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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그린 환상의 섬, 대청도기암절벽 해안 절경
임윤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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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5  16: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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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임윤식 기자]인천에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방면으로 202km, 쾌속선으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청도는 산세가 수려하고 해안선이 잘 발달되어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백령도와 함께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도 자주 그 이름이 오르내린다. 북한 황해도 장산곶과 불과 19km떨어져 있어 국가안보상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해안선 길이 26.4km, 인구는 1,466명(2012년 3월 말 현재). 주민들이 어업을 주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대청도는 소청도와 함께 백령도 인근 섬이다. 거리가 워낙 멀어 백령도 여행길에 함께 다녀오는 것이 좋다.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서 오전 8시발 씨호프호 여객선을 타면 불과 15분 만에 대청도 선진포항에 도착한다.

대청도 초록별펜션 정창호 사장(017-714-2122)이 선착장에서 필자 일행을 맞이한다. 먼저 펜션에 짐을 푼 후 모래사막이 있는 옥죽동 해변으로 향한다.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알들을 쌓고 쌓아 산을 만들어놓은 곳이다. 사구가 꽤 넓은 편이다. 우리나라 사구 중에서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해안 사구가 제일 넓지만 점점 황폐화되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섬 중에서는 목포에서 배로 4시간 거리에 위치한 우이도에도 풍성사구가 있는데 대청도의 사구가 그보다 약간 큰 편이다.

그래서인지 관광안내 팜플렛에는 ‘한국의 사하라’라고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사구가 어수선하다. 우이도의 사구처럼 사구보호를 위해 출입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래 언덕에 올라서면 바로 아래 옥죽동 해변이 내려다 보이고 바다 건너 백령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옥죽동 해수욕장의 길이는 1.5km, 폭 50m로 포구의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가 둘로 갈라져 있다.

옥죽동 해변을 돌면 다시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진다. 농여해안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해변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특이한 모양의 기암벽들도 만난다. 농여해안 코너에는 구멍 뚫린 절벽이 앞을 막는다. 필자 일행을 안내하는 초록별펜션 정창호 사장은 생김새가 곰처럼 보여 곰바위라고 부른다고 소개한다. 큰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절벽이 마치 아기곰이 어미곰 젖을 빨고 있는 모습이다. 연이어 병풍모양의 암벽도 만난다. 썩은 고목나무 모양이라 고목바위라고도 부르는 이 암벽은 줄무늬가 세로로 된 게 특이하다. 먼 옛날 고목이 화석화되어 암벽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곰바위 앞 바다 위에는 잠수함 모양의 거대한 돌섬도 보인다.


   
 
대청초중고교를 지나 언덕을 넘으면 지두리해변으로 이어지고 대청도 최고의 절경인 모래을해변으로 내려선다. 모래을해변은 길이 1km, 폭 100m의 넓은 모래사장으로 모래가 고울 뿐 아니라 가까이에 해송숲이 접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은 해변이다. 그리고 특히 이곳은 ‘서풍받이’라고 부르는 해안절벽으로 둘러쌓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주는 바위라는 뜻에서 ‘서풍받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모래을해변 뒤쪽에는 동백나무숲도 유명하다. 1962년 천연기념물 제 66호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북단 자생지로 보호받고 있다. 또, 모래을해변 지척의 적송숲 역시 대청도의 명물이다. 해안을 따라 100년이 넘은 적송 150주가 숲을 이루고 있고 앞바다에는 갑죽도라고 부르는 무인도가 떠 있어 산책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조망도 탁월하다. 모래을 고개에서 삼각산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독수리가 잘 쉬어가 붙여진 수리봉 바위가 있는 데, 이곳에서 모래을을 바라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 독수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여행사의 주선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늘 여유가 없다. 마음같아서는 혼자 떨어져 이곳 모래을해변에서 하루이틀이라도 푹 쉬고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삼각산(343m)에도 올라가보고 싶은데 그렇질 못해 아쉽기 그지없다. 다음에는 꼭 혼자나 가까운 가족친지 몇 명 만 와서 대청도의 속살을 제대로 보고 느낄 것을 다짐해 본다.

모래을해변에서 1.4km 정도 고갯길을 오르면 광난두정자각에 이른다. 해안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세워져 있어 조망이 확 트이는 곳이다. 발 아래에는 비취색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모래을해변이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또, 좌측은 서풍받이 돌출해안과 절벽이 웅장한 자태로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길 건너에는 삼각산 등산로도 보인다. ‘삼각산 명품로드’라 이름붙여진 등산로는 삼각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코스 뿐 아니라 서풍받이 해안절벽 끝까지 코스가 이어져 있어 시간여유가 있으면 경관을 즐기는 트레킹 코스로도 좋다. 가이드인 정창호 사장에서 물으니 선착장-삼각산 정상-광난두정자각으로 이어지는 삼각산 등산은 약 2시간, 광난두정자각-서풍받이-마당바위-기름항아리 코스는 1시간 반 정도. 연계코스로 걸으면 3시간 반 정도의 트레킹이 된다고 한다.

 

광난두정자각에서 잠시 쉰 후 다시 선착장 방향으로 향한다. 약 600m 남짓 갔을까? 가이드는 필자 일행을 해넘이전망대라는 곳에 내려준다. 광난두정자각에서 멋진 경관은 대강 끝났겠지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이곳 역시 조망이 환상적이다. 우측으로는 이름도 특이한 ‘기름아가리(또는 기름항아리)’라는 해벽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독바위’해변도 한 눈에 들어온다. 오래전 이곳에 기름나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기름아가리해안은 가거도의 섬등반도나 백아도의 남봉능선, 소매물도의 등대섬 방향 해벽, 연화도의 용머리해안 등과 흡사한 생김새다. 섬에서는 역시 바다와 접한 돌출해벽의 경관이 웅장하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이곳 이름이 해넘이전망대이니 해질 녘 낙조경관 역시 아름다울 텐데 일정상 그 경관을 보지못하는게 아쉽기만 하다.

이곳에서 선착장까지는 3.8km. 해넘이전망대를 끝으로 일단 점심식사를 위해 선진포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입도시에는 미쳐 보지못했던 청동상 하나가 눈에 띈다. 어부 셋이 배질을 하는 모양의 이 조각상은 섬주민들의 화합과 단결,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대청도는 농경지가 척박하여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에는 소청도가 지척으로 선명하게 시야에 잡힌다. 소청도에는 분바위 및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등대가 유명하다. 등대 주변에서 텐트야영이 가능해 밤별들과 함께 등대불빛이 세계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낭만을 선사한다고 한다. 선착장마을에 위치한 면사무소 입구에는 삼각산 등산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산 정상까지는 2.8km 거리. 성공로드, 사랑로드 등의 이름으로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다.

점심식사 후 선착장 우측으로 인접해 있는 답동해안산책로를 걸어본다. 산책로 초입은 돌해안, 중간 쯤부터 목제데크길로 되어 있는 산책로는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다.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울릉도의 도동해안산책로와 흡사하다.

당일치기의 대청도 여행일정이 무척 아쉽다. 가까운 시일 내 다시 오리라 다짐한다. 인천으로 떠나는 하모니 플라워호 출항시간은 오후 2시 20분. 배를 기다리는 동안 섬 안내팜플렛을 다시 본다.

대청도의 유래에 의하면, 조선 명종 때 국모 윤씨의 신병으로 전국팔도 관찰사에게 뽕나무에 맺혀진 상기향을 구하도록 명했다. 그러던 중 이곳 내동에서 그 상기향을 구해 국모 윤씨의 병이 완쾌되었다. 이에 궁궐에서는 암도(岩島)를 그냥 방치할 수 없다 하여 왕관자 1조 각띠 1조를 하사하였으며, 돌 만 있는 암도가 아니고 수목이 무성한 큰 섬이라 하여 대청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대청도는 원(元)나라 황제인 순제가 유년 시절 1년 여 동안 유배를 왔던 섬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사실은 고려사는 물론 원사(元史) 등 중국 사료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관련 이야기가 ‘원 순제 설화’의 형태로 남아 있다. 대청도의 삼각산과 소청도의 분바위는 원 순제가 황제가 되기 전 고향을 그리워하며 자주 들렀던 장소로 구전되고 있으며, 대청초등학교 궁궐터와 옥죽포 등 관련장소들이 다수 남아있다고 한다. 특히, 동내동에 위치한 ‘원 순제 신황당’은 일제강점기까지도 원 순제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왔다. 삼각산 등산로 중 ‘성공로드’는 원순제가 황제로 즉위하기 전 유배생활 중에 자주 거닐던 장소로, 삼각산 생명의 기운과 황제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임윤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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