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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스타들의 가족 공개, 득일까 실일까시너지 효과 큰 반면, 상처도 그만큼 커
이정현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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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0  13: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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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과거 사기 혐의로 마이크로닷의 방송 활동은 불투명해졌다.

스타 가족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몇 년 간 셀 수 없을 만큼 급증했다. 아이들을 내세운 SBS <스타주니어쇼-붕어빵>(2009년), MBC <아빠 어디가>(2013년), KBS<슈퍼맨이 돌아왔다>(2013년) 등의 가족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스타들의 어머니들이 등장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 배우자와 함께 출연하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결혼 적령기를 맞은 스타들의 딸이 출연하는 E채널<내 딸의 남자들>까지 그야말로 스타 가족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추세는 가족을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활용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자신의 아이들이나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등을 공개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스타들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배우 한고은이다. 한고은은 최근 배우자와의 신혼생활을 공개하면서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깨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 신영수에게는 ‘과격 아내’로, 시어머니에게는 사랑스러운 ‘애교만점 며느리’가 되며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주고 있는 것. 한고은의 요리 솜씨도 매회 회자되고 있다. 남편의 직장 동료를 집으로 초대해 그간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요리 솜씨를 뽐내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남편 공개는 차가운 도시 여자 같았던 한고은의 반전 일상은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는 일등공신이었다.

아이오아이(I.O.I) 출신 가수 소미도 가족 마케팅으로 득을 보고 있는 스타로 꼽힌다. 최근 소속사 JYP에서 나와 YG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소미는 방송 활동 초반부터 자신의 아버지와 여동생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소미의 아버지 매튜 다우마는 짧은 방송 출연에도 남다른 끼를 보였고, 그 결과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그는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300>에서 '백골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매회 큰 웃음을 선사하며 끼를 발산하고 있다. 방송계에서 이들 부녀는 ‘윈윈 효과’의 좋은 예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자신의 친언니를 공개한 트로트가수 홍진영를 두고 사람들은 ‘신의 한수’였다고 말한다. 발랄하고 귀여운 홍진영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홍진영의 친언니 홍선영은 SBS <미운 우리 새끼> 첫 출연분에서 동생을 능가하는 존재감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또 그는 미친 먹방을 선보이며 “탄산은 (고기) 먹을 때 숨을 쉬려고 먹는 것”이라는 명언까지 남겨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홍자매는 방송 내내 흥 폭발에 먹부림 폭발, 웃음 폭발 등의 현실 자매 케미를 보여 ‘흥자매 홍자매’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들 외에도 ‘가족 공개’ 카드로 비호감에서 탈출해 호감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 스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가족 공개가 반드시 득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이 스타와 그 가족을 분리해 생각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스타 가족의 잘못이나 범죄가 그 스타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방송인 박명수의 경우가 그렇다.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은 스타 가족의 잇따른 방송 출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 방송에 출연해 먹방을 선보이며 동생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홍진영의 친언니 홍선영.

SBS <싱글와이프>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한수민은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직접 론칭한 미용 제품을 홍보하다 패륜 욕설을 내보여 논란이 됐다. 세습 논란의 중심에 선 한수민이 유명세를 빌려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던 중 논란을 일으킨 만큼 대중의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졌다. 그리고 이 불똥은 박명수한테까지 튀었다. 한수민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경솔했음을 신속히 사과했지만 박명수과 한수민을 향한 악플은 여전하다.

래퍼 마이크로닷 역시 가족 공개로 연예계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이크로닷은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 출연해 뉴질랜드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다.

그러던 중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가 방송에 출연했고, 그 이후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 살던 시절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도망을 쳤다는 내용의 글이 퍼진 것.

이 같은 글이 퍼지자 마이크로닷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글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피해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경찰도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9년 친척과 이웃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돈을 빌려 해외로 야반도주한 혐의(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있으며, 담당자들이 바뀌어 아직 처리되지 못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사기꾼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마이크로닷은 현재 출연 중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편집 당했다. 그를 광고모텔로 기용한 피자헛도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 광고는 TV 광고용과 온라인 광고를 아우르고, 신제품 출시에 맞춰 이른 시일 내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재개 움직임까지 보이자 피자헛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자헛이 마이크로닷의 광고를 그대로 내보내기도, 파기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보통 광고 계약에서 모델이 논란을 일으키면 이를 제재하는 조항을 넣을 때가 많지만, 이번 논란은 마이크로닷 본인이 아니라 그 부모의 잘못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 발령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한효주도 연좌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영화 <쎄시봉>은 2015년 개봉 당시 한효주가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점 1점을 받는, 이른바 ‘평점 테러’를 당했다. 이는 2013년 발생한 '김일병 사건'의 가해자로 한효주 친동생이 지목됐기 때문. 김일병 사건 공군 성남비행단 단장 부관실에서 근무하던 김 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이처럼 스타들의 가족 공개는 득 만큼이나 실도 있어서 신중해야 하는 부분임엔 틀림없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스타 가족이라는 이유로 스타에 준하는 잣대를 만들어 평가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지만 스타 가족 역시 구설수에 오르지 않게 조심히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타와 그 가족을 묶어서 보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작은 실수도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크게 번지는 요즘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면 스타의 연예 활동에 큰 피해가 간다는 걸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현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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