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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세계를 홀렸나데뷔 초 화려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콘텐츠 끊임없이 생산
이정현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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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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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트위터로 전 세계에 퍼지면서 엄청난 인기 얻어

한 달에 약 1~2팀의 그룹이 데뷔식을 치르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활동기간 평균 2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진다. 이게 우리나라 가요시장의 현주소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비슷한 팀 구성을 이루고, 비슷한 스타일로 비슷한 음악을 들려준다.

2013년 6월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방탄소년단(BTS) 역시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데뷔 당시 ‘총알을 막는다’라는 뜻의 조금 독특한 그룹명 덕에 대중들 사이에서 가끔 거론이 됐을 뿐 그들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2013년 데뷔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2014년 첫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이들은 ‘대세’ 아이돌이라기보다 단지 ‘기대주’의 느낌이 강했다.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오른 선배 아이돌 빅뱅이나 엑소와 달리 아쉬운 출발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데뷔 5년,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요계에서 생존 그 이상의 성과를 일궈냈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방탄소년단 일곱 소년(RM·진·지민·제이홉·슈가·뷔·정국)의 인기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이들의 인기는 수치로 증명됐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신곡 <페이크 러브>는 ‘빌보드핫 100’에서 10위로 데뷔했다. 빌보드 음반 차트 1위는 한국 음악계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싱글차트 10위 역시 진입 순위로는 역대 최고 결과였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음반과 싱글이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팬덤 크기를 가늠하는 데 용이하다고 알려진 음반 차트, 반대로 대중성 척도로 여기는 싱글 차트를 빌보드에서 동시에 석권한 것은 한국 가수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한때 그룹명이 아이돌스럽지 않다고 놀림감이 됐던 이들의 호칭은 해외공연을 끝낼 때 마다 새롭게 바뀌고 있다.

지난 10월 6일 미국 북미투어를 마친 후 이들은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이뿐 아니라 미국 유력 잡지 타임은 “BTS는 어떻게 세계를 호령했나”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루며 이들을 ‘세계 최고의 보이 밴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이들을 ‘21세기 비틀즈'이자,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라고 부른다.

지난 11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방탄소년단은 마돈나·비욘세·폴매카트니 등 최고 인기 가수만이 오를 수 있는 런던 오투아레나 2회 공연을 매진시켰고, 최초로 한국어 떼창을 만들어냈다. 영국 오피셜차트와 BBC 등 주요 매체에선 특집 기사에 등장했다. 이는 분명 지금껏 없었던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외국 진출 사례이며 동시에 해외 유수 언론이 이들을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1960년대 비틀스를 위시한 영국 대중음악의 세계 진출을 뜻하는 ‘British Invasion’에 빗댄 표현)이라 부르는 근거가 됐다.

사실 이들의 세계적인 성공을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팬들은 물론 대중가요의 맥을 잘 짚는다고 자부하는 방송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왜 방탄소년단인가’라는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이 SM·YG·JYP 등 흔히 말하는 ‘3대 기획사’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사람은 미국 가요계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JYP 박진영도 아니고, 히트 아이돌 제조기로 정평이 나있는 SM의 이수만도 아니며, 남자 아이돌 흥행불패 신화를 가지고 있는 YG의 양현석도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은 작곡가 방시혁이 설립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외양은 흔한 연예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타 기획사에 비해 유독 적은 가수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방시혁 대표는 일찌감치 이들의 끼와 실력을 알아보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타 기획사와 차별화된 방식혁 대표의 경영방식 역시 오늘날 방탄소년단 신드롬에 큰 기여를 했다. 국내에서 우선적으로 큰 팬덤을 형성한 후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석권해 나가는 일방적 아이돌 루트를 깨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선전을 택했다.

대형 기획사 출신 그룹의 타고난 넓은 인맥과 풍족한 인프라가 없었던 이들은 홍보를 위해 유튜브와 트위터에 개설한 채널에서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끊임없이 내보내는 방식을 택한 것. 처음부터 이들의 계획은 아시아 공략이 아니었던 셈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부단한 노력과 갈고닦은 실력, 시대 흐름까지 모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필연적 행운이다. 이들의 겸손함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팬을 자처하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한국 음악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와 같은 인기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시혁 대표의 기획력에 방탄소년단의 실력과 겸손, 그리고 시대적 흐름이 더해진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 원 이상 기업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17년 빅히트 매출액은 924억 원, 영업이익은 325억 원이다. 매출 규모는 아직 부족하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이미 SM(109억 원), YG(252억 원), JYP(195억 원)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일 그룹명 앞에 ‘아시아 최초’라는 라벨이 붙고 있고, 세계 유수 음악 차트에서 역시 계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가요시장은 방탄소년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더욱 기대되는 것은 방탄소년단 일곱 소년의 활약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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