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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한국미술협회 정책연구소장“미술협회 명예 회복, 미술인들의 권위·복지 위해 최선 다할 터”
박관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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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0  14: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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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협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선진 미술협회를 구현하여 모든 회원들이 소속감을 통해 자부심을 가지는 미술협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선 미술협회는 자정 작용으로 협회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26일 인사동 수운회관에서 만난 한국미술협회 최성규 정책연구소장의 말이다.

동양화가이며 겸임교수인 최성규 소장은 새해 1월 7일 치러지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의 예비후보로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화단에서 꾸준한 작가 활동은 물론 교육, 미술평론 등 다양한 미술현장에서 행정 작업을 해온 최 소장은 미술 혁신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철학박사(미학‧도상학)이기도 한 최성규 소장은 “이사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하는 것도 좋지만 미술은 미술 내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있고, 장르마다 특수성이 있다”며 “그래서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미술인이 이사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현재 미술협회의 문제점은 미술대전이 논공행상(論功行賞)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사장의 개인사적인 수단이 되고 말았다는 점도 안타깝다”며 “회원들의 회비 납부 현황이 낮은 이유가 있다. 주소와 연락처가 틀려 회원들에게 보내지는 공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3만5천여 회원 중 1/3의 회원들은 불통 상황이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미협에 가입돼야 미술작가라는 인식이 될 정도로 많은 혜택과 작가로서의 입지를 만드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외부 후원자들을 끌어당기고 미술대전의 국립현대미술관 재유치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장르 전공자들을 TF팀으로 구성해서 대외적인 전문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한국미술협회가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과감하게 혁파해야

최성규 소장은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대해 “세상이 다 알고 있지만 세상이 다 모른 척하고 있는 부분이 미술대전이다. 때문에 문제되는 것은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이다.”며 “이 당선자의 논공행상으로 인해 진행되는 부분들 또는 이사장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들이 실질적인 미술대전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술대전의 운영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현재 미술대전은 서예·문인화·공예 등 모두 4월에 시작해 11월까지 여름 한철을 제외하고 이사장과 모든 직원들이 미술대전에 매여 있다.”며 “이것을 과감하게 혁파해 봄에는 서예·문인화 대전과 함께 가을에는 구상·비구상을 합한 미술대전(한국화, 서양화, 조각, 수채화, 공예 등)을 추진해야 한다. 그 가운데 정말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고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미술축제로 만들어 미술대전을 관람하러 오는 분들께 대한민국 최고의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연·음식문화 등은 점차 세계화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 미술 분야는 그렇지 않다. 이에 미술도 각 장르별로 특성을 살려 한국미술도 세계화에 발맞춰 나가게 힘쓰고 싶다.”고 톤을 높였다.

최성규 소장은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2007년 3월 9일 동숭동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가진 대한민국미술대전 개선 공청회에도 연사로 참석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미술대전의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공청회에는 문화관광부 관계자, 언론사 기자 등 관련 인사 40여명이 함께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최성규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의 의의와 당위성」이라는 제목으로 해외의 다양한 공모전을 실례로 들며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당시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었던 면들이 미술대전의 개선을 통해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 등 국가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선진국화해 갈 수 있도록 우리 미술협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술대전을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운영하면 많은 시간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회원들을 위한 정책을 기획하고 실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술협회의 청사진에 대해 “첫 번째 선결과제는 자정작용이다. 한국미술협회의 많은 회원들은 정말 우리 협회가 스스로 자정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 미술협회 회원들이 부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정부와 사회적 지원도 없이 전업 작가로 살아오면서 어려운 점이 많은데도 우리 회원들이 참 잘 이겨내고 있다. 이제는 우리 시대와 세대에 맞게, 회원들의 바람에 맞게 자정작용을 한 다음 우리 미협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전했다.

미협의 명예를 회복하면 현재 미술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미술인도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미술협회가 자연스럽게 명예를 찾아갈 것이란 얘기다.

미술인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최 소장은 “작가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미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작가만을 위한 세상은 없었다.”며 “그래서 작가를 위한 세상을 기대하기보다 작가들이 먼저 삶과 자연과 현실을 바라보면서 냉철한 통찰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선도해 나간다면, 그리고 우리 미술작가들이 세상의 방부제가 된다면 자연히 우리의 권리와 자존심은 뒤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제시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예비후보로 나서

최성규 동양화가는 지난 9월 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수운회관에서 한국미술협회 제24대 이사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최 작가는 ‘선진 미협, 명예로운 미협, 좋은 미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내년 1월 5일까지 4개월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규 예비후보를 비롯해 미술‧서예 원로들과 전국 각 지회·지부에서 올라온 지회장들, 미술계의 선·후배와 지지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수운회관을 가득 메웠다.

최성규 후보는 인사말에서 “오늘 제가 이렇게 큰 심부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지기까지 그동안 이끌어 주신 은사님을 비롯해 선·후배님, 동료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오게 된 이 길에 많은 분들의 권유와 격려로 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후보는 “정부에서는 국가의 가치를 선양할 때 미술을 활용해 왔지만 정작 미술인들의 창작 활동 및 생계에 있어서는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며 “미술인들의 권위와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후보로 나선 최성규 소장은 선거사무실 개소식 이후 행보도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는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 충주 등 지방 미술 행사에도 연일 바삐 움직인다.

9월 21일 인사동 한국갤러리의 제7회 신사임당 이율곡 서예대전 초대작가전과 인사동 갤러리 루벤의 제2회 열린 마당 회화제, 10월 19일 가나아트센터의 서울여류작가협회전과 갤러리 라메르의 2016 한국미술혁신 프로젝트전, 10월 24일 강동예술아트센터의 강동예술인 페스티벌(늘푸른상생전), 10월 27일 제9회 경기의 사계- 아름다운 산하전 등 각종 전시회에 참석해 축사 등을 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직설화법으로 인기 높아

최성규 소장은 오래 전부터 한국미술협회 이사 등 요직을 거친 데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변에 많은 미술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장점이 그가 미술협회 이사장으로 추대되는 데 한몫을 한 셈이다. 또한 미술계를 위해서라면 그는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화단의 방패로 나선다.

얼마 전 가수 조영남 씨가 화투 그림에 대해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했을 때 그는 한 TV 방송에서 목소리를 높여 미술계를 방어했다.

최 소장은 먼저 조영남 가수에게 “만약 묻고 싶다면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나와 공연하고 나왔다면 어떤 태도를 가질지 궁금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한 어떤 과정도 확인할 수 없는데 전시·평론에다, 작품이 고가에 팔렸다는 얘기에 원로작가와 인사동의 현장 미술계에서는 우려 내지 일종의 박탈감을 느꼈다”며 “평생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존심으로 어려운 현실을 헤쳐온 원로작가들인데, 이분들도 어쩌다가 작품세계가 조명을 받으면서 작품의 청탁이 많아지면 제자나 후배들의 조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가가 항상 그런 것이 아니고 그런 사례가 있는데 이것이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비양심적이고 무지한 얘기에 많이 화가 났다”며 “원로 작가들도 작품 구상, 스케치, 완성 액자를 전시장까지 직접 들고 나가는데 무슨 관행이 말이 되는가. 미술에는 관행이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최성규 한국미술협회 정책연구소장은 신문지상에도 미술 칼럼을 발표해 미술학도나 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형상으로 마음을 그리다」란 칼럼에서는 “이형사신(以形寫神), 즉 형상으로 정신을 그린다는 뜻으로 동진 때 고개지가 한 말이다. 한 작가가 예술정신을 형성하고 이를 전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현실을 드러내는 고민 사이의 괴리현상은 모든 시대, 모든 작가들의 과제로 이어져 왔다”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시대성과 예술성을 획득하느냐가 주요 관건이었다. 여기에서 작가의 입장에서는 안일한 과거의 완결된 형식의 답습이 곧 자신도 그 정신의 체득자라고 그 그늘에 숨어 있지 않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룹전 명칭에 대한 단상」에서는 “작가에게 있어 작업에 대한 열정과 방향성의 일치는 매우 중요하며, 이들이 그룹을 형성하여 작품을 발표할 경우에는 사회적 가치형성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그룹전의 명칭은 어떠한 이슈나 철학적 발언 없이 규모에 치중하면서 의례적이고 권위적인 전시형태를 띠고, 다른 전시와 구별되지 않는 애매모호한 내용으로 가득하다”며 “현재 대부분의 경우는 작업방향에 대한 지남(指南)이 아니라 작업 외적인 의도와 목적만 남아 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전시 제목의 의미를 스스로 되짚어 보아 스스로 되돌려 경계해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훌륭한 컬렉터의 조건」에서는 “컬렉터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가장 강력한 기준이다. 미술품은 문학, 음악, 무용 등 다른 예술과는 달리 금전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며 “아직 미술품은 일반인들이 선뜻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자기의 주관적인 눈만을 믿기에는 위험이 너무 큰 것이다. 따라서 취미 생활과 투자 목적 중 그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는 미술품 소장자, 즉 컬렉터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매우 까다롭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만큼 게임의 재미와 유혹도 큰 것 또한 사실이다“고 전했다.

   
 

철학박사·집필가·미술평론가·대학교수 등 만능 요리사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난 최성규 작가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타이베이 고궁박물원 미술사 연수, 위덕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도상학) 학위를 받았다.

26회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대구미술대전, 울산미술대전, 문신미술상 심사위원, 신라미술대전, 공무원미술대전, 삼성현대미술대전, 광개토대왕미술대전,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대한민국통일서예미술대전, 서울여성미술대전, 대한민국한겨레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현대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과 함께 다수의 공모전 심사를 했다.

공모전 입상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제6회 한국현대미술대전 대상 수상(서울특별시장상), 제23회 창작미술협회 공모전(서울시립미술관), 구상전 공모전(예술의전당미술관), 경북도전, 대구시전 입선‧특선(1987~1989)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K-Art 거리소통 프로젝트 운영위원장 역임, 조달청 『정부소장미술품 관리체계 개선방안 연구』 수석연구원 역임, 제12회 진각논문 공모 당선, 제24회 한국미술대전공모 미술평론 당선, (사)평화미술협회 통일부장관 표창(통일부), 한겨레미술문화상 수상, 『미술21』 선정 청년작가상 수상 등 경력이 화려하다.

한편 최 작가는 저서로 『한국현대미술의 현장』(베짱이북스), 『삶과 초월의 미학』(정우서적), 『실담범자 입문』(공저), 『근현대회화론2』(교재용) 등이 있다.

논문으로 「금강계 37존 도상의 한국적 전개에 대한 연구」, 「정부소장미술품 관리체계 개선방안 연구」, 「대한민국미술대전 의의와 개선방안 연구」, 「대흥사 금강계37존 도상의 방위에 대한 연구」 등 외 다수이다.

박관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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