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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온 이배용 총재] “해외 봉사는 국가 품격을 높이는 위대한 일”
정재형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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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2  10: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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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여성 사학자로 꼽히는 이배용 총재는 국내 여성 리더십의 상징 가운데 한 명이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13대 총장과 국가브랜드위원회 2대 위원장을 지냈다. 2009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코피온 총재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단법인 코피온(COPION, COoperation and Participation In Overseas)은 국가와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전 세계 47개국 150여 개의 NGO 및 비영리 기관과 협력해오면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2010년 특별협약 지위를 부여받은 국제개발협력단체다. 이배용 총재와 일문일답 형식으로 국가 위상과 역사 교육에 관해 허심탄회한 이야 기를 들어보았다.

 

Q. 총재께서는 그동안 대한민국, 특히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원론적으로 국가의 위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A. 국가의 위상은 신뢰에 있습니다. 국가 브랜드 위상을 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저는 신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는 윤리와 도덕이 있습니다. 또 정직과 준법정신도 포함합니다.

그런 걸 다 갖추려면 결국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국가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인격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바탕이 되면서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재직 시에 문화적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일들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현재 사립학교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서당을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되도록 했고, 사찰이나 사당 같은 우리 고유의 문화재도 유네스코에 등재하도록 했습니다.

또 세계 각국에서 ‘코리안 주간’을 만들고, 한국의 날을 정해 K-POP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의 문화를 알리고, 상대국가의 문화도 같이 공연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문화의 길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술과 문화, 전통과 현대를 다 함께 아우르는 종합적인 국제 행사를 벌여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위대함과 자랑스러움을 많이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따라서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일은 곧 우리의 전통유산과 현재의 문화를 함께 알려서 세계인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이화여대 교수와 총장을 지내면서 교육, 특히 한국사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실 줄 압니다.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에서 한국사 교육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늘 주장하는 것이지만 우리 역사를 볼 때 너무 이념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건전한 국가관을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세계인들과 공감하는 글로벌한 의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세계와 함께 풀어가는 시각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될 때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역사 교육을 교실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이 보고, 좀 더 많이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인물사를 위주로 가르치면서 우리 역사의 인물들을 보면서 멘토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종대왕을 보면서 리더십을 기르고, 장영실 같은 인물을 보며 과학자를 꿈꾸고, 허균을 보면서 의사를 꿈꾸게 하는 등 얼마나 좋은 우리 역사의 멘토들이 많습니까. 그들의 삶을 위인전을 알리듯 알려주어서 역사는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중학교 시절에도 입시 위주보다는 문화로 보는 역사를 가르치면서 각 지역, 자기가 속해 있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걸 모르고 그냥 지나친 부분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울 강남에 살면서도 선릉에 깃든 참된 의미를 제대로 모릅니다. 서울 중심가에 있는 궁궐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자기 주변의 역사를 보면서 그곳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면 거기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옛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도 생깁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고등학교에 가서 사상사나 대외 관계사 등 내 안에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나라 역사에서 문화유산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전하고 또한 이를 어떻게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릴 수 있을까요?

A. 사실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입니다. 돌 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나무 현판 하나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알아야 돌인지 보석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문화유산을 알리는 것은 교육으로서 그 이해도를 넓혀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려면 교실에서 벗어나 직접 그곳에 가서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문화유산은 언제나 그 속에 자연과 함께합니다. 대부분 목재건물이고, 그곳에는 산과 강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의 자연을 알게 되고, 자부심도 생기게 됩니다.

저는 우리나라 동서 화합은 문화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자기 지역의 문화유산을 먼저 살피고, 그러고 난 다음에는 서로 다른 지역을 교차하여 가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지역의 문화를 알게 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문화유산은 알아야 보존하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서울 한복판에 있는 종묘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입니다. 그것을 아는 서울 시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종묘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 잘 모릅니다. 유럽의 신전 같은 장엄한 문화유산이 우리와 함께하는데도 무관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 장안에 5대 궁궐이 있는 곳이 세계 어디에 있습니까. 그뿐인가요, 서울에 둘러싼 도성은 어떻고,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은 또 어떻습니까.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하고, 그러고 나서야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총재께서는 참으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계십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A. 역사를 공부하면서 제가 터득한 것이 있는데 바로 ‘긍정의 힘’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상소한 내용처럼. ‘12척밖에 없다’는 표현보다 ‘12척이나 있다’는 긍정의 힘이 결국 나라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이 아닙니까.

제 나름대로 역사 공부를 하고, 또 이를 알리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다 보니 그 속에 살아 있는 긍정의 힘이 저를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긍정의 힘은 곧 자긍심이 되고, 그것이 곧 사명감이 되어서 우리 역사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넘치게 되는 것이지요.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 속에 숨은 벅찬 감동을 느끼다 보면 자연적으로 저도 힐링이 되고, 이를 많은 이에게 알리면서 더욱 큰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Q. 대한민국 여성 리더의 표본이라 생각합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우선은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 꿈은 선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나라와 사회, 그리고 인류에 기여할 만한 꿈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각자마다 자기의 달란트를 가지고 즐

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펼쳤으면 합니다.

저는 언제 ‘주전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먼저, 주인의식을 가지십시오. 당당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실력을 갖추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 때 전문성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자긍심을 가지십시오. 자기 소속된 곳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긍심을 가지면 곧 애국심이 넘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배려와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주전자에 든 물을 목마른 자에게 나누어주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더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요즘 대학생들은 참 봉사정신이 이전보다 훨씬 뚜렷합니다. 해외 봉사단원들을 보면 그 참가신청이 뜨겁습니다. 나눔의 정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긍정적인 면입니다. 참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저는 코피온 총재로서 우리나라가 좀 더 세계적인 위상을 높이고 발전해나가는 데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 대학생들에게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 감사의 정신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때 이 세상은 참으로 따뜻해질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면서 함께 배려하는 상생의 길을 가도록 하는 것, 문화 운동을 펼치는 것, 전통을 살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유산을 잘 알리는 일에 앞장서는 것. 이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재형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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