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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화천군수“일류 교육도시 화천 조성으로 저출산 위기 넘는다”
서진암 강원취재본부장  |  jeon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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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2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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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하니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자연히 출산율도 급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저출산 대책마련에 물경 1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국민 혈세가 사용됐지만, 개선 조짐이나 효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새 정부 역시 저출산 극복을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3대 국정과제로 정했다.

저출산은 서울 등 대도시보다 지방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이미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의 소멸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전방 접경지역이자 초미니 지자체인 화천군은 교육 환경 조성과 보육 정책 강화을 통해 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기에 앞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놓겠다는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화천의 미래전략을 들여다봤다.

   
 

-민선 6기 시작부터 ‘교육지원·보육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했는데.

인구 2만7천명이 채 되지 않는 화천군은 2014년 민선 6기 출범 직후 교육지원과 보육지원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분명하게 설정했다.

토목공사는 다소 늦추더라도,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교육지원만큼은 즉시 시행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것도 전국 지자체 중 최초 교육복지과 신설이었다.

민선 6기 전반기 우선 정책이 교육지원 환경 조성이었다면, 하반기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보육 환경 구축이 선순위다.

이를 위해 올해 교육복지과 내에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T/F’까지 만들었다. T/F팀을 통해 화천군이 운영·지원하는 모든 보육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 주민들이 누구나 맞춤형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재정투자보다는 인프라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화천군은 지속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해 출산 장려금 같은 일시적 재정투자보다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군은 부모가 보육의 근심 없이 마음껏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키즈센터 1곳, 실내 수영장 1곳, 장난감 대여소 2곳을 신설한다.

이미 지난해 강원도에서 최초로 문을 연 공공 어린이 도서관인 화천어린이도서관은 지역 영·유아 문화 활동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농촌지역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공공의료 개선을 위해 소아청소년과 서비스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며, 보건복지부와의 사회보장제도 신설 및 변경협의를 통해 수혜대상과 금액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교육과 보육환경을 전 방위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다면, 결국 이 정책은 성공한다는 자신감이 있다.

반드시 필요한 직접 재정지원은 지난해 설립된 화천군인재육성재단이 맡고 있다.

재단은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매년 수억 원의 장학금은 물론 거주비(월세)까지 기준에 맞춰 지원하고 있다.

셋째 아이부터는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정책도 준비 중이다.

학비가 비싼 해외 유명 대학에서의 유학도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배움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경제적 어려움이 걸림돌이 되는 일은 적어도 화천군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다.

 

-전 생애별 복지 로드맵은 어떻게 마련되어 있나.

화천군의 교육 환경 조성과 보육 지원노력은 결국 전 생애를 아우르는 복지정책의 일환이다.

결혼·임신·출산기부터 영·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전 생애에 걸쳐 5개 분야, 99개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 수립됐다.

농촌총각 결혼지원부터 시작해 여성농업인 농가도우미 지원,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분만 취약지 출산 인프라 구축 등은 지역 사정을 고려한 꼼꼼함이 엿보이는 정책들이다.

영·유아기 단계에서도 장난감 대여소, 키즈 영어 아카데미, 농번기 유아 놀이방 지원, 화천 어린이도서관, ‘영어 샘과 두 달 살기’ 프로그램,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 방과 후 아카데미, 화천학습관 운영 등의 정책이 유니크하다.

 

-교육·보육 정책만으로 인구 증가의 순환구조 회복이 가능한가.

화천군의 2015년 기준 출산율은 1.93명으로 전국 7위, 강원도 2위지만, 군인가족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아이는 화천에서 낳더라도 부대 전출 등의 이유로 머무르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군인가족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의 정착이 가장 필요한 이유다.

이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보육과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화천군은 2026년까지 10년 간 교육·보육환경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 및 보육 지원정책을 강화하면서 이들의 지속가능한 거주를 위해 양질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자연히 출산율도 높아지고 전입인구가 늘어나 농촌 학교를 비롯해 지방 공동체도 회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선 6기 들어 교육관련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화천지역에서는 현재 교육복지과 신설 이후 모두 58명의 지역 주민들이 부서 소속의 공무직, 기간제로 취업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커리큘럼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강사 일자리 171개도 생겼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71명의 주민이 자격증을 획득해 강사로 일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속적으로 주민 대상 다양한 자격증 취득과정을 운영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토대 마련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화천지역 중학생은 562명, 고교생 648명으로 고교 재학생이 중학교 재학생을 앞질렀다.

대부분 지역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진학하는 것은 물론 역유학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화천군의 분석이다.

전근이 잦은 군인들도 자녀와 가족은 화천에 남기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화천 출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4년제 대학 합격률은 매년 100%에 가깝다.

한국사회에서 교육과 보육환경이 갖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출산율 상승, 인구 회복으로 연결되는 정책목표 달성 가능성은 크다.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프로젝트는.

최고의 교육·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화천군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5월 사내면에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사내 도서관과 사내 장난감 대여소를 동시에 열었다.

23억여 원이 투입돼 착공 3년 만에 문을 연 사내 도서관은 책만 빌리고 읽는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복지공간 기능을 갖췄다.

도서관 2층에는 성인 열람실과 독서실, 동아리실, 교육실도 들어섰다.

특히 1층에는 어린이 열람실, 영유아실을 비롯해 수유실까지 마련돼 사실상 화천읍의 화천어린이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도서구입 목록 상 전체 장서 1만여 권 중 어린이용 철학, 총류, 과학, 역사, 문학 서적은 3천500여 권이 넘는다.

화천군은 사내면 주민과 학생, 어린이들이 원하는 서적을 추가로 신청하면 적극 구입해 장서 규모를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영유아 방에 총 52종의 전용 교구도 비치해 아이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같은 날 문을 연 사내 장난감 대여소는 사내종합문화센터 내에 자리잡고 있다.

군비 1억2천여만 원이 투입된 장난감 대여소는 150㎡ 규모의 보관 및 대여소, 놀이방을 갖췄으며 장난감 550여 점을 비치하고 있다.

대여소에는 일반 소형 장난감 뿐 아니라 유모차와 뮤지컬 매트, 멜로디 텐트 등 고가의 중·대형 장난감들도 구비될 예정이어서 고가의 장난감 구입에 대한 주민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화천군 최대의 인구 밀집지역인 화천읍에는 화천어린이도서관,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사내면에는 사내도서관과 장난감 대여소 건립이 완료됐다.

지난 5월 간동종합문화센터를 준공한 화천군은 내년 상서종합문화센터까지 건립을 마쳐 화천권역, 사내권역, 간동권역, 상서권역의 교육·보육·복지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농산촌민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은 어떤 게 있나.

화천군의 정보화마을은 연평균 매출이 10억 원을 넘어서며 6차 산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화천군 집계결과 토고미마을, 파로호 생태마을, 풍산마을, 하늘빛 호수마을 4곳의 연매출은 지난해 9억4천1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매출규모가 10억 원을 넘은 섰는데,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은 규모다.

화천군 정보화마을은 15년 전인 2003년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마을에서 시작됐다.

군은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주민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마을에 정보센터와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한편, 정보화 교육과 마을홈페이지 운영까지 지원했다.

그 후 2004년 용호리 파로호생태마을, 2005년 풍산리 풍산마을, 2007년 원천리 하늘빛호수마을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4개 마을은 이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ICT 인프라를 통한 도농교류, 농촌체험 관광, 1사1촌 자매결연 네트워크 형성 등 농산물 판매와 유통의 새로운 방식에 눈을 뜨게 됐다.

화천 정보화마을 특징은 매출 분포가 오프라인 판매와 체험관광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까지 고르다는 점이다.

또 소품목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양한 도시민의 선호에 맞춰 다품목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온라인에서는 현재 4개 마을이 생산한 109개 품목의 농산물과 가공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각 마을별 특화상품이 명확하다는 점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토고미마을은 유기농 백미와 유기농 현미, 파로호 생태마을은 땅콩버터와 블루베리, 황금잣, 풍산마을은 모듬쌈채, 찰옥수수, 오미자, 아로니아 엑기스, 절임배추, 하늘빛 호수마을은 토마토, 자색땅콩, 수세미 수액 등이 ‘대표선수’로 활약 중이다.

화천군 정보화마을들은 최근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의 연계 마케팅, 신병 수료식 홍보, 직거래 장터 운영, SNS 모바일 마케팅 등 신 영역으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밴드’를 활용한 ‘화천상회’는 고객과의 직접대화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사람 냄새 나는 화천군’이라고 자랑하는데.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화천을 이끌어가고 있다. 화천군의 자원봉사자 수가 현재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화천군자원봉사센터에 의하면 지난 5월 기준 화천지역에는 총 1만4천140명의 등록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이는 화천군 전체 인구 2만7천여 명 대비 52.3%에 달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1만3천710명에서 5개월 만에 500여 명이 증가했다.

52.3%라는 인구대비 등록자원봉사자 비율은 도내는 물론 전국 평균이 20% 안팎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봉사의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기준 화천에서는 연인원 6만7천582명이 총 22만1천690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지난 5월에 열렸던 전국 최대 규모의 제10회 화천DMZ랠리 전국평화자전거대회에 4천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화천군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급수와 교통통제, 안내, 주차관리까지 매끄럽게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매년 겨울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겨울축제지만, 축제의 성장 이면에는 이른 새벽 물속으로 안전을 점검하고, 손님맞이에 나서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화천군의 자원봉사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은 높은 주민과 기관·단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3개 사단이 주둔 중인 화천에서는 ‘1병영 1마을 자매결연’이 활성화돼 장병들이 오지마을 공부방 선생님도 되고, 영농철이면 농사일을 돕는다.

화천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자원봉사 바통 잇기 캠페인’에는 매년 300여 개의 기관·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군자원봉사센터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주민 여론 수렴이나 소통은 어떻게.

화천군이 지역의 대규모 핵심 현안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부터 꼼꼼히 담고 있다.

화천 선등거리 주차타워, 저소득 임대아파트 건축, 화천문화복지센터 건립, 화천국민체육센터 건립, LPG 배관망 지원 시범사업, 화천읍 하리 배수 펌프장 유수지 복개사업 등 주요사업에 대한 주민 설명회나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같은 공청회를 통해 현안사업에 주민 의견 담는다.

공청회와 설명회, 간담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여론 수렴방식이지만, 화천군은 여론 수렴을 넘어 주민 참여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시작된 ‘논두렁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열린 공청회, 간담회만 200여 회가 넘는다. 횟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1년 예산 중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편성되는 금액만 3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반영률이 높다.

크고 작은 공청회와 설명회, 간담회마다 군수가 직접 참여해 3~4시간을 훌쩍 넘기는 ‘끝장토론’도 화천에서는 낮선 장면이 아니다.

군은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현안사업을 보고하고, 또 의견도 구하면서 군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끝으로 공직 36년의 행정달인으로서 ‘밝은 화천’은.

결국 사람이 미래이며 교육이 최선이다. 화천군이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은 5개 분야, 99개에 달한다.

화천에서 자녀교육을 경험해본 분들은 하나같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대도시 부럽지 않은 교육정책을 시행하는지 신기하다’고 말한다.

화천의 교육정책은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제1의 원칙으로 한다. 틈날 때마다 학부모 간담회와 아이들과의 ‘떡볶이 토크’를 마련하는 이유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정책을 맞추기 위함이다.

군수가 직접 슈퍼마리오 복장 등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동화책 읽어주는 곳은 화천 밖에 없을 것이다.

화천군이 비록 대도시에 비해 지리적, 경제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지만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환경’ 하나만 제대로 조성한다면 제대로 승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화천을 떠났다면, 이제는 양육과 교육을 위해 화천을 찾게 만들겠다.

결국 사람이 미래이며, 교육이 최선이다.

서진암 강원취재본부장  jeon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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