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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문숙자 권사, 시신기증과 기부로 의학 발전에 기여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 발전 연구 도운 고인들 추모제 열어
정재형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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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7  1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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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문숙자 권사 생전 모습.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11월 13일 의생명과학연구동 강당에서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시신기증인 합동 추모식 및 납골 봉안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과대학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2년간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14명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건국대학교 한석호 학생대표는 본 행사에서 ‘우리의 훌륭한 스승’이라는 제목의 헌시를 바치며, “복잡하고 세밀한 인체의 구조물을 온전히 깨우칠 수 있는 것은 기증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기증자분들의 희생정신과 봉사 정신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의사가 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의과대학생들은 강당에서 줄지어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에 유가족들은 의학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자신의 시신을 아끼지 않고 내놓은 고인의 뜻이 더 빛이 나도록 학생들이 훌륭한 의사로 성장해 주기를 마음으로 전달했다. 이날 건국대학교에서는 시신을 기증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 을 표하고자 유가족들에게 감사장을 증정하기도 했다.

부부 시신 기증자와 기부

특히, 이날 기증자 중에 고(故) 문숙자 권사는 2년 전,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치며, 약 20년 전 시신기증과 함께 의학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문 권사는 50대부터 신장 투석을 하면서도 평생을 신앙으로 무장했고, 어느날 교회에서 장기기증에 관한 설교를 듣고는 선진국의 경우, 장기나 시신을 기증하는 이가 많아 의학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시신에 관한 기증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의과대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때 그의 남편과 함께 부부가 나란히 시신 기증에 서약을 했다. 부부는 매년 의학 발전을 위해 조금씩 기부를 꾸준히 해오다 고(故) 문숙자 권사가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심한 시점에, 의학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5000만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는 오랜 시간 신장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해왔지만, 그 아픈 몸으로도 평생 동안 깊은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강했다”며 “세상에 연연한 삶을 살지 않았기에 그렇게 아프면서도 한 번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로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우리 부부는 언제나 우리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 시신기증을 했고, 나도 세상을 떠나면 내 몸이나마 의학 발전을 위해, 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하면서도 숭고한 정신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한사코 “아내와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았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예정이니 자랑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동안 부부는 알게 모르게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도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가까운 지인들이 조금씩 알려줘 몇몇 이들만 알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 고(故) 문숙자 권사 시신기증 감사장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다.

시신기증에 관한 인식 변해야

우리나라는 아직 시신기증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신기증이란, 해부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본인의 유언이나 유가족의 뜻에 따라 아무런 조건과 어떠한 보수도 없이 시신을 내놓는 것을 말한다. 시신기증은 정상적인 의학교육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의사를 만들고 국민 복지의 향상에 이바지하는 일이다. 기증인의 훌륭한 뜻은 사회를 맑게 하고, 그 뜻을 이해한 유가족들은 돌아가신 이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된다.

시신기증은 학생들에게 의사로서 필요한 마음가짐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신기증은 학문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는 데 밑거름이 되어 우리의 건강을 높이는데 이바지하는 고귀한 일이다. 가족이 시신기증자의 분골을 되돌려 받는 데 최소한 1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통상 방부처리에 걸리는 기간이 3개월 정도이고,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학생들의 연구에 큰 도움을 주며, 의학발전에 공헌하게 된다.

한편,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시신 기증 운동 활성화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시신을 기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까지 총 704구의 시신을 기증받았으며, 앞으로 시신 기증을 약정한 이도 34명에 이른다.

   
 

정재형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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