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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물의 빚은 연예인, 그냥 실수일 뿐(?)연예인 자숙 기간의 불편한 이중잣대
이정현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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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7  14: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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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노래·연기로 보답할게요.”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방송으로 복귀하면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내뱉는 말이다. 하지만 짧은 이 한 마디로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

최근 그룹 SS501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현중(32)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 여자친구로부터 폭행 및 상해 혐의로 피소된 후 법정 공방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서로 보낸 스마트폰 메신저 내용 등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김현중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음주운전으로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렇게 대중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그의 드라마 복귀는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특히 전 여자친구와 소송과 재판을 이어간 김현중이 로맨스 드라마를 통해 컴백한다는 사실은 조금 아이러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 미니앨범 ‘헤이즈’(HAZE)를 발매하면서 가수 활동을 재개해 월드투어까지 마쳤다. 사실상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온 것일 뿐 자숙 기간을 거의 갖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 보니 김현중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고을리 없다.

여러 사건·사고로 잠시 연예계를 떠난 스타들의 복귀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복귀에 앞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자숙, 그리고 이를 통한 대중의 보편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합당한 자숙 기간은 얼마나 될까.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례를 통해 대략적인 수치는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떤’ 물의를 일으켰는지에 따라 다르다.

   
 

먼저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은 스타들의 경우, 일 년이 채 되지 않는 6~8개월의 자숙 기간을 갖는다. 음주 후 사고까지 냈다면 자숙 기간이 더 길어지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은 단순 적발의 경우 대중은 비교적 관대했다. 지난해 6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구재이는 올 4월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복귀했다. 음주운전 적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폭행의 경우는 이보다 더 긴 약 2년의 자숙 기간이 필요하다. 방송인 이혁재는 2010년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에 휘말려 약 2년간 TV에 얼굴을 비치지 못했고, 배우 최철호 역시 2010년 7월 술에 취한 채 폭력을 행사한 후 1년 9개월간 공백기를 가졌다.

도박 혐의로 처벌을 받은 연예인들은 과거 평균 3년의 공백기를 가졌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방송인 신정환은 2010년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된 후 5년의 자숙 기간을 가져야 했다. 도박 혐의에 거짓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가수 이성진은 약 4년의 자숙 기간을 가졌고, 방송인 김용만은 2년간 방송생활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스타들의 복귀는 더 빨라졌다. 개그맨 양세형은 10개월 만에 개그 무대에 복귀했고, 그룹 신화 멤버 앤디는 약 1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역시 마찬가지다.

중범죄에 속하는 마약 사범은 자숙의 시간도 길다. 통상 3년이 넘는 공백기를 갖는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됐던 배우 주지훈은 3년 만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복귀했고 황수정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후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대중 앞에 섰다. 2002년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를 복용해 구속됐던 배우 성현아 역시 4년간 두문불출했다.

가장 자숙 기간이 길고 대중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은 군문제다. 군문제로 인해 아직까지 연예계로 복귀하지 못한 대표적 스타는 유승준과 MC몽이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연예계는 물론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고, MC몽은 병역기피 혐의로 8년의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여전히 컴백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다.

이처럼 스타들이 저지른 물의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대략적인 자숙 기간을 예측해 볼 수 있지만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런 평균 자숙 기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 대중은 스타들이 ‘어떤’ 물의를 빚었는지에 대해 민감했지만 최근에는 ‘누가’ 물의를 일으키는 지에 더 주목한다는 것. 실제로 스타들의 자숙 기간에 대해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누구냐에 따라 바로 복귀 가능’이라고 응답한 대중이 17%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응답을 고려해 보면, 음주운전 후 10개월의 자숙 기간을 가진 구재이와는 달리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나 자숙 기간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갔던 최화정, 엄기준, 박상민, 정웅인, 김지수, 최종원 등의 사례가 납득이 된다. 또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됐던 빅뱅의 지드레곤 역시 따로 자숙 기간을 갖지 않았다. 결국 상대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스타일수록 연예계 복귀가 빠르고 수월한 셈이다. 이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은 일정한 자숙 기간을 갖기보다 대중의 ‘눈치’를 보며 복귀시기를 정한다. 별다른 자숙 기간을 갖지 않았어도 대중들의 분노가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대로 활동을 이어가기도 하고, 반대로 긴 자숙 기간 후에도 대중의 지탄이 쏟아지면 아직 대중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복귀를 늦춘다는 것. 복귀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상황에서 무리한 복귀는 오히려 역풍을 맞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갈수록 스타들의 방송 복귀를 쉽게 만드는 요인은 두터운 팬층 말고도 또 있다. 공중파 방송 외에 종편, 케이블 등 방송 영역이 확장되면서 늘어난 복귀 무대다.

연예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중의 이중 잣대는 오히려 스타들로 하여금 자신의 과오를 반성해야 하는 것도 잊게 한다”고 말하며 “이들에게 흔쾌히 복귀의 장을 열어주는 방송가 역시 사회적 경각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자숙 기간 없이 방송에 복귀한 스타들은 물의를 일으킨 또 다른 스타들의 컴백에 있어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는 10월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 출연을 확정지은 김현중의 방송 복귀는 대중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인 만큼 대중의 반감을 사 작품에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박유천, 정석원 등과 같이 물의를 빚은 후 연예계 복귀시기를 살피고 있는 스타들에게는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정현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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