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문화
[대중문화] 줄어든 록(ROCK) 페스티벌 무엇이 문제일까힙합 축제 인기 얻으며 상대적으로 발길 끊겨
이정현 기자  |  news@kpci.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03  10:37: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2017년 지산 락 페스티벌 현장.

‘여름’ 하면 떠오르는 축제 록 페스티벌. 바야흐로 록 페스티벌 계절이 왔다. 국내 대형 록 페스티벌이 여름에 몰려 있는 만큼 록 스피릿 충만한 록 마니아들은 7월이 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뜨거운 열기도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티케팅 오픈 소식도 뜸하다.

최근 힙합 축제가 득세하면서 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한풀 꺾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런 흐름을 감지했기 때문일까.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야외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올 한 해 쉬어 가겠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았다. 관례대로라면 지산 록 페스티벌은 7월 마지막 주의 금, 토, 일 3일간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지산은 지난해 관객이 30% 이상 급감했고, 이는 수익 악화로 이어져 결국 올해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해 지산 록 페스티벌 관객이 줄어든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17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2017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과 같은 날 개최돼 일정이 겹쳤다. 특히 지난해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측은 rhye, The xx, years&years, oh wonder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다. 하필 두 페스티벌의 날짜가 겹치면서 록 팬들 역시 두 행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두 행사 모두 관객 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해도 같은 날인 7월 29일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지산 측은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올해 록 페스티벌 취소에 대한 공식 발표를 앞두고 공연을 취소해야 할지, 다른 기타 축제와 일정을 겹치지 않게 진행해야 할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올해 록 페스티벌 축제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년도 관객 감소의 근본적 원인이 단지 타 축제와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록 페스티벌의 인기는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힙합 축제 부상을 꼽을 수 있다. 10여 년 역사를 이어온 록 페스티벌이 새로운 분위기를 일신하지 못해 관객들의 관심이 다른 장르의 음악 축제로 쏠리게 됐다는 것이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근래 대구 힙합 페스티벌이 흥행하고 올해 충북 ‘옥천뮤직페스티벌’(5월)도 신설됐다. 굵직한 페스티벌이 시장을 선도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다변화·지역화·특성화 페스티벌이 주목받는 방향성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2010년대부터 과열된 국내 페스티벌 시장의 무한경쟁과 주먹구구식 운영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국내 음악축제의 시효는 1999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었다. 국내외 반응이 뜨겁자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펜타포트), 2009년 지산이 잇따라 출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여기에 현대카드가 주최한 ‘시티브레이크’(2013, 2014년), 일본 서머소닉 페스티벌의 영향을 받은 ‘슈퍼소닉’(2012∼2014년)까지 생기면서 한때 수도권에만 초대형 록 축제 5개가 격돌하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초대형 록 페스티벌이 하나 둘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올해 지산 록 페스티벌마저 문을 닫았다.

다양했던 록 페스티벌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록 팬들의 원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록 페스티벌은 인천 전역에서 개최되는 ‘인천 펜타포트음악축제’가 유일하다. 올해 7, 8월 대형 록 페스티벌은 인천 송도의 펜타포트로 단일화되는 분위기다. ‘2018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는 7월 6일부터 8월 18일까지 펼쳐진다. 실력있는 신인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인 ‘펜타 슈퍼루키’, 인천 곳곳을 찾아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펜타포트 라이브 딜리버리’, 인천의 라이브클럽과 함께하는 ‘라이브클럽파티’가 먼저 개최되고, 그 후인 8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올해 13회를 맞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진행된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유망축제에 2012년부터 7년 연속 선정된 인천의 대표 축제다. 전 세계 90개국에서 발행되는 영국의 글로벌 미디어 ‘타임아웃 매거진(Time Out Magazine)’에서 뽑은 ‘성공적이고 주목할 만한 세계 음악 페스티벌 50’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이제는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성장하고 있다.

결국 공연을 확정하긴 했지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측 역시 올해 축제를 망설이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측은 3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페스티벌 개최 날짜를 공개했고, 4월에는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 오픈 및 라인업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 후 셔틀버스 예매와 자원활동가 모집을 5월 완료했다. 반면 올해 일정은 모든 게 지난해에 비해 늦어지며 록 팬들의 초조함을 불렀다. 기존 일정대로였다면 마감되었을 셔틀버스 예매와 한창 지원받고 있어야 할 자원활동가 모집 공고는 지난 5월까지도 소식이 없었다. 이 때문에 록 팬들의 불안감은 더해졌고,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SNS에 빨리 날짜와 라인업을 공개해달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 2017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현장.

이 같은 록 마니아들의 바람으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측은 공연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서둘러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 of Linkin Park), 더 블러디 비트루츠(The Bloody Beetroots), 서치모스(Suchmos), 칵스(THE KOXX), 선우정아, 새소년이 1차 라인업으로 발표되면서 오랜 기다림을 상쇄할 최고의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지산 록 페스티벌 공연이 사라진 지금 펜타포트마저 잃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펜타포트’에 대한 의리와 애정을 가지고 기다린 록 팬들에게 최고의 라인업으라는 극찬을 받은 것. 2차 라인업은 더욱 쟁쟁하다. 아일랜드 출신의 록 밴드로 슈게이징(shoegazing) 장르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을 비롯해 대한민국 인디 1세대 밴드로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자우림,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후바스탱크(Hoobastank), 워크 더 문(Walk the Moon), 국민밴드 데이브레이크, 한국 헤비메탈의 살아 있는 전설 크래쉬, 어제와 오늘을 잇는 한국 록의 새로운 지표 라이프 앤 타임까지 총 7팀이 2차 라인업으로 발표됐다.

올해의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원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축제를 성황리에 마치면 지산 록 페스티벌이 취소된 이번 기회에 여름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지산 록 페스티벌이 다시 개최되느냐 여부 역시 이번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달렸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해묵은 축제 문제를 개선하고 양질의 공연을 관객에게 선사해 떠나간 록 팬들의 발길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현 기자  news@kpci.co.kr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F&F 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
2
경북道, 220억 투입 '119산불 특수대응단' 가동
3
"완도 '남파랑길'을 아세요?"
4
'순천만정원박람회' 입장권 예매
5
[신년사]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6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취임
7
국토부-충청권, 지역발전협력 통해 혁신성장 이끈다
8
서울시, 전세사기 엄정 대응 나섰다
9
평창송어축제, 12만명 돌파
10
전남道, '가뭄대책-흑산공항' 건설 환경부에 건의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58)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72 인현상가 428호 | 대표전화 : 02-2272-4109 | 팩스 : 02-2277-8959
잡지사업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5 | 등록일 : 1982년 12월 23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244
회장: 임윤식 | 사장: 정희돈 | 편집국장 : 정재형 | 편집인 : 조순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형
Copyright © 2013 오늘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