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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지자체마다 블록체인 지역화폐 육성에 앞장서울·부산·제주·경북 등 경제 활성화 기대에 한껏 고무
김부성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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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6  10: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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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블록체인 지역화폐 활성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화폐란 특정 행정구역 내에서만 유통되는 화폐를 말한다. 지역 경제 유출을 차단하고 자금의 역내 순환을 도모해 소상공인들을 돕는 것이 도입 목적이다. 지역화폐로 지역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자체가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이유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월 초 스위스 취리히에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 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서울시 블록체인 부문 첫 마스터플랜이다. 박 시장은 5년간 1233억 원을 집중 투입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블록체인을 접목한 14개 선도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시민 생활과 직결된 공공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는 그림을 그린다. 세계 최고 전자정부 도시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도시’로서 서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에 질세라 2026년까지 400억 원을 투입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블록체인 특구로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형 TIPS(민간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센터)타운’을 만들어 부산에 블록체인·핀테크 기업이 몰려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경상북도는 ‘한국판 크립토밸리’ 조성을 목표로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경북코인’ 발행도 구상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뛰어든 이유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상관없이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요 기술이라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수많은 컴퓨터에 이를 동시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블록(block)’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chain)’ 형태로 연결한다는 의미.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공유·대조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유엔 미래보고서 2050’은 블록체인을 미래를 바꿀 10대 기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이 2030년 3조 1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 지역화폐의 등장과 발행

   
▲ 서울 노원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역화폐 ‘노원(NW)’을 개발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지역화폐 원조는 ‘노원(NW)’이 꼽힌다. 서울 노원구가 도입한 지역화폐인 ‘노원’은 1노원이 1원과 같다. 노원구민들은 자원봉사를 하면 1시간에 700노원을 받는다. 받은 ‘노원’은 지역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노원구의 사례에서 보듯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화폐는 지류형 화폐의 단점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복지, 자원봉사, 지역경제활성화, 기부, 상권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노원구와 같이 복지활동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고, 복지수당의 일부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지급할 수도 있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 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복지수당의 목적 외 사용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지류형 상품권은 거스름돈을 현급으로 지급해 차액이 지역 외로 나갈 수 있지만 모바일 지역화폐는 발행액이 모두 지역 내에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지역화폐 사용 정보가 모이면 빅데이터를 통해 상권분석에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 10월 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만났다.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에 가장 앞선 선도 국가로 꼽힌다. 2014년 일찌감치 암호화폐를 공식 통화로 인정했다. 각종 공공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에스토니아는 전 세계 블록체인 종사자의 ‘드림랜드’로 꼽혀왔다.

원 지사가 칼리울라이드 대통령을 만난 이유는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 즉 ‘한국판 에스토니아’로 키우겠다는 의지에서다. 원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블록체인 중요성을 설파해온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로 꼽힌다.

원 지사는 “제주도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극 도입하겠다”며 “에스토니아 전자정부·블록체인 전략과 제주도 디지털 정책의 상호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하동군은 KT와 연말까지 전자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실제로 내년부터 지역 관광지 및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동페이’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동군과 KT는 최근 '하동사랑 전자상품권 발행 및 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포시 또한 내년 상반기 전자형 지역화폐 발행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화폐는 플랫폼을 통해 김포시 내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청년 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에도 도입된다. 지역화폐는 앱 내 OR코드, 충전식 선불카드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흥시 지역화폐인 ‘시루’는 이미 누적 판매액 1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시루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는 4162개에 달한다. 시흥시는 올해 종이화폐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모바일 지역화폐(모바일 시루)를 병행 도입, 200억 원 규모로 유통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지역화폐 발행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각 국가나 민간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많은 비즈니스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충북대학교 빅데이터연구소·블록체인센터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자체 구축해 물류, 에너지 거래, 건강정보 관리, 임상시험 정보관리, 스마트 씨티 IoT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험적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수행하고 있다.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 필요해

   
▲ KT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KT 블록체인 지역화폐 서비스 구조’를 공개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중소기업과 함께 KT와 한국조폐공사가 모바일 지역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전문화된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기존 금융플랫폼 기반 사업 노하우, 지류상품권 발행·유통·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신뢰성과 공공성을 강점을 꼽고 있다. 특히 한국조폐공사는 모바일 소외계층을 고려해 지류형과 모바일 지역화폐가 연동된 ‘모바일 고향사랑상품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바일 지역화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한 가맹점 확보, 80%를 웃도는 신용카드의 대체성 확보, 모바일 소외계층을 위한 손쉬운 결재방법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지역화폐 도입을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 수가 65곳에 달한다. 발행 규모 역시 최대 100억 단위까지 치솟고 있다. 이로써 지역화폐 운영규모는 향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지역화폐 도입 활성화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중의 관심 역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국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의 자유로운 구사와 네트워크의 안정성 문제다.

암호화폐를 지역화폐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사용처와 기간, 연령, 지역 등을 지자체와 소상공인이 직접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이를 가능하게끔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는 전문 프로그래머들만 다룰 수 있는 기술이다. 즉, 전문 인력 상주가 없다면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역화폐 대중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조완섭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은 신뢰성(투명성), 저비용, 탈중앙성 특징으로 인해 지역화폐를 지원하는데 적합한 기술로 등장하고 있으나 블록체인으로 혁신할 지자체의 관련업무 영역 선정과 업무혁신 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외주를 통한 1회성 사업이 아니라 지역화폐 도입을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이 지역에서도 다양하게 활성화되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지자체 공무원과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블록체인’은 매력적인 산업

지난 10월 23일 국내외 정책 전문가들과 블록체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 발표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증가한 400억 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우태희 한국블록체인협회 산업발전위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암호화폐에 친숙한 대중들을 언급하며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기대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살아날 가능성이 8%라는 나쁜 뉴스가 있지만, ICO(암호화폐공개) 펀딩 금액이 벤처 캐피탈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부분은 남아있다. 블록체인을 금융, 사물인터넷, 메디컬, 전자 등 분야로 확장한다면 미래가 유망하다.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전자 투표나 지역 화폐 등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우태희 위원장은 “블록체인의 발전을 위해 사업하는 사람들은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또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어느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블록체인 분야로 공공서비스와 의료 분야를 꼽았다. 

김부성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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