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 기타
국립소록도병원, 100년사 발간'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
조순동 기자  |  webmaster@k-today.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1.17  09:28:3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국립소록도병원은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소록도 100년사 집필·편찬 사업이 마무리돼 '소록도 100년, 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소록도 100년사(이하 100년사)는 소록도병원의 성과와 발전상을 홍보하는, 일반적인 기관사와 달리 과거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다짐이 담겨 있다.

특히, 한센병 치료와 한센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병원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불행한 과거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술돼 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잘못과 한계를 직시하는 한편, 성찰을 통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100년사는 역사편과 의료편 두 권으로 구성했고, 사진집을 별도로 발간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편은 기존에 발간된 소록도 80년사(1996, 국립소록도병원)를 토대로 하되 한센인의 시각에서 과거를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예를 들어 1945년 광복과 함께 발생한 한센인 84명 학살사건의 경우, 100년사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병원 직원들에 의한 집단학살‘이라는 점을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

의료편은 국제 한센병 정책의 흐름, 병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와 제도의 변화, 치료약의 발전 과정 등을 서술하고 있다.

의료사를 일반사에서 독립해 기술한 점이 눈에 띄는 특징으로, 소록도병원이 한센인 집단 격리 시설에서 의료기관으로 그 성격이 전환됐음을 상징한다.

사진집은 한센인들이 병고와 가난 속에서도 교육과 종교, 자치활동을 통해 소록도에 생계의 터전을 만들고 삶의 주체로서 살아낸 모습을 담았다.

100년사는 한센병 치료를 위해 헌신한 한센인들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소록도병원은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렸는데 그 공백을 비교적 건강하고 학식 있는 환자들을 선발해 메웠던 것이다.

한센병 치료법의 발전과 한센병의 종결은 단순히 국가 보건시스템이나 의료진의 헌신뿐만 아니라 한센인들의 희생과 참여가 기여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집필진으로는 정근식 교수(서울대 사회학과)를 중심으로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실태조사, 일제하 강제격리 피해 소송, 한센인 피해사건 조사 보고, 국립소록도병원 구술사료집 및 역사자료집 발간에 참여한 한센병사(史) 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출판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한센인이 당한 고통에 대해 사과와 위로를 전하고, “소록도 100년사가 역사적 교훈의 거울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은 100년사 발간과 더불어 앞으로도 어려움을 이기고 삶을 꽃피웠던 소록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노력을 통해 소록도의 가치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조순동 기자  webmaster@k-today.com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순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6월에도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옛청사 경기기회마켓이 열린다 !
2
순천시자원봉사센터, 세계환경의 날 맞이하여 해양정화활동 펼쳐
3
세계 최대 「데비안(Debian) 개발자 컨퍼런스」 부산에서 개최!
4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방안 마련
5
1천만 노인인구 시대 '노후소득 보장체계' 점검
6
제50회 장보고기 전국 조정대회, 서낙동강에서 개최
7
“'국민병'이 된 정신질환-중독증... 전인치유로 회복”
8
한국알콜중독마약퇴치국민운동본부, 26일 출범한다
9
‘샴페인 티에노’ 특별 공식 론칭 개최
10
육상 풍력발전 리파워링 사업 금융 주선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58)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72 인현상가 428호 | 대표전화 : 02-2272-4109 | 팩스 : 02-2277-8959
잡지사업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5 | 등록일 : 1982년 12월 23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244
회장: 임윤식 | 사장: 정희돈 | 편집국장 : 정재형 | 편집인 : 조순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형
Copyright © 2013 오늘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