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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다양한 화풍을 소개한 ‘14인의 구상 미술제’2018 올해의 주목작가전으로 관심 집중
박관식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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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6  1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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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다.

2018 올해의 주목작가전으로 ‘14인의 구상 미술제’가 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5층에서 열려 미술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실세계를 묘사하는 추상과 대립되는 구상미술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14명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색을 만나고, 또 그 속에서 하모니를 이루는 미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호기(好機)였다.

극 사실이 아닌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사물을 담은 이번 구상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미술작가는 국홍주, 김미정, 김인순, 나옥자, 나지윤, 류진철, 문윤혜, 박계숙, 박지원, 박희정, 이국석, 이영미, 정태영, 차길숙 등이다.

‘14인의 구상 미술제’는 2018년 주목작가전인 만큼 정평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 류진철 작가의 ‘자작’

특히 전시가 어렵게 느껴져 쉽게 접할 수 없는 관객들도 한 곳에서 여러 작가들의 화풍을 감상하며 자신에게 잘 맞는 그림의 흐름과 느낌을 만날 수 있는 호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국홍주, 정태영, 류진철, 나옥주, 박희정 작가 등 구상미술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구상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석류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국홍주 작가, 따뜻한 색감으로 유럽의 고풍스런 여유미를 담은 유화 작품이 돋보이는 정태영 작가, 사물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테크닉이 아닌 감성으로 그림을 그리는 류진철 작가 등 구상미술에 다양한 시선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다복과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는 예로부터 혼례복이나 병풍, 민화 등에 자주 등장해온 친근한 소재다. 정열적인 진홍색 꽃과 붉은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석류 알맹이는 구슬처럼 아름답다.

   
▲ 국홍주 작가의 ‘석류’

국홍주 작가는 이 아름답고 탐스러운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창살과 조화시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석류를 일직선으로 정렬하고 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의 작품 속 석류는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국산’ 석류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것은 대부분 수입산이라 국산 석류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석류는 예민한 과일이라 수확 시기보다 일주일만 빨리 가도 덜 익어 있고, 늦게 가면 너무 익어 버려 열매가 갈라져 버린다. 때문에 작가가 국산 석류를 화폭에 담기까지는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올 여름 들어 유난히 폭염의 기세가 강한 때에 맞춰 좀 더 돋보인 화풍은 수채화이다. 깨끗하고 맑은 수채화를 감상하다보면 눈과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더운 날 수채화가 제격인 듯하다.

   
▲ 류진철 작가의 ‘자작’

류진철 화백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작가로 수채화의 정수를 보여주기로 정평이 난 중진작가이다. 류 화백은 단 한 번의 터치로 색과 형태를 표현한다. 그때 가장 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이러한 기법으로 그려진 수채화는 빠르고 짧은 터치가 생명이다. 그만큼 어렵다.

또 수채화는 유화처럼 고쳐 그릴 수 없기에 상상 이상의 정신력이 뒤따르는 화법이다. 그 정신력에서 오는 생동감과 생명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류진철 화백은 수채화를 시작한 지 오래된 중진작가답게 그만의 철학도 뚜렷하다.

국홍주 작가와 함께 석류를 다룬 것이 우연의 일치 치고는 좀 특이한 류 화백은 “묘사만 하는 그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테크닉이 아닌 감성으로 그림을 그려야만 생명력이 있는 작품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나옥자 작가는 마음의 향기를 오롯이 그림으로 발산하는 신비한 감성을 지닌 화가이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에는 빈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있다.

   
▲ 나옥자 작가의 ‘꽃잎’

동양화를 대표하는 표상인 공간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서양화적 작법으로 오롯이 표현하는 나 화백의 작품에 빠지면 마치 꿈을 꾸는 듯하다.

또 나 화백의 작품은 아련함 속에서 일상의 평화로움과 사람의 향기가 숨어 있는 모습을 그려낸다. 결국 작가의 의도가 단순한 여백과 공간의 표현이 아닌 인간미가 느껴지는 평안한 일상임을 암시한다.

나옥자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흐르는 공간 속에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이 있다. 그리고 모든 것과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여백이 있다”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속에 때로는 시간을 넘나들며 한국인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희정 화백은 나무에 옻칠을 함으로써 작품 속에 신비주의를 내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인 ‘메모리’, ‘설레임’ 등 작품 역시 꽃을 소재로 했지만 그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신비한 마음과 대화하다 보면 오롯이 빠져드는 정감이 드러난다.

박관식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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