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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와 관련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애매한 골프룰, 이럴 때는 어떻게 하지?②
정재형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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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2  16: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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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상대성이 있는 스포츠다. 기록을 중요시하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필연적으로 상대 선수와 라운딩을 함께하며 그를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그러다보니 상대방과 관련한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애매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몇 가지만 정리해 보았다.

러프에 빠진 공 앞에 동반자 공 붙었다면.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샷을 한 볼이 온그린에 실패해 러프에 빠졌다. 다가가서 보니 볼이 바로 앞 동반자의 볼에 거의 붙을 듯 놓여 있었다. 바로 샷을 했다간 동반자의 볼을 맞힐 수도 있고, 설사 조심해서 치더라도 앞에 놓인 볼이 신경이 쓰여 실수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의 해법은 아주 간단하다. 볼을 그냥 마크하면 된다. 규칙 22-2에서는 샷을 하는 데 스윙에 방해되는 볼이 있으면,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그 볼을 집어서 마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 움직이는 볼은 집어들 수 없다. 비록 그린에서 벗어난 곳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은 볼이 그린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규칙 22조에 따라 볼을 집어 들었을 때는 볼을 닦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손에서 볼을 굴리는 것도 볼을 깨끗이 하는 것으로 간주해 2벌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들도 무심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몇해 전, 한국오픈에서 김경태 프로가 비슷한 상황에서 볼을 집어 들었다가 무심코 바지 주머니에 넣는 바람에 낭패를 당하기도 했고, 간혹 주말 골퍼들은 집어 올린 볼을 손바닥으로 감싸기도 한다. 이럴 땐 규칙 위반이 되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만일 다른 볼이 플레이 선상이 아니지만 눈에 띄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방해되는 경우에도 상대에게 볼을 집어 올리게 할 수 있다. 볼을 집어 올리기 전 그린에서처럼 마커를 이용해 마크하면 되고, 파트너가 샷을 한 후 볼을 다시 내려놓고 플레이를 하면 된다. 만일 먼저 치면서 디벗이 나거나 마커가 움직였다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상대가 잘못된 스코어 알려줘 공 집어 올렸다면.
이런 상황이었다. 매치플레이 파 4인 14번 홀이었다. A씨가 시도한 퍼팅이 홀 1m 앞까지 굴러갔다. 그게 네 번째 샷이었다. 그런 다음 상대가 칩 샷으로 깃대를 맞혔고, A는 그에게 곧바로 ‘기브’를 줬다. 그의 스코어를 물어봤더니 ‘파’라고 했다. A는 어차피 다섯 번째 샷이었기 때문에 그냥 볼을 집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대방이 자신의 스코어를 5타로 정정했고, A에게는 볼을 다시 내려놓고 퍼팅을 마치라고 요구했다. A는 그의 요구를 따랐고 일이 꼬일려고 했는지 퍼팅에 실패해 그 홀을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규칙을 적용했어야 할까?매치플레이에서 한 홀의 플레이 중 그가 친 타수에 관해 틀린 정보를 제공하고, 그의 상대방이 다음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시정하지 않은 경우는 오보를 제공한 것이 된다(규칙 9-2참조). 플레이어가 오보를 제공받은 후 그 잘못이 시정되기 전에 그의 볼을 집어 올리거나, 상대방의 다음 스트로크를 면제해 주거나, 그와 유사한 행동을 취한 경우에도 다음 스트로크를 한 것과 동일하게 간주해 오보를 제공한 것이 된다. 따라서 상대는 타수에 관한 오보를 제공했으므로 정상적으로는 그 홀의 패가 되지만, 상대방이 이미 홀아웃했고 플레이어가 그 홀을 비기기 위한 한 스트로크를 남겨 놓고 있을 때에는 홀아웃한 플레이어가 만약 그 후에 벌을 받더라도 그 홀은 비긴 것이라는 규칙2-2(비긴 홀 참조)가 적용된다.

   
 

퍼팅한 볼, 그린 위 빼놓은 깃대에 부딪혔다면.
퍼팅을 하는데 동반자가 깃대를 들어주겠다며 깃대를 뽑아서 몇 m 떨어진 곳에 던지듯 내려놨다. 그런데 볼이 내리막 경사를 타며 홀을 지나 오른쪽으로 휘어졌고, 깃대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럴 때는 누구의 잘못일까? 규칙에서는 코스의 어느 곳에서든지 스트로크 하기 전에 플레이어는 깃대에 사람이 붙어 시중들게 하거나, 깃대를 제거하거나, 홀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들어 올리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규칙 17-1의 주3을 살펴보면 플레이어가 스트로크 하는 동안 깃대에 붙어 시중드는 사람은 볼이 정지할 때까지 그 깃대에 붙어 시중드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람이 붙어 시중들거나 들어 올린 깃대를 맞혔을 경우 2벌타를 받고 플레이어는 볼이 정지한 곳에서 플레이해야 한다(규칙17-3 참조). 만일 깃대를 들었던 동반자가 당신에게 벌칙을 받도록 유도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동반자는 골프의 정신에 위배 되는 행동을 한 것이므로 규칙 33-7에 따라 실격 처리될 수 있다.

티샷한 볼을 두 사람이 바꿔 쳤을 경우.
라운드 중 동반자 2명이 실수로 볼을 바꿔 쳤다. A와 B가 티샷한 볼이 워낙 가까이 있었고 같은 모델인 데다, 심지어 숫자도 동일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린에서 볼을 마크한 뒤 B가 볼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이런 경우 두 사람에게 각각 2벌타를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B는 반발할 수 있다. 자신의 볼을 A가 이미 쳤기 때문에 자신은 남은 볼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 친 선수에게는 면죄부가 없다. B는 A가 올바른 볼로 플레이하는지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규칙 12-2에서는 볼을 확인할 수 있는 상당한 재량을 허용하고 있다. 볼 마크를 하고 벌타 없이 들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규정을 준수하고 동반자나 상대방에게 고지해 그들이 볼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했다. A가 명확한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B 역시 샷을 하기에 앞서 자신이 확인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 B가 샷을 하기 전 확인했다면 A의 잘못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A와 B는 다시 돌아가서 원래 자신이 티샷한 볼이 떨어진 곳에서 4번째 샷을 해야 한다.

   
 

정재형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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