. 불과 10여분 만 오르면 등대에 이른다. 등대능선에 서면 사방이 망망대해로 펼쳐지면서 십이동파도의 다른 작은 섬들이 그림같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대섬의 웅장한 바위절벽과 비취색 바다 그리고 바다 위에 옹기종기 떠 있는 작은 바위섬들. 병풍도, 북도, 땅콩여, 사자섬, 쌍섬, 위아래쌍여, 똥섬, 흑도, 소금도, 벌린여, 덜컥바위 등 누가 지었는지 이름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특히 등대섬 북쪽으로 뻗어나간 병풍도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십이동파도는 2008년 10월 환경부에 의해 특정도서로 지정됐다. ‘특정도서’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연생태계·지형·지질·자연환경이 우수한 무인도를 보전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다. 특정도서 제1호는 2000년 9월에 지정된 독도다. 특정도서 지정에 따라 이들 섬에는 건물 신증축, 야생동식물 포획과 채취가 금지된다. 십이동파도는 멸종위기종 1급인 매를 비롯하여 가마우지가 서식하고, 팽나무, 후박나무, 사철나무 군락지이며 다양한 새와 해조류가 번식하고 있다. 또한 넓은 면적의 해식애가 발달됐다.

   
▲ 십이동파도 쌍릉.

십이동파도는 갯바위낚시의 메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낚시섬이기도 하다. 감성돔, 농어, 우럭, 문어, 광어, 갑오징어 등이 잘 잡혀서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십이동파도에 관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온통 낚시얘기 뿐이다. 이곳에서는 루어낚시가 대세이다. 루어 낚시는 지렁이 등 날 미끼가 아닌 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를 말한다. 릴 낚시로 루어를 멀리 던진 후 릴을 감으면서 루어를 헤엄치듯 움직여 고기를 유인하는 방식이다.

십이동파도 인근해역에서는 1970년대부터 해저 유물을 발견하였다는 신고가 20여 건을 넘어 2003년부터 본격적인 해저 유물 조사가 이루어졌다. 당시 발견된 해저 유적은 선체 조각 14점, 도자기, 철제 솥, 청동 숟가락 등 8743점이다. 십이동파도 근해에서 발견된 침몰선은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개경(현재 북한의 개성)으로 이동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인양된 청자의 생산 시기는 11세기 말에서 12세기 초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전통 한선과 항로, 선상 생활을 비롯한 청자의 변천과 생산 유통 과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얻게 되었다.

*관리도-방축도-십이동파도 가는 방법은...
군산 앞바다 선유도 옆 장자도선착장에서 주말에는 11시, 13시, 14시20분, 평일에는 11시, 14시에 고군산카훼리호가 뜬다. 관리도-방축도-명도-말도 순으로 돈다. 관리도는 장자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방축도는 20분 정도 간다. 십이동파도는 무인도이기 때문에 낚싯배로 만 갈 수 있다. 말도나 방축도에서는 배로 30분 정도 걸린다. 방축도 뒷장불 전망대에서도 십이동파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글·사진 임윤식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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