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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김학규 원장]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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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0  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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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첫 내부 출신 원장으로 취임해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는 국가기관 될 터”

   
 

30년간 한국감정원에 몸담은 김학규 원장은 누구보다 한국감정원을 잘 알고 애착이 넘치지만,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할 지향점도 잘 알고 있다. 김 원장은 올해로 49주년을 맞는 한국감정원의 첫 내부출신 원장이어서 취임 시 큰 화제가 됐다.

김학규 원장은 한국감정원 상임이사 출신으로 재직 당시 혁신경영본부장과 기획본부장, 부동산연구원장 및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보상수탁사업, 감정평가업무, R&D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감정원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가치로 ‘국민에 대한 봉사’를 꼽았다. 김 원장은 “조직 관점에서 최우선적 가치는 국민에 대한 봉사”라며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정원은 지난 1969년 정부출자기관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전산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우리나라 부동산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화하고 부동산통계 허브기관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김학규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원장님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한국감정원에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또 한국감정원 반세기 역사 동안 최초 내부 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우시기도 하셨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역사를 온 몸으로 취득하신 분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제 인생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감정원의 원장으로 역할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창립 50년을 앞둔 한국감정원에서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가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인만큼 누구보다 조직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해 조직문화의 변화, 혁신을 추구하여 전문성을 제고하고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기관, 공적업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Q. 최근 한국감정원에서는 직원들의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파견근로자와 용역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파격적인 제도와 과감한 결단이 보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한국감정원의 이런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상무이사로 재직하던 2012년도에 제1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대통령표창, 2015년도에는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일ㆍ가정 양립(개인의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뒷얘기지만 당시에 수상을 하면서도 불안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기업문화를 인정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사회적 여건에 비추어 봤을 때 자칫 방만한 경영으로 보여질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와서 우리가 지켜왔던 기업문화가 결과적으로는 옳았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문화와 시스템이 갑자기 조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지금도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감정원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원장이 된 지금도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여러 가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 눈치 안보고 휴가를 쓸 수 있는 연차휴가 사용촉진제 실시와 징검다리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임신ㆍ출산ㆍ육아를 위한 다양한 휴가 및 휴직제도 운영으로 그동안 터부시되던 남직원 육아휴직자 1호가 탄생했고, 자동으로 컴퓨터가 종료되는 PC-OFF DAY 실시 등을 통해서 직원들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향상 및 일ㆍ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감정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고용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해 12월 노·사 및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 및 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하였습니다. 십여 차례의 회의와 근로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올해 6월 파견·용역 근로자 174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간제 근로자 49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23명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였습니다.

   
 

Q.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감정평가에서 벗어나 부동산시장 관리업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시장관리에 있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A. 아시다시피 경제는 크게 금융과 실물 두 축으로 흘러갑니다. 금융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뒤 국제적 기준과 지침에 따라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을 통해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실물경제인 부동산시장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명확한 기준과 제도가 미비하고, 정보가 왜곡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산재해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도 금융감독원처럼 시장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데, 관리감독 기능의 기관들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를 받고, 해당 분야에 정통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감정원이 부동산시장 관리감독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히 내실을 쌓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원에서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시장관리업무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 부동산거래전자계약시스템 및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운영, 도시정비사업의 관리처분 타당성검토ㆍ공사비 검증, 부동산리츠 심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들은 과거에 정보의 비대칭성, 일반 국민의 이해부족 등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부조리가 발견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현재는 한국감정원이 국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사업 과정의 투명한 공개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관리를 추진하고 있는 업무입니다.

한국감정원은 정부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의 부동산 관련 업무 대행과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정책 도우미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한국감정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감정원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미션이 ‘부동산시장의 안정과 질서 유지에 이바지합니다’ 입니다.

즉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이 원하고 필요한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책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분야의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고, 이러한 필요에 따라 현재 구상 및 추진하고 있는 것이 ‘부동산 통계허브’입니다.

‘부동산 통계허브’는 정책수립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부동산 시장분석 정보까지 국민들이 손쉽게 활용 및 접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시장에 참여하는 건전한 부동산 문화가 창조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관리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감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직원들에게 꼭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십니까.

A. ‘조직이 먼저냐? 개인이 먼저냐?’ 하는 논제는 닭과 달걀 논쟁만큼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굳이 선후를 따지기보다 선순환 구조를 생각한다면 결론에 쉽게 이를 수 있습니다. 즉, 조직과 개인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자마자 직원들에게 새로운 경영방침을 선포했습니다. ‘국민에 봉사’ ‘조직의 발전’ ‘개인의 성장’입니다. 공공기관의 정체성은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고,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건실한 발전이, 조직이 건실하기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원 개인의 성장과 행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옛날처럼 오래 앉아서 열심히 하기만 하는 것이 미덕이 아닙니다. 진취적인 자세로 새로운 생각과 혁신을 지향하면서 일하다보면 어느 순간 일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일과 시간을 지배하는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이 ‘일하는 것’을 개인이 발전할 수 있는 도전과 성취의 기회로 여기고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고, 실천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개인과 더불어 조직이 발전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감정원이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원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변화와 혁신적인 사고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지나온 50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의 100년을 열어나가길 기대합니다.

   
 

Q. 한국감정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A. 2017년 말 국민대차대조표 기준으로 가구 순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5%가 넘는 것으로 조사돼 부동산으로의 자산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시장의 안정과 질서 유지가 필수요건입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이 가계소득 상승 속도보다 빠르다면 소득주도 성장의 선순환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부동산시장의 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시장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 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또한 정부가 직접 나섰을 때 생길 수 있는 민원이나 반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시장의 중간지대에서 완충자로서 역할을 하고,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을 지원하면서 시장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 한국감정원은 국민과 정부가 이런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때까지 방향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준비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같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정보가 주어지는,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난 50년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는 한국감정원이 되겠습니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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