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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욕지도·연화도를 가다두 섬 해안 경관 특히 아름다워
임윤식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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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3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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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여도.

섬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망망대해 은빛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노라면 막혔던 가슴이 활짝 열리고 파란 하늘이 마음속으로 가득 안겨온다. 연꽃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섬들은 그리움 그 자체다.

섬은 외롭다. 우리 인간도 늘 외로움 속에서 산다. 혼자일 수밖에 없는 삶, 결국 우리들은 누구나 섬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섬을 찾아가는 길은 고향을 찾아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통영에서 뱃길로 32km 거리인 욕지도는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欲知) 섬’이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섬’이며, ‘머물수록 마음이 비워지는 섬’이기도 하다. 사슴이 많아 녹도(鹿島)라고도 불렸다고 하며, 지금도 등산길에 종종 사슴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 욕지도 지도.

본섬인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우도 등 10개의 유인도와 45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2018년 5월 말 기준 1254세대, 주민 207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산품으로는 고구마, 땅두릅, 감귤, 섬 토종 흑염소 진액, 상황버섯, 참돔·전복·소라·멍게 등 해산물이 유명하다. 이 중 특히 욕지도 고구마는 비탈진 황토밭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머금고 자라 그 어느 지역 고구마보다 당도가 높아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욕지도와 상노대도 패총에서 중석기에서 신석기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 등 사람이 거주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1888년 삼도수군통제영 당시 욕지도에 주민의 입도(入島) 허가가 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0년대까지는 남해안의 어업전진기지로 파시를 이루었으며 요즘은 갯바위낚시 및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욕지도는 통영의 삼덕항에서 배를 타면 갈 수 있다. 영동해운과 경남해운이 여객선을 운항하는데 2018년 현재 영동해운은 욕지도 직항으로 6시 45분부터 1일 7회, 경남해운은 6시 15분부터 1일 4회(이 중 연화도 경유는 3회) 운항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7600원, 차량은 승용차의 경우 편도 2만 2000원이다. 영동해운은 욕지영동고속호(여객정원 466명, 차량적재 52대), 욕지영동골드고속호(여객정원 559명, 차량적재 58대), 경남해운은 조도고속훼리호를 운항한다.

   
▲ 욕지항.

욕지도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욕지항은 제법 번화하다. 서촌, 동촌, 자부 등 터미널 주변 마을에는 식당, 펜션이 즐비하며 해안을 따라 천막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항구 가득 크고 작은 어선이 정박해 있는 풍경이 어촌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욕지도 해안을 한 바퀴 도는 24km 길이의 일주도로에서 자동차 드라이브는 물론 현지에서 빌려 탈 수 있는 오픈 카 모양의 4륜오토바이(ATV) 카트로 드라이브해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일주도로 전 코스를 여유 있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산악자전거, 섬 마라톤 코스 등 주말 및 동계훈련코스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4륜카트(2인승) 대여료는 1시간 20분에 2만 5000원이다.

욕지도는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섬이다. 욕지도는 난·한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여 삼치, 참치, 농어, 참돔, 볼락 등 다양한 어종이 산란을 위해 회유하고 있어 예부터 수산자원이 많으며, 특히 마을어장에는 홍합, 전복, 소라, 파래, 김, 우뭇가사리, 톳, 참말 등 해조류가 풍부하다. 욕지 본도와 자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곳곳에 낚시터가 산재해 있어 사철 낚시꾼과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 망대봉, 펠리칸바위, 초도, 광주여가 한눈에 보인다.

그럼 이제 욕지도 관광을 떠나보자.

욕지도 관광의 대부분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와 섬 경관이다. 욕지도 내에서는 마을버스가 여객선 도착에 맞춰 계속 일주도로를 운행한다. 따라서 육지에서 승용차를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마을버스를 이용, 해안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버스의 경우에는 일주도로 곳곳 마을 인근이나 전망이 좋은 곳에 잠시 정차 후 바로 떠나기 때문에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을 충분한 시간이 없다. 여유 있게 해안경관을 보고자 할 경우에는 일단 버스에서 내려서 즐긴 후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버스가 자주 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낭비가 크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와 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욕지도에서 개발한 교통수단이 4륜오토바이(ATV) 카트다.

욕지항에서 먼저 남쪽 해안도로를 타면 첫 번째 명소가 새천년기념공원이다. 욕지의 정남쪽 일주도로 변에 있으며, 새천년을 맞아 2000년 1월 1일 욕지 주민의 염원을 담아 세운 공원이다. 공원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좌측으로 거북바위, 펠리칸바위 등이 있는 해안선이 절경이며, 욕지도 동쪽의 일출봉(190m), 망대봉(205m)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그 뒤로 연화도, 매물도, 초도 등도 볼 수 있다.

   
▲ 출렁다리.

욕지도 숲길 중 노적에서 혼곡 간은 비렁길이다.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확 트인 수평선 바다가 심신을 정화한다. 출렁다리는 비렁길의 또 하나의 비경이다.

수직 절벽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면 넓은 마당바위와 양쪽으로 펼쳐진 풍광에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된다.

정면으로는 멀리 국도, 좌사리도의 누워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해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새해 첫날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장관이다.

새천년기념공원에서 조금 더 가면 삼여전망대를 만난다.

삼여도가 있는 해안은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秘景)이다. 바다 위에 삼여라고 부르는 세 바위가 나란히 솟아 있어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다. 오랜 옛날 이곳에는 용왕의 세 딸이 살았는데 마을에 900년 묵은 이무기가 변신한 젊은 총각을 서로 사모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용왕은 노하여 세 딸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 힘이 장사인 총각은 자기 여인을 돌로 변하게 한 용왕이 미워 산을 밀어내어 두 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버렸다. 이와 같은 전설에 따라 훗날 세 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라 이름 지어졌다. 이곳 삼여 주변에는 지금도 구렁이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부근은 또한 ‘화려한 외출’이라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섬마을전경.

삼여전망대를 지나면 유동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도동해수욕장 등을 연이어 만난다. 유동해수욕장 인근에는 어촌체험마을이 있다. 2006년에 경상남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해수욕, 갯바위, 방파제낚시, 고동줍기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덕동해수욕장은 300m에 걸쳐 펼쳐진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 때문에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인다.

유동마을 끝단에는 ‘새에덴동산’이라는 믿음의 동산도 있다. 이곳은 최숙자, 윤지영 두 모녀가 조성한 동산인데 3개 방송사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욕지의 새로운 명소다. 두 모녀는 20여 년 전 사랑하는 딸이 위장암에 걸려 3개월밖에 못 산다는 선고를 받고, 모녀가 40일간 금식기도를 했다고 한다. 기도 중에 하늘에서 음성이 내려와 “네 딸을 데리고 욕지섬 남쪽 끝으로 가라”는 명령이 내려서 그 계시를 받고 욕지섬에 들어와서 20여 년 동안 땅 밑의 돌을 깨어 딸을 위해 만들어온 사랑의 동산이다. 사랑하는 딸은 그 후 완쾌되어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했다고 한다.

   
▲ 삼여도.

도동해수욕장을 지나면 ‘석양이 아름다운 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바다 건너 북쪽 방향으로 두미도, 외거치리도, 내거치리도, 돌거치리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등의 섬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두미도는 삼천포 가는 길목에 있는 섬으로 섬 중앙에 465m 높이의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다. 두미도 천왕봉은 욕지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욕지도 중앙에도 천왕봉이 있는데 욕지도 천왕봉(천황봉이라고도 부른다)은 높이가 392m로 두미도 천왕봉보다 낮다. 두미도는 산이

깊어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으며 낚시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해안마린공원도 있어 관광마인드가 비교적 풍부한 섬이다. 날씨가 좋으면 두미도와 노대도 뒤로 남해금산과 사량도도 희미하게 보인다.

‘석양이 아름다운 쉼터’를 떠나 청사, 목과 지역을 지나면서 하노대도, 모도, 사이도, 막도, 봉도 등 다양한 크기의 섬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마치 바다정원을 이루고 있는 것 같은 장관을 볼 수 있으며, 흰작살해수욕장 앞에는 봉도, 적도, 우도, 연화도가 연이어 줄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연화도 용머리해안.

등산을 좋아하거나 산 정상에 올라 욕지도 해안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천왕봉에 올라보자.

등산코스는 망대봉코스(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 천왕봉 A코스(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 천왕봉 B코스(혼곡-새천년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태고암), 약과봉코스(시금치재-약과봉-논골), 종주코스 등 다양하다. 종주코스는 부두-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시금치재-약과봉-논골-호랑이바위-대풍바위-부두 코스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종주코스 이외의 코스들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 새에덴동산.

산이 그리 높지 않고 코스가 완만하여 큰 부담 없이 가볍게 산행과 욕지도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는 약 3km의 해안도로로 어촌마을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야포버스정류장에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종주코스는 총연장 12km로 중간중간에 하산할 수 있어 시간이나 산행능력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욕지도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연화도에 가보는 것도 적극 권하고 싶다. 연화도는 통영과 욕지도 중간에 있는 섬으로 욕지도에서 통영 가는 여객선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 천왕봉.

연화도는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되어 있는 섬으로 통영8경의 하나인 용머리해안이 특히 유명하다. 용머리는 일명 네바위라고도 하는데 맨 앞 외돌바위 벼랑 끝에는 천년송이 있다. 어느 주민의 말에 따르면 원래의 천년송은 죽었고 현재 보이는 것은 고사목이라고 한다.

용이 대양을 향해 헤엄쳐나가는 듯한 온갖 형상의 바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연화도는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과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에 얽힌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밝혀져 불교계의 순례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섬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연화사는 연화대사와 사명대사의 수도성지로 1998년 8월에 쌍계사 조실스님인 고산스님이 창건하였다. 연화도의 사명대사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조선 중기 사명대사는 조정의 억불정책으로 남해도로 피하여 보리암에서 기도하던 중이었다. 그때 사명당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세 여승(보운: 임채운, 사명당 여동생, 보월: 김보구, 사명당 처/보련: 황현욱)과 상봉하게 되었다. 이들은 이것을 불연의 인연이라 생각하여 연화도로 다시 옮기게 되고 현 깃대봉(연화봉) 토굴터에서 수도정진, 득도하여 만사형통하였다 하며, 이 세 비구니를 ‘자운선사’라 한다. 이들은 후에 임진란이 발발할 것을 예측하고 이순신 장군을 만나 거북선 건조법, 해상지리법, 천풍기상법 등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연화도인은 이곳에서 기도하다 속세를 떠날 때 앞바다에 수장해달라고 유언했고 수장한 그 자리에서는 한 송이 연꽃이 피어 올라왔다 하여 ‘연화도’라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 두미도, 상노대도.

연화도에 가면 연화봉 등산도 꼭 권하고 싶다. 여객터미널-연화봉-보덕암-용머리-여객터미널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여객터미널-연화봉-보덕암-연화사-여객터미널의 짧은 코스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연화봉 등산은 여객터미널 우측 정자 옆 계단길이 들머리다. 연화봉 정상(212.2m)에 오르면 욕지도, 우도를 비롯해 사방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용머리해안의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는 정자와 함께 아미타대불이 세워져 있다.

   
▲ 연화사.

연화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사명대사가 머물던 토굴 터를 볼 수 있으며, 바다 쪽으로 좀 더 내려오면 보덕암과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다. 용머리해안은 보덕암에서도 볼 수 있지만 연화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더 좋다.

연화도 바로 옆에는 우도가 있다. 우도는 제주도에 있는 우도처럼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한 아름다운 섬이다.

글·사진 임윤식

임윤식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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