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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민의 관심으로 돌아온 축구, 이제 아시안게임으로충격과 눈물의 독일, 1938년 이후 첫 16강 진출 실패
최흥진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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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8  14: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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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결국 이변은 일어났다. 전 대회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 변함없는 우승후보 독일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랭킹 57위의 대한민국이 2-0으로 침몰시켰다. 이미 2패를 안고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되었던 한국 축구대표님은 어느 때보다 1승이 필요했던 독일을 상대로 막판 드라마를 선사했다.

특히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1,2차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았던 한국 대표팀은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마지막 남은 희망에 모든 것을 걸고 전반전을 시작하여 기대감을 키웠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전반전이 끝나지 않은 0-0 상황에서 “제가 직접 뛰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독일전보다 오늘 경기가 선수들의 움직임과 내용이 훨씬 좋다”라며 “그때도 잘 했지만 결국은 졌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가 뭔가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이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공은 둥글고 뛰면 이기는 게 축구”라며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며 선수들을 격려하자고 덧붙였다.

둥근 공이 가져온 반전의 드라마와 새로운 스타 탄생

전반전 초반부터 압박수비로 독일에게 득점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던 대표팀은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다소 보였고 이때부터 독일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은 공식 기록상 118km라는 거리를 뛰었다. 볼 점유율 30%(한국)대 70%(독일)을 나타내며 일방적인 공격을 당했지만 말그대로 ‘투혼’을 발휘하여 ‘뛰는 축구’를 후반전까지 이어갔다.

결국 패널티라인 안쪽 문전에서 양측 선수들이 혼전을 펼쳤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FC)의 슛이 그물을 갈랐다.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잠시 분위기는 긴장 속으로 빠졌지만 VAR(비디오판독)결과 골로 인정됐고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스웨덴전부터 몸을 사리지 않던 김영권은 추가시간이 끝날때 까지 상대의 위협적인 슈팅과 득점 찬스를 온몸으로 막아 냈고 결국 독일을 8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끌어내리는 역사적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7차례나 결정적이었던 독일의 슈팅을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대구 FC)는 전 세계 언론과 각국의 프로축구팀 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최우수선수(MOM)로도 선정되는 등 자신의 존재를 인상적으로 남겼다. 특히 평소 ‘팔공산 데헤아’라 불리며 수문장 역할을 착실히 쌓아왔던 조현우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3대 빅리그로의 진출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리버풀과 맨채스터유나이티드 등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팬들은 이날 경기 이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조현우 영입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프리미어리그) 역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1-0 리드 상황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축구팬들에게 선사라도 하듯 추가시간을 1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주세종의 롱패스를 받아 50m를 5초대로 단독으로 주파해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터지자 멕시코 현지에서는 한국에 고맙다는 응원이 터져나왔고 SNS에는 현지 한국교민들을 목마에 태우거나 한국인 찾기 놀이까지 유행하는 영상이 인기를 얻는 등 멕시코는 현재 코리아 열풍까지 일어나는 분위기이다.

이제 남은 AG을 목표로 재정비 필요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던 투혼은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최강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2:0으로 승리를 챙긴 쾌거를 거뒀다. 기술보다는 체력과 정신력이 우선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준 축구의 정석이었다.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아시안게임은 한국 대표팀에게 현재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증명해야하는 사명이 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명예를 되찾을 기회이고 또한 선수들의 병역 면제 혜택이다.

일본은 이번 조별리그 선전으로 그동안 주장했던 탈아시아를 더욱 강조할 것이고 아시아 최강을 넘어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자축하고 있다. 한 수 아래 혹은 라이벌로 의식했던 일본의 선전에 비해 한국 대표팀의 자존심은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이번 독일전을 통해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병역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손흥민의 군면제를 처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과 조현우는 돌아오는 아시안게임이 본인들의 마지막 병역혜택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유난히 월드컵 그리고 병역 면제 기회와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손흥민에게는 누구보다도 더 간절한 여름임에 틀림없다.

현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 측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난다. 남북은 지난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입장 및 세부 사항에 합의한 상태이다. 또한 일부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축구대표팀의 단일팀 구성 여부는 선수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할 필요도 있다. 국가가 스포츠를 통해 일정 기준 이상 선전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병역면제 혜택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조기에 마감한 한국 대표팀은 이제 모든 준비를 아시안게임에 맞추고 있고 국민들의 관심은 이번 독일전을 통해 다시 ‘축구’로 돌아왔다.

최흥진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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