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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한성실업 황호을 대표] “ 지역의 특성을 살려야 지방이 살아남는다”
박관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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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30  15: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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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난한 환경 극복…
불우한 청소년·이웃 돕고 싶어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랄드대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대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전라북도 정읍시장의 유래는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가요인 ‘정읍사(井邑詞)’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읍구시장의 ‘화순옥’ 순대집은 시어머니부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전통 순대집이다. 시중의 일반 순대와 달리 100% 선지인 이 순대집의 순대 맛은 가히 일품이다. 이 지역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정읍시장에 장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들러 반드시 맛을 보고 가야 할 만큼 유명하다.

옛날 재래시장의 전형적인 풋풋한 삶의 여정이 묻어 있는 정읍구시장을 가면 사람 사는 냄새가 자못 향기롭다. 바로 이 시장의 상판 지붕 철골구조물을 설치한 장본인이 한성실업 황호을 대표다.

황호을 대표는 어릴 때부터 배운 일이라고는 어려운 것 마다않는 막일 체질이라 시장 지붕 철골구조물 작업 등을 많이 했다. 그는 그런 덕분에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한을 풀고 주변의 불우한 청소년들이나 이웃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삶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황 대표는 2 007년 한 국 B BS(Big B rother & Sister) 전북연맹 정읍시지회장을 맡아 불우 청소년들에게 학비도 지원했다. 이 협회는 해마다 가난한 중·고등학생 30~50명에게 1500만~2000만 원의 장학금을 도와줬다.

BBS(Big Brothers and Sisters) 운동은 불우·비행 청소년과의 1대1 결연을 통해 그들을 친구·형·부모로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일이다. 1904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전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황 대표가 청소년들을 도운 동기는 어렸을 때 자란 환경이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남아 있는 탓이다. 그 무렵 누군가 자신에게 미약하나마 약간의 도움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황호을 대표는 어린 시절 끼니를 갈망하지 못할 만큼 가난한 탓에 초등학교만 마치고 산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어머니의 밥그릇은 6남매를 먹여 살리다 보니 거의 비다시피 했었다. 거의 못 배우고 못 먹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철강회사인 대한상사 생산부에 들어가 8년간 일한 후 사업을 시작했다. 다니던 회사가 동남아시장의 수출 생산이 끊어지면서 3~5공장을 폐쇄했다.

그 당시 팀장이었던 그에게 직원을 감축하라고 했지만 결국 본인이 먼저 손을 들고 나왔다. 그 후 황 대표는 30대 초반인 198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 농소동 체육회 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황호을 대표.

힘들었던 만학의 길

하지만 황 대표는 뒤늦게 막노동으로 터득한 건축물 공사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생각하면 무모한 도전으로 비웃을 만한 현실이었다. ‘도대체 중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장본인이 어떻게’ 하고 말문이 막힐 터다.

황 대표는 스펙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학벌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학벌보다 지혜와 경륜이 우선인데도 어쩔 수 없이 그놈의 학벌을 따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처음에는 공과대학을 다니면서 그간 현장에서 부족했던 이론 실력을 배우려던 것이 나중에는 좀 더 큰 꿈을 품게 한 셈이다. 정읍시를 사랑하고 그가 사는 고향을 아끼다 보니 답답한 현실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욱 큰 포부를 품게 됐다.

황호을 대표는 검정고시 중·고등학교 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 2010년 5월 중학교, 8월 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에 합격했다. 검정고시 평균 합격률이 30%도 안 되는데, 그것도 중·고등학교 과정을 4개월 만에 딴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황 대표는 “2011년 대학 입학을 위해 전북검정고시위원회에 학력증명서를 떼러 갔더니 나를 쳐다보더라”며 “담당자가 공부를 어떻게 하셨기에 이렇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한 번에 따느냐고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그것도 일하면서 독학으로 중고책을 보고 4개월 만에 연속으로 합격했다니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학원이라는 곳은 문턱에도 가보지 않고 오로지 오기 하나로 이뤄냈으니 가히 천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른바 상투적이지만 언론지상에 오를 만한 사건으로 기사화돼도 괜찮은….

어쨌든 중·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던 그로서는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중학교 시험 성적은 76점, 고등학교는 67점으로 우수하지는 않지만 일단 턱걸이로 통과했다.

다행히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3일만 공부해도 1등을 할 만큼 머리는 괜찮았다고 기억한다. 그러고 보면 나름대로 두뇌가 명석했던 셈이다.

황 대표는 드디어 2년제 전북과학대학을 졸업하고, 호남대학교 건축공학과 편입시험에 합격해 주경야독의 길을 걸었다.

황호을 대표는 “낮에는 일 때문에 야간대학을 다닐 수밖에 없었다. 영어 테이프를 45만 원에 사서 3년간 듣고 다니다 보니까 되더라. 부동산민법 테이프도 들으니까 좋더라”며 “교수들이 깜짝 놀랄 만큼 성적도 좋았다.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공부했다. 눈물 나는 학위 졸업장이었다. 이제 졸업한 지 3년 됐다. 적산·캐드 등도 능수능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벌은 역시 사회생활 하는 데 자신감과 함께 용기를 주더라. 여태껏 살면서 사회활을 열심히 했지만 정신적으로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 번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정말 내 지식은 내가 쌓아 살아가야 할 양식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 일기를 쓴다. 어느덧 5권 이상의 공책이 쌓였다”고 전했다.

   
▲ 축제 행사 식전 공연 모습.

보다 더욱 큰 꿈을 품다

“제가 시의원이 되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물론 누구나 다 그렇게 포부를 말합니다. 지금 정읍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훌륭한 사람들이 시의원을 하고, 시와 주민을 위해 열심히 합니다만 거기에 합당하지 않은 듯합니다. 오히려 자기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같은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황호을 대표는 어렵게 야간대학을 졸업한 후 스펙이 쌓인 탓인지 포부를 더 크게 가졌다.

황 대표는 “정읍시는 시민의 수가 자꾸 주는데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시장이 못하면 시의원이 아이템을 내서라도 인구를 늘릴 방안을 연구해야 하는데 그런 이들이 없다”며 “내가 시의원이 되면 실버시티를 제안할 것이다. 정읍시가 요양병원을 통합해 전국에서 10만 명을 이곳으로 다 데려오는 프로젝트다”고 공개했다.

   
▲ 농소동 체육회 회원들과 함께.

정읍시에 일반 요양시설보다 시스템과 환경이 더 좋은 대규모의 실버시티를 만들자는 얘기다. 그러면 인구도 늘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 또 정읍에 오는 사람들이 식당·상가 등을 찾으면 이중·삼중으로 경제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황호을 대표는 “요즘 경로당에 가면 80~90세 어머니들만 있다. 나이 차가 많은 아버지들은 이미 다 죽고 없다. 그분들을 어떻게 모시느냐가 숙제다. 살아 계실 때 행복하게 해드려야 한다. 그나마 할머니들이 가시면 적막한 시골이 된다”며 “실버시티는 시 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어르신들 잘 모시는 것, 출산정책 등을 잘 써서 실제적인 인구를 늘려야 한다. 시의원이 되면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읍시의 경치 좋은 데 실버시티를 만드는 것은 황 대표만의 아이디어다. 물론 그는 현역이 아니므로 이 지면에 공개한 이상 이미 타인의 것이다. 요즘 다른 지자체의 아이디어를 마치 자기들이 최초인 양 베끼는 것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직 시 차원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 단지는 없다. 정읍 사람이 실버타운으로 다 출근해 어른들을 모시면 일자리 창출에도 좋다.

황 대표는 “정읍의 ‘정’ 자는 ‘샘 정(井)’ 자다. 물이 좋아서 이름 붙인 것이다. 예전에는 철도청의 기차에 물을 대주던 곳이 정읍이었다”며 “여기서 30분이면 부안 바다가 나온다. 내장산이 가깝고 공기가 좋다. 게다가 값싼 화장터도 있다. 전주 화장터는 30만~40만 원인데 정읍시민은 5만 원이다. 돌아가실 때 비용이 덜 드는 것도 혜택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로지 이 지역을 어떻게 살릴까 하는 생각뿐이다. 장편소설 <열국지>를 13권 읽은 독서광인 그는 머리가 좋은 아이디어맨이다.

그는 아직도 1사단 포병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일들을 다 기억하는 특이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천재더라도 군대 시절의 중대장과 대대장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농소동민 체육대회에서 시상하는 황호을 체육회장.

마지막으로 황호을 대표는 “저는 정치는 안 해 봤지만 당원은 오래 했다. 시의원도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그걸 뚫기가 오히려 본선보다 더 어렵다”며 “사실 나는 그동안 우리 지역을 위해 나름대로 좋은 일을 많이 한 반면 정치적인 활동을 안 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위원장이 최근 공천에 대해 언급한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신뢰감은 들었다”며 “위원장이 ‘나도 지연, 학연, 혈연 등이 없으니까 시민들에게 보일 수 있는 역량을 보고 냉정하게 선출하겠다. 그런데 내 뜻대로 못 하게 하면 나는 과감하게 사퇴까지 하겠다’고 한 말이 힘을 보탰다”고 조언했다.

황호을 대표는 그동안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했다. 집행부만 남아 있던 체육회를 다시 활성화시켰다. 지난해 12월 말로 농소동 체육회장 임기를 끝냈지만 그의 업적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정읍시 부동산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황 대표는 집사람이 운영하던 한국타이어백화점에 많은 도움을 줘 경영 정상화를 되찾았다. 정읍에서 시스템이 가장 좋아 사업이 잘되는 편이다.

박관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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