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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인플루엔자는 독한 감기 정도가 아닙니다”
최재경 교수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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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4  12: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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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합병증 유발로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고열과 심한 두통 · 근육통 증상일 때 의심해 봐야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서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낮과 밤의 온도차, 즉 일교차가 커지고 많이 건조해지는 시기 동안에 우리 신체는 외부 기온의 변화와 낮은 습도에 적응하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외부 기온의 변화가 너무 크고 습도가 낮으면 이에 적응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기 쉬워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감기입니다.

감기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로 콧물, 코막힘, 목통증,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됩니다.

하지만,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질환들이 있어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중 일반적으로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폐렴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을 발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한 두통, 발열, 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 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 목통증, 근육통 등이 서서히 시작되어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인플루엔자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대개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증상이 너무 심하여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18~64세)보다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약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단과 관련하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후에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인플루엔자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37.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또는 콧물 등 호흡기 증상 중 한 가지가 있는 경우에는 인플루엔자 증상으로 정의합니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11월 또는 12월 경에 질병관리본부가 발령하며, 이후 인플루엔자 증상이 있는 환자 중 약 70% 정도에서 임상적으로 인플루엔자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과 기타 대증 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영유아 및 만성질환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폐렴 등 중증 합병증 발생, 병원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인플루엔자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입니다. 타미플루는 1세 이상에서 복용하며, 1회 75mg, 1일 2회, 5일 동안 경구 투여합니다. 이를 증상 발생 2일 이내에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의 지속 기간을 단축하며 여러 가지의 합병증 발생의 빈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런 효과는 노인 및 만성질환 환자에서 더 큽니다. 부작용으로는 10명 중 1명에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음식과 같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의 빈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대증 요법으로는 증상이 심한 경우 안정을 취하고 지속적인 수분섭취를 유지해야 하며 증상에 따른 약물 투여를 합니다. 특히 증상이 심했던 경우에는 충분히 회복된 후에 점진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필요합니다. 인플루엔자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이야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환자의 전염성이 있는 기간은 증상 시작 1~2일 전부터 증상이 발생한 후 3~7일까지입니다.

인플루엔자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병원 입원 및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서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0~11월에 예방접종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합니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담배를 피우지 않고, 아침 식사를 포함하여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제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을 피하며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하고 매일 7~8시간의 적당한 수면을 취하여 평소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 최재경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최재경 교수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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