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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버려진 빈집, 주민의 품으로 재탄생일자리, 창업, 문화공유 공간으로 조성
김부성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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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3: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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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구도심에 골칫거리였던 빈집이 청년들의 창업과 주거공간으로 조성되어 마을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폐광 이후 삭막하던 강원 산골에는 야생화 단지가 만들어지면서 주민들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지역에 마을공방이 조성되면서 행복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마을공방은 빈집과 같은 유휴 공간을 개선하여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작년까지 45개소가 조성되어 운영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에도 7개소의 마을공방을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된 마을공방은 도시재생 지역에 주민들의 교류·상생 공간을 조성하는 도시재생형(광주 서구, 충남 천안, 경남 김해)을 비롯하여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지역문화를 공유·계승하는 지역문화형(울산 중구, 전북 남원, 경남 하동), 지역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거점을 마련하는 사회적 경제형(경북 안동) 등으로 구성되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역으로 지정된 광주 서구 양3동은 마을 내 공·폐가를 활용하여 청년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별별예술공방’과 지역음식을 전수·개발하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행복 공유주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 남원은 지역민이 앞장서서 고유의 문화자원인목공예와 옻칠공예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마을공방을 조성하고, 경남 하동의 평사리 마을은 식물공방, 음악카페, 마을판매장 등을 주민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마을을 관광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마을공방은 빈집, 폐교 등을 정비하여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주민간의 소통과 유대감 형성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라며 “이번에 선정된 마을공방이 주민에게 행복을 주고 쇠퇴한 지역을 발전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 빈집의 변신… 반지하서 버섯 재배

1980년대 미추홀구(옛 남구)는 인천의 중심 시가지였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을 끼고 있어 지역 상권이 빠르게 성장했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남구는 당시 인천 내 6개구 가운데 2번째로 인구가 많은 구이기도 했다. 특히 인천대 캠퍼스가 있던 제물포역과 인근 주안역 일대는 부평과 함께 인천의 핵심 상권으로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1988년 당시 남구 일부가 남동구로 분구되고, 1994년에도 구 일부가 연수구로 분리되면서 상황은 차츰 바뀌기 시작했다.

연수구와 서구 등지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서 남·중·동구로 대변되던 중심 시가지가 ‘구도심’으로 물러났다. 자연스레 인구 유출 현상도 빚어졌다.

제물포 상권의 한 축을 이루던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하나로 합쳐지고 캠퍼스를 송도로 이전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상권이 쇠퇴하며 활력을 잃은 남구 주택가는 점차 비어가기 시작해, 지난해 7월 미추홀구로 명칭이 바뀐 뒤에도 여전히 침체한 상태다. 미추홀에 있는 빈집은 2014년 333곳, 2015년 402곳, 2016년 544곳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7년에는 1197곳으로 급증했다.

인천연구원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인천 내 빈집 수는 동구(32%)에 이어 미추홀구(29%)가 가장 많을 정도였다. 주인은 있지만 실거주자가 없어 마냥 방치된 빈집 때문에 주변은 슬럼화(slum)되기 시작했다.

빈집은 주로 6·25전쟁 피난민들이 거주하던 숭의동이나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주안동 쪽에 집중됐다. 구는 늘어나는 빈집에 대한 활용책을 청년들과 함께 찾기로 했다. 인하대·인하공업전문대·청운대가 몰려 있는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한 차원이었다. 빈집 문제와 청년들의 거주 문제를 함께 연계해 해결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역 청년들이 주도하는 일종의 청년 기업 ‘미추홀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을 새로 설립했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용현 1·4동 주민센터 공간을 ‘마을공방 빈집은행’으로 리모델링해 내줬다. 바로 이곳에서 빈집을 농장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출발했다.

처음 빈집 농장 아이디어를 낸 최환(33) 씨가 빈집은행 대표를 맡았고 구는 행정 지원에 나섰다. 가장 먼저 구는 LH 인천 본부가 소유하고 있던 빈집 가운데 39채를 최장 20년간 무상으로 공급받는 내용의 협약을 2017년 10월 체결했다. 대부분 실제로 거주하기는 어려운 이른바 ‘공급 곤란 주택’인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었다.

처음에는 채소를 가꿔보기로 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들여놓고 시범 재배를 해 봤지만 실패했다. 대신 이번에는 습하고 온도가 낮은 반지하의 특성을 살려 버섯을 재배해보자는 제안을 최씨가 했다.

구는 빈집 1채에 시범농장을 만들어 농법을 시험해 본 끝에 지난해 9월 빈집 반지하 20채에 버섯을 재배하는 스마트 도시 농장을 꾸몄다. 농장을 가꿀 도시농부들로는 중장년층·조기 퇴직자·경력 단절 여성 등 1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모두 사업자 론칭을 마쳤다.

버섯을 키우기 위한 영양원인 ‘배지(培地)’는 외부 농가와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실제로 이들 도시 농부가 가꾼 표고버섯은 재배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9월 한 달간 400㎏에 달했다. 이 버섯은 ‘인천 송이향 표고버섯’이라는 이름으로 인근 아파트 장터, 레스토랑, 키즈 카페를 통해 완판되며 빈집 농장의 사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빈집 농장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사회혁신 분야 대상을 거머쥐었다.

구는 ‘마을공방 빈집은행’을 거점으로 삼아 버섯 농장을 비롯한 빈집 활용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빈집은행에서는 이미 2016년부터 빈집 리모델링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21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이 같은 인적 자원을 통해 주민이 직접 빈집 활용을 주도할 수 있게 돕겠다는 전략이다.

유진수 미추홀구 지혜로운시민실 공동체지원팀장은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며 “무엇보다 빈집과 청년, 일자리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사업이 될 수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 미추홀구는 빈집을 활용해 버섯 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시, 빈집 실태 조사해 맞춤형 정비계획

전주시가 장기간 방치돼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빈집을 모두 조사한 뒤 상태와 용도에 맞게 재활용하기로 했다.

시와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는 연말까지 도시 전역의 빈집을 유형별로 정리한 후 안전상태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정비를 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빈집 실태조사를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해 빈집을 활용한 주거지재생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실태조사는 최근 1년간 에너지 사용이 없어 빈집으로 추정되는 주택을 추출한 뒤 사전조사와 현장조사, 등급산정조사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이후 주택의 관리현황과 건물 안전상태 등을 따지고 빈집 소유자나 이해관계자 등과 협의를 거쳐 등급별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총 14억 5000만 원을 들여 빈집 128채를 공용주차장과 공용텃밭·반값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했다.

   
▲ 행정안전부는 빈집을 개선해 올해에도 7개소의 마을공방을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경남, 빈집 고쳐 반값 임대주택 사업 확대

경남도는 지난해 시범 추진했던 ‘빈집 활용 반값 임대주택’ 사업을 보완한 ‘더불어 나눔주택’ 사업을 시행한다.

경남도는 지난해 미관을 해치고 우범지역 등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빈집을 활용한 반값 임대주택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대상 주택이 접근성과 편의성이 불리한 농어촌에 편중돼 임차인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사업대상 범위를 확대한 더불어 나눔주택 사업으로 전환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도가 빈집 등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일정 기간 신혼부부, 청년, 귀농·귀촌인, 저소득층 등 주거약자에게 주변 시세의 반값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한다.올해부터는 1년 이상 비어있는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해 사업 범위를 확대해 65세 이상 노인이 사는 주택, 20년 이상 낡은 소규모 공동주택도 포함하기로 했다. 임대 희망자는 올해 사업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연중 해당 읍·면·동 또는 시·군 건축담당 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도는 공모를 통해 이 사업을 신청한 주택을 현지 조사해 총 20여 채를 선정, 리모델링 비용의 80%(최대 1500만 원)를 지원한다.

김부성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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