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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인공섬 '세빛 섬', 色에 취하다지난 김홍년 기획展으로 나비色의 진수 보여주기도
임윤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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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7  15: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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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이 위치한 반포한강공원이 서울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야간에는 280여 개의 LED조명이 색깔을 바꾸면서 계속 오색불빛을 밝혀 한강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4월부터는 10월 말까지는 반포대교에서 쏟아져 내리는 오색 인공분수도 장관이다. 반포한강공원이 세빛섬 조명과 반포대교 분수쇼와 함께 어우러져 온통 무지개 빛 동화의 세계로 변한다. 세빛섬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꽃 찾아보는 필수 관광명소가 되었다. 2014년에는 영화 '어벤져스 투'와,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공섬인 세빛섬은 2014년 10월 15일 정식 개장됐다. 축구장의 1.4배의 규모를 자랑하는 세빛섬은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으로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빛섬에는 컨벤션센터와 카페, 채빛섬에는 레스토랑, 솔빛섬에는 수상 레포츠 지원 시설이 들어섰다. 솔빛섬은 사진전, 미술전 등 전시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시민의 아이디어로 착안,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공사가 시작돼 2011년 준공됐지만, 운영사 선정 문제로 출입이 통제된 이후 2013년 9월 서울시와 세빛섬 최대 출자자인 효성이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개장에 이르게 됐다. 세빛섬은 효성 계열사인 플로섬 주관으로 20년간 운영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된다.

세빛섬은 비슷한 유형의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외국에도 독일 하노버와 로스톡, 오스트리아 그라츠 등에 유사 사례가 있다고 하지만 세빛섬은 일단 시설과 규모에서부터 남다르다. 3개의 섬을 연결한 설계구조에서부터 아트갤러리의 초대형 수상 스크린에 이르기까지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지난 2-3월에는 솔빛섬에서 설치미술가인 김홍년 화가(57)의 ‘날다.날다.날다’라는 제목의 대규모 나비기획전이 열려 반포한강공원을 환상적인 色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세빛섬의 솔빛전시관(약 300평) 전관에서 2월 12일부터 3월 20일까지 열렸던 이 전시회에는 무려 1만2,000여 명이 관람하는 등 작가 개인전에서 볼 수 없는 많은 관객들이 관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세빛섬 중앙 하늘공간에는 나비의 비상을 형상화한 대형 그물망작품을 설치해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경외감과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금빛대형 날개가 바람에 부유하며 날개 짓하는 모습으로 무려 24m x 21m x 15.2m(h)사이즈의 대형설치조형물이다. 김홍년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시 대표작이다.

   
 

(주)효성 세빛섬이 기획한 이 전시는 김홍년 작가에겐 12년여 만의 개인전이기도 했다. 2014년 세빛섬 측에 ‘날다 날다 날다’ 프로젝트를 제안해 우수기획전으로 채택되어 이번전시가 성사 되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혼돈, 카오스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뇌하며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따스한 마음으로 한 줌 희망을 부여잡고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고, 서로 인정하며, 발전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날개’를 작품화하게 되었다. 특히 ‘함께하자’는 의미로 황금색과 붉은색을 주색상으로 선택해 ‘몸과 마음, 이상과 꿈을 긍정적으로 가꾸고 추구하고, 꿈의 날개를 펼쳐서 현실화시키자’는 기원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는 꿈 실현을 기원하는 동시에 ‘날아보자’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바람에 황금빛 그물망이 자유롭게 흔들리며 마치 하늘로 비상할 듯한 형상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함께 황금색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했다. 김 작가는 세빛섬의 두 건물 간에 로프로 설치 작품을 고정시킨 후 조형물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창공에 설치한 작품으로는 한국미술사적으로 최초의 작품이다. 황금빛 희망의 작품이 푸른 한강, 파란하늘, 주변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들의 설치미술에 대한 이해와 인식 확산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물과 하늘 그사이에서 자유로운 비상의 춤을 추는 황금빛날개를 감상한 후에는 멀리 한강이 보이는 솔빛섬의 1, 2층 전시관에서 ‘빛’ ‘나비와 꽃’ ‘신체’를 주제로 한 3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1층에서 만나게 되는 ‘신체의정원’에는 날개달린 사람의 두 발이 설치되었다. 발은 시작의 동적의미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진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단순한 시간의 변화 뿐 아니라 삶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과 희망, 가치 등을 보여준다. 크게는 지구의 탄생과 삶의 시작, 젊음의 샘 등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나비 날개에 그려진 다양한 색의 컴포지션은 관객들을 황홀한 색의 아름다움에 취하게 했다.

2층 왼쪽편에 자리한 ‘빛의 정원’. 그 곳에서는 날개달린 암수곰 2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날개를 단 자유로운 이들은 투명비닐 속에 갇힌 다른 동물들(닭 돼지 양 악어 젖소 등)과 대비를 이루며 인간의 내적외적모습, 자아실현의 꿈과 가치, 갈등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2층 하늘이 뻥뚫린 우측 공간에서는 ‘꽃의 정원’도 만날 수 있었다. 관객은 꽃으로 꾸며진 화단과 많은 나비가 나는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8m x 8m x 2.8m의 대형입체 설치작품으로 작품 중간부분에 꽃과 나비 그리고 폐허와 쓰레기가 가득한 파괴 된 정원이 보여졌다. 감상자의 동선과 시선에 따라 작품의 느낌은 달라졌다. 작가는 “지구의 재난과 재앙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풍자하는 작품”이라면서 “지난 20년간 일명 황제나비인 모나크나비의 개체수가 전체의 90%나 줄어들 정도로 환경파괴가 심해 생태계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홍년 작가는 “전시작품은 안과 밖이 계속 바뀐다. 우리들도 다른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고 가까이 다가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전시를 통해 시각적 유희와 즐거움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음의 날개를 달아보자’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씨는 "김홍년 작가의 작품은 미술이 사유화되고 밀폐공간에서만 감상되는 현대미술 속에 특정 공간을 찾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돋보인다. 또한 도시와 환경, 예술과 인간을 주제로 희망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대중에 의한 창조, 새로운 창조는 손끝에서 나온다. 김홍년 작가의 대형 작품이 한강에 걸리고 전시되니 대중들이 사진도 찍고 SNS로 공감하는 자체가 대중이 참여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이제 작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던 미술시대는 끝이 났고, 시민들 감상자들이 작품을 공유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년 작가는 20대 중반에 제22회 호안미로 국제드로잉전(스페인) 우수상, 제1회 청년미술대상전 대상, 제10회 부산미술대상전 대상, 84 LA국제미술공모전(미국) 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이미 1984년부터 폐물을 이용한 설치미술을 해왔다. 1990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최 한국현대미술 90년대 작가 40인전(서울시립미술관)에 참여했으며, 1993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선정한 작가로 터키 안탈랴 국제 레지던스 아트프로그램 참여, 1995년 유네스코 본부 한국미술 50인 초대전, 2007-2009년 유네스코 미지센터 주관 ‘희망의 운동화’ 조형물 제작에 참여하였다. 2009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제1회 청년미술대상작가초대전을 시작으로 가나아트센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스톨레이션 등 미국 등 국내외 개인전 15회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85젊은 작가전 등 90여회 그룹전을 포함하여 미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지 해외그룹전 120여회 참가했다. 30대 중반인 1992년 서남미술관 관장을 지낸 그는 199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클레어먼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설치미술과 순수미술을 전공했으며, 미국 유학시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풍자한 설치작품전(1998.8)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윤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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