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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걸 <말은 입술의 열매이다>평범한 마음 칼럼니스트가 쓴 글… 잔잔한 감동으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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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2  16: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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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입술의 열매이다?

과연 그럴까. 마치 시구처럼 야릇한 느낌을 준다. 가만 음미해 보면 맞는 말이기는 하다. 단지 말은 입술을 통해 나올 뿐 그 명령은 뇌가 하므로 순간 헷갈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입술은 뇌가 요구한 마음대로 따르지 않고 배반하는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은 입술의 열매라고 했을까.

최근 이순을 넘긴 지 얼마 안 된 평범한 직장인이 쓴 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화제의 책은 『말은 입술의 열매이다』(도서출판 말벗)로 광고 등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회사 대표들이 책을 다량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해 주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야말로 입에서 입으로 번지는 좋은 책 선물인 셈이다.

▲ 특이한 글로 문학청년의 꿈 이뤄

『말은 입술의 열매이다』의 저자 안세걸 씨는 소위 말하는 유명작가도 아니다. 그는 현재 두리주류판매(주)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심리상담사와 인성지도사로 활동 중인 마음 칼럼니스트일 뿐이다.

다만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원 최고위과정, 종로 아카데미 리더스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오래 전 학창 시절부터 시인이 되고자 문학청년으로 많은 습작을 해왔다. 바쁜 사회생활 때문에 한동안 잊고 있다가 수년 전부터 틈틈이 마음을 적시는 글을 읽고 그 느낌 등을 써왔다. 결국 저자는 특이한 방법의 글로 문학청년의 꿈을 이룬 셈이다.

『말은 입술의 열매이다』는 김수환 추기경, 법정·법륜 스님, 김혜자 배우, 신해철 가수, 더글라스 대프트 코카콜라 CEO 등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글과 함께 저자의 생각을 말미에 사색(思索)으로 남긴 책이다. 1부 사랑, 2부 행복을 주제로 구성돼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입술 사이로 한 번 나온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래서 말이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우리가 평생 동안 살아가면서 주고받는 말의 수치는 얼마나 될까. 문득 생각해 보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이 틀림없다. 물론 평소 말수가 적은 사람들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요즘 신문‧방송 등의 단골 화젯거리는 단연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누군가 약간의 말실수라도 하면 사람들이 와글와글 덤벼든다. 마치 이리떼가 먹이를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 같은 모습이 가관이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다.

안세걸 저자는 이 책을 엮은 동기에 대해 “내 입술의 말로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의미에서 썼다”며 “말로 인한 상처는 그 사람을 아프게 한 다음 나에게로 다시 돌아와 나를 더 아프게 한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듯이 말도 자라 자기 이름의 열매를 맺는다. 내 입술의 좋은 말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부사장은 “책에 쓰인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한자는 논어에 나오는 말로 ‘매사의 까닭을 탐구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 경구는 곧 이 책의 출간 의도와 같다”며 “‘사랑‧용기‧행복‧지혜’ 등 주제별로 구분한 90개의 명문에서 새로운 인생철학을 배우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천천히 이 책을 독파한다면 90권의 도서를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굳이 이 책을 빨리 다 읽어 버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 마음의 양식이 되는 명문 감동적

실제로 책을 보면 가슴 뭉클한 장면이 많다. ‘사랑에 관한 예쁜 말들’ 가운데 은희경의 소설 『빈처』에는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 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라는 대화가 나온다. 짧지만 이 문장은 가슴을 울린다. 이 글을 읽고 그동안 남편과 아내에 미안했던 감정을 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값의 몇 곱절 이상 수확을 얻은 셈이다.

또한 ‘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시’ 중 ‘내 기분’이란 시에서는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라고 한다. 투박하지만 실로 통쾌한 표현이다. 이를 읽고 효에 대해 다시 느낀다면 그 또한 큰 수확이 아니겠는가.

그뿐만 아니라 어미 우렁이가 자신의 살을 먹여 새끼를 기른다는 ‘우렁이의 사랑법’,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제프리 J 폭스의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희망보다 절망에 더 속는다’ 등 모든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문장이 다 가슴을 파헤치는 좋은 글들이다. 무엇보다 마음의 양식이 되는 명문에 대한 필자의 느낌을 담담한 해설조로 풀어 쓴 ‘사색(思索)’ 란은 더욱 감동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의 좋은 글보다 그 느낌이 더 짠하다.

1990년대에 히트한 ‘사랑 시’ 출판은 짜깁기식의 연애 감성 호소형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저자가 여기서 그런 상투어를 에로틱하게 은근슬쩍 건드리는 데 또 다른 매력이 넘친다.

특히 ‘어머니’란 시는 저자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쓴 시로 교지에 실렸던 작품이다. 이 시 한 편으로도 당시 문학청년의 뜨거운 마음을 충분히 알아챌 수 있다.

1970년대의 소설가와 시인은 비록 가난해도 젊은이들에게 우상이었다. 그러므로 작가의 꿈은 남들이 비웃을지 몰라도 대단한 포부였다. 하지만 고단한 현실의 삶은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지방 소재 중학교의 회장을 할 만큼 성적도 우수했던 그 역시 문학의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런 탓에 지금은 비록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 부사장으로 있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한다. 그는 등산 갈 때마다 쓰레기를 줍고, 예전부터 불우이웃 돕기 행사 등은 물론 노인 말벗 등 심리상담사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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