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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항만의 질적 발전에 눈을 돌려야 할 때”서병규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김영순 기자  |  jjim0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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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0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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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에 들어와 해양수산부가 부활됐고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에 서병규 청장이 취임했다.
서 청장은 화천태생으로 행정고시(제32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간뒤 해양수산부 법무담당관·해양개발과장·연안계획과장, 국토해양부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해양환경정책관·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등을 역임했다.
서 청장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해양산업에서의 창조경제의 구현, 미래성장 동력 창출과 국민힐링 공간조성 등 해양과 항만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서 청장은 “다시 출범한 해양수산부가 우리나라를 해양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데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해양수도인 부산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항만산업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는 일, 신항과 북항 재개발 등 국책사업의 차질없는 실행, 관련산업 육성으로 균형잡힌 해양수도 육성, 해양을 향한 도전과 개척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교육과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해양활동과 연계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 청장은 우리 해운항만산업이 지난 반세기 거침없이 질주하는 가운데 거친 해양항만 생태계에서 20여년 동안 다져진 내공이 단단해 보였다. 그와의 일문 일답을 통해 부산이 한 차원 높은 해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함께 부산해양항만청은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장님의 각오와 포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해양수산부 출범에 가장 큰 기여를 하신 해양수도 부산 시민들께서 해양항만정책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해양수산부 출범 후 처음으로 부산해양항만청장으로 일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부산은 지금까지는 제1의 항만도시로 우리나라의 해운물류산업을 이끌어 왔으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운항만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하고 앞으로도 중요한 산업으로서 기능을 할 것입니다만 신산업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양관광과 문화 레저를 통해 시민들에게 바다와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확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이 한 차원 높은 해양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반세기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국내 해운항만산업이 다시 발전하기 위한 해운항만청의 비전과 과제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하면서 해운항만산업도 발전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성장과정에서는 진통도 있었습니다. 해운분야에서는 1980년대 초 해운산업 합리화, IMF사태 이후의 구조조정, 최근에는 또 다시 세계 경제침체와 불황으로 다시금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거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여러 제도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선박펀드, 톤세제도 등 일부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선박해운금융 확충, 해운거래소 설립 등은 논의만 무성한 채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선대의 확충에는 노력을 해 왔지만 해운금융, 선박관리, 인력양성 등 전후방산업에 대해서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소홀히 해 왔던 분야에 대하여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만의 경우도 세계 5위라고는 하지만 중국항만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하여 항만운영수익은 낮아지고 있고 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부 경쟁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에 노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은 해양분야의 주요 기관이 입지하게 되어 우리나라 해양수도로서 명실상부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항건설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여 물적기반을 확보하고, 하역질서를 확립하여 운영사들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며, 서비스수준을 유지․향상시킴으로써 부산항의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입니다. 해운선박금융 기능 확충, 선박관리업 등 관련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주요 해운기업이 부산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연구,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북극항로 개설 등 여건변화에 따른 부산의 해양발전전략을 수립․시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해운항만산업은 지난 반세기 거침없이 질주해 왔습니다. 하지만 동북아 해운물류 중심국가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양적 성장과 함께 이제 질적 발전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청장님의 견해는?
- 우리나라는 세계 몇 위하는 순위 경쟁에 매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 동안 이러한 지표가 우리국민의 경제발전에 대한 의욕과 동기를 고취시켜 발전동력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순위 경쟁에 집착하는 경우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어 내실을 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순위를 지키려 수익률을 희생하면서도 매출을 늘리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경우지요. 우리나라 항만 운영에도 이런 현상이 보입니다. 5위항만의 지위를 고수하려다 보니 많은 화물을 유치하기 위하여 항만이용료를 경쟁국에 비하여 많이 할인하면서 운영사의 영업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그런 사례입니다. 선사들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핵심요소들을 명확하게 파악하여 불요불급한 인센티브는 축소․폐지하고 화물유치에 꼭 필요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해운항만 및 관련분야에서 양적 지표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질적 내용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질적 측면에서도 순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해운대국이며 부산항은 5대 항만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클린 항만은 이제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해양산업발전을 꾀하기 위한 전략적 복안이 있으시다면.
- 우리나라는 해운항만분야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성장을 해 왔습니다만 이런 성공적인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질적인 면에서 풀어야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친환경 항만체계 구축은 해운·항만업계가 당면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대통령께 ‘바다를 통한 국민의 꿈과 행복 실현’이라는 주제로 업무보고를 하였고, 국정지표에는 경제부흥, 국민행복이 포함되어 있고, 안전이 중요한 국정기조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클린항만은 이러한 국정기조에 부응하면서 해양산업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자 항만주변의 시민, 항만종사자의 삶의 질과 관련된 중요요소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중대 고려요소입니다. 클린항만사업을 통해 항만내의 해양환경과 작업현장여건을 개선하여 시민생활과 양립할 수 있도록 하고, 조업여건을 개선하여 우수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충원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클린에너지의 생산과 탄소배출량 감축은 모든 분야에서 추진해야할 사항입니다. 정부는 일찍이 항만내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태양열 등 클린에너지 생산방안을 강구해 왔고, 부산항의 경우에도 물류창고의 지붕이나 부두내에서 패널 설치가 가능한 유효공간을 활용하여 태양에너지 생산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 신항의 경우는 컨테이너 전용의 특화항만으로 화물처리의 자동화율을 제고하여 화물처리를 효율화함으로써 육상에서의 운반수단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고, 선박연료가 친환경 연료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추어 부산항에서 친환경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도 사업자가 있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항만지역내에서 연안정비와 친수공간을 마련하여 시민들이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질유지 및 오염제거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부산연안에 연안오염총량관리제도의 확대 적용방안을 지자체 및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부분적으로 오염이 심하여 생활에 불편을 주는 지역은 준설, 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염을 제거하고 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오염원을 차단해 나가겠습니다. 시민들에게 바다를 개방하고 접촉이 많을수록 환경관리측면에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친수공간 확대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도심에 위치한 항만의 기능을 조정하여 고도화 되는 주변도시환경과의 조화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으므로 시행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입니다.

-신항과 북항의 역할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신항 건설과 활성화에 따라 북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속하게 신항으로 이전됨으로써 항만운송 하역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항의 경우 물동량 확보를 위한 하역료 인하경쟁에 따라 항만운영사의 경영수지 악화, 유휴 항만시설 활용방안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신항의 경우도 북항 물동량의 이전, 대형선박의 취항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부두별 운영사의 여건에 차이가 있어 각 회사마다 경영성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두확충에 때한 입장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제는 물동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시설을 적기에 공급하여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인데 경쟁항만의 정책이나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변동성에 따라 선사들에게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완충능력을 보유하면서도 항만운영사들이 수지를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법으로는 단기적인 방안으로 북항에서 하역료 인하경쟁을 촉발시키는 운영사들의 수를 축소하는 한편, 일부 여유선석에 대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확한 물동량 예측을 바탕으로 신항의 부두건설 속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항 운영사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건설과 운영시에 다르게 산정되는 부두별 화물처리 능력에 대한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 북항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입장정리가 필요한데 시장변화가 유동적이므로 항만기능은 유지하면서 운영사의 수지악화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일정수준의 물동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18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항만별 특성화 개발을 통해 해운항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해양인재양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방안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산업입국을 목표로 수출산업을 육성하면서 국가를 발전시켜 왔고, 이에 맞춰 기술인력을 육성하여 국가경쟁력을 확보해 왔습니다만 중국의 개방과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육성에 따라 우리나라가 가격경쟁력을 잃으면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산업에 대해 잘 생각해 볼 측면이 있습니다. 서비스산업하면 관광, 음식, 숙박업 등을 생각하면서 기술과 관련된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면이 있는데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과 관련된 고차적인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전이라든가 휴대전화 수리 등 우리상품의 사후관리 서비스처럼 해양분야에서도 그런 서비스산업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즉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의 전주기 사이클에 걸친 설계에서부터 유지보수, 사후관리 까지 관련된 인력을 양성시키는 것입니다. 최근에 해양플랜트 운영인력을 양성하려는 것은 좋은 예이고, 선박관리업도 그런 분야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최근에는 해기사 양성과 수요에 대한 요구가 많이 있습니다. 근무 여건도 과거와는 다르게 많이 향상되어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도전해 볼 가치와 기회가 많은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가난을 벗어나려고 악착같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다면 요즘은 자기생활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하려는 경향이 높으므로 이러한 젊은이들에게는 해양에 대한 꿈과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항만별 특성을 고려해 본다면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중심 허브항을 지향하고 있는데 컨테이너 양적하 작업은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아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기기 조작이 가능하여 여성들도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고, 광활한 배후물류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을 고려할 때 물류관련 인력 및 교육수요도 증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루즈선 기항 증가와 해양레저 인구 증가에 따라 관련분야에서도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인력양성 방안도 서둘러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행스럽게 부산에는 주요 해양분야 교육․연구기관들이 모여 있으므로 기존 교육과정의 보완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의 인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교육과정 보완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해양 레저와 관광산업 인프라 강화를 위한 정책제언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인 훈련이 된 사람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참여토록하기 위해서는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카약이나 딩기요트와 같은 탈 것의 경우 무인도 탐사나 기량향상을 체험할 수 있는 대회를 자주 개최하고, 대회에는 일정기간동안 국산장비나 기자재를 사용하도록 하여 제조기반을 확충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해양관광의 경우도 남해안의 섬 등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보는 관광이나 크루즈와 같이 육상자원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양장비를 이용하는 방법 등 그 목적과 수단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즈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법을 보면 우리가 크루즈를 경영하거나 국민들이 크루즈를 즐기는 것 보다는 크루즈선을 유치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토록하기 위해 기항여건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이고, 지역별로 유치경쟁이 치열한데 크루즈의 특성을 고려하여 거점을 선별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하여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관광정책을 보면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민자를 유치하여 개발을 추진하지만 수요가 불투명하니 기업투자가 저조하여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성사된 사업도 수지를 맞추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공급자 위주로 계획을 수립하여 야기되는 문제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수요기반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없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소규모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요를 파악한 후에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남해안의 다도해와 항포구별 특성을 살려 전통 어구어법과 음식, 문화, 경관 등을 결합한 테마가 있는 여행상품을 발굴하여 판매하고 인기있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또 개발된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차별화하여 시리즈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동안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나 특히 애착이 가는 정책추진 계획은 무엇입니까?
- 부산을 해양수도라고 부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라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부산시민이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해양수도라고 부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항구도시이고, 각종 교육․문화․연구기관의 입지로 상당부분 해양수도로서의 실질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해양수도라고 보기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시민들의 생활속에 바다가 녹아들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레저가 되었건 생활수단이 되었건 말이죠. 진정한 해양수도라고 하려면 시민들의 생활 곳곳에 바다의 내음이 배어있고 바다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바다를 개척하려는 진취적인 기상까지도 충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바다를 보는 시각이 여전히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데 중점이 있고, 항만산업이 부산지역의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면에서 바다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임기동안 시민들의 생활속으로 바다가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시민들이 바다에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임지에서는 카약을 타고 여러 개의 무인도를 직접 탐사를 하고, 때로는 청각이나 김 등 해조류와 미더덕, 거북손 등 부착생물들을 채취해서 요리해 먹기도 하고, 해안가를 걸으면서는 해안의 지질과 침식, 퇴적현상을 보며 지구과학적인 학습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산의 경우도 동부지역의 송정이나 해운대 등 백사장, 중앙지역의 이기대, 태종대 등 암반해안, 서부의 다대포, 진우도 등 하구퇴적해안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생물상이나 환경이 차이가 크므로 이를 비교분석하는 것만으로도 해양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민들이 단지 푸른 바다를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레저장비를 이용하여 직접 섬이나 해안으로 나가 실제로 바다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원과 활용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면 훨씬 더 바다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해양수도의 시민으로서, 또 바다를 접하고 사는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과 생활양식이 확산된다면 어른들은 바다에 대한 상품을 소비하게 됨으로써 해양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젊은이들은 바다와 더불어 사는 삶, 즉 직업으로서 해양분야에 종사할 기회가 많아짐으로써 해양강국을 열어갈 인재양성의 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청에 근무하는 동안 기본시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더불어 시민과 바다의 거리를 가까이 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순 기자  jjim0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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