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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 “혁신교육 플랫폼 구축으로 창의인재 양성”내실에 충실한 대학 본연의 역할 감당할 터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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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5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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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은 유독 교육을 강조한다. 학생을 잘 가르쳐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대학의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인 책무이기 때문이다. 전북대같이 지역 발전을 위한 두뇌 역할을 해야 하는 거점 국립대라면 더욱 그렇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창의적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시스템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동원 총장에게 대학 운영 철학을 들어봤다.

Q. 우수인재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남다른 이유가 있나?

A.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우수 학생의 수도권 이탈 가속화로 우수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남아있는 우수 학생도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해 대학원은 인재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우수한 학생 없이는 우수한 학문 후속세대를 육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은 결국, 우수한 학생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다. 전략 없이 학생을 선발해 적당히 교육시키고, 대책 없이 사회에 내보내는 방식의 교육은 이제 끝내겠다.

Q.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시스템이 있다면?

A.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인재 유치를 위해선 우수 인재들이 지역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선행 과제다.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을 외면하고 수도권으로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의 물꼬를 돌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 대책으로 ‘HS(Honor Student)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우수학생 유치부터 교양교육과 전공 교육 내실화, 취업이나 대학원 과정으로 이어지는 우수인재 양성 시스템이다. 우수 학생을 유치해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시키고, 이들을 대학원에 진학시키거나 우수한 기업에 취업시킨다면 지역은 물론 국가 발전까지 견인할 수 있는 밑바탕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인재 유치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특별한 방향이 있나?

A. 지역대학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대기업을 파트너로 참여하게끔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가 지역 대학의 부지 안에 자동차융합교육관(가칭)을 설치하고, 특화된 교육과 연구를 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센터, 차세대 에너지 등과 관련한 학부특화 교육과정, 실무 석· 박사과정 등을 개설하면 지역의 우수한 인재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재능 있는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다. 지역의 강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여 기업은 기업의 유보금을 전문 인력양성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는 것이다. 물론 국가와 지방 정부의 세제지원과 재정지원 사업을 통한 교육, 연구 프로그램의 지원은 당연히 뒤따라야한다.

   
 

Q. 교육 분야에서는 교양교육 체계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어떻게 할 계획인가?

A. 바야흐로 융·복합이 대세다. 여러 분야에서 융·복합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동안 교양교육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해당 분야의 사고로만 교양이 설강되다보니 백화점식 나열에다가 한 분야에만 치우치면서 다양성을 갖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에게 밑바탕이 되어야 할 교양교육이 부실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양교육 내실화를 이루기 위해서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양학부대학’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의 큰사람교육개발원이 개편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양교육의 모든 커리큘럼을 컨트롤해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을 넘나드는 학문계열 간 교차 교양 교육 등이 이뤄질 수 있는 토양을 다지겠다. 현 세대에 맞는 교양교육을 재편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법, 고전읽기 인증제 등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고전읽기를 매우 강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전읽기 인증제’는 무엇인가?

A. 1890년 석유 재벌에 의해 설립된 그저 그랬던 미국 시카고 대학은 1929년 제5대 총장인 로버트 허킨스가 학생들에게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게 하는 ‘시카고 플랜’을 도입했다. 읽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반발했던 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질문하고 토론을 했으며, 열등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찾았다. 현재 시카고 대학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8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대학 역시 이같은 ‘시카고 플랜’을 도입하려 한다. 인문사회계열은 50권 이상, 이공계열은 25권 이상의 고전을 읽고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책의 권 수를 정하긴 했지만 책을 읽는 길에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Q. 이러한 고전읽기 인증제를 도입하려는 이유가 있나?

A. 우리 학생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융·복합이 중요시 되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인문계열 뿐 아니라 이공계열 학생들에게도 책을 통해 기본 소양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공계 학생이라고 해서 글을 쓸 수 없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안된다. 스스로가 가진 생각들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책이나 사설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Q.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생들의 기대감도 높다. 학생 지원책은 어떤가?

A. 전북대는 한국표준협회의 학생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3차례나 전국 1위에 오른 대학이다.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거점국립대 중 두 번째로 많다. 그만큼 학생에 대해 많이 지원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립대 최상위권의 학습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

학사제도를 학생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수강신청 등에서 스마트 학사행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에는 학생과 산업체 의견까지 폭넓게 반영된다. 또한 첨단 강의실과 화장실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스포츠 콤플렉스와 운동시설, 학생회실과 동아리방 등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Q. 학생 취업이 어렵다. 이에 대한 대책도 많이 강조한 것으로 아는데.

A. 그간 우리 전북대는 ‘큰사람프로젝트’라는 학생 경력을 통합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행해왔다. 이렇게 그간 잘 정착된 교육의 질 관리 체계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발전시켜 나가겠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 개인별 전주기를 빅데이터를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되는 학생 통합 경력관리 시스템은 학생 기초나 교육 및 학습자료, 성취도 자료 등이 대학 내 담당 부서에서 개별 관리되고 있어왔기 때문에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성과 분석을 한다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개선 방향도 손쉽게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교육성과관리센터’를 설립해 교육 현황 분석에서부터 교육 빅데이터 관리, 혁신지원사업 주요 성과 지표 관리,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 교육성과 분석 및 개선, 교육백서 발간 등의 교육 혁신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 개인화 교육과정 혁신 및 환류체계를 구축하고, 개인화 교육의 정착으로 취업률과 취업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취임 이후 글로벌 인재양성의 중요성에 관한 방안은?

A.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인재와 함께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와 함께 공유하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 대학 간 교육연합체제(AUEA)를 만들어 공동학위제 운영 등을 통한 연합교육 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와 융·복합 교육의 지평을 넓힌다는 의미다.

정부가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선언한 것과 정치권도 지역균형발전의 주요 수단으로 거점국립대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이를 통해 학부와 대학원생, 교환학생 등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특별 재정지원에 나서고, 전략적 해외교류를 위한 지역 담당 풀제도 운영된다. 무르익고 있는 남북교류에 발맞춰 북한과 러시아 등 북방지역과도 교류를 넓힐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해외 우수 연구소나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과 인턴제도를 활성화하고, 세계 권역별 인턴과 취업을 위한 취업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지역 거점대학에 우수한 외국인 학생과 교수가 몰려오면, 우수한 국내 학생들의 지역대학 입학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실제로 가능한가?

A. 그렇다. 이미 5~6년 전부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대학들과 국제학생 설계캠프를 매년 2회씩 진행하면서 깊은 교류를 쌓았다. 아시아 우수한 학생 및 교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고양시키며 많은 학생들의 성공사례를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그간 쌓아왔던 것들을 잘 풀어내면 될 것 같다.

또한 최근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 능력이 5급 이상인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수많은 학생을 유학생의 모교 대학으로 보내 학문적,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활발한 학생교류와 국제적인 연합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국제공동연구 등의 확대는 지역대학의 위상을 단숨에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을 수 있다. 지역 거점대학이 살아나면 주변의 중소 대학에도 연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와 같은 교육 연계 체계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다.

Q. 연구 경쟁력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안이 있나?

A. 대학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인 연구 분야에서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와 연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을 발전목표로 삼았다.

우선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환경 개선과 교내 연구비 확대 및 연구과제 기획·수주 등을 지원하고, 인문사회와 문화, 예술 분야 특화연구비 지원도 이뤄진다. 또한 특훈교수, CBNU 펠로우 제도도 운영된다. 무엇보다 우수 연구 교수 유치를 위한 제도를 신설하고 스타 교수 유치 지원금도 구체적으로 마련된다.

신임교수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마음껏 연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도 확대된다. 신임교수에 대한 연구 정착금 지원 확대와 대학원생 지원, 강의 부담 경감, 복지 강화 등이 모색된다. 연구비 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연구자 중심의 행정, 연구비 시스템이 도입되고, 단대와 학부 및 대형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단 분원도 설치할 계획이다.

   
 

Q.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어떤 의미가 담겼나?

A.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이다. ‘알찬 대학’에는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 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 교육으로 대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과도 함께 동행 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

Q. 산학협력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산학협력 분야의 특별 방안이 있나?

A. 산학협력 분야는 제도개선과 지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선진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대형과제 기획과 유치를 위한 상설 TF팀을 운영해 간접비 마일리지 개선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을 위해 대학과 지자체, 기업 간 협력모델을 도출하고, 지역혁신실의 기능을 확대·강화해 지역협력에도 노력하겠다. 특히 전북의 미래가 될 새만금에 교육과 기업지원, 융·복합 연구를 위한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산학협력 교육과 연구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학 연구공간과 시설, 인력 등이 배치되는 산학융합관을 설립하겠다. 현장 맞춤형 실무교육 트랙도 개발·운용된다.

이 밖에도 대학 보유기술의 가치평가와 정보를 제공하고, 신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창업사관학교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지주회사로 산학협력재단을 설립해 기술사업화와 창업보육을 지원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는.

A.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연구와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고, 질적인 성장과 권한의 분권을 통해 다양성이 살아 있는 전북대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획기적인 변혁보다는 점층적인 변화를 지향하고, 외형에 집중하기보다 내실에 충실하겠다.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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