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국방부가 6일 북한의 첫 수소탄 핵실험 논란에 대해 수소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당 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과 마찬가지로 국방부에서도 비슷한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정원은 이 의원에게 수소탄이라고 보기에는 강도와 지진파 측면에서 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수소폭탄이면 킬로톤(kt·1킬로톤은 TNT폭약 1000t 위력)으로 따지면 지난번 3차 핵실험은 7.9kt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6.0kt이 나왔다. 또 지진파로 봐도 3차 핵실험때는 진도 4.9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4.8이 나왔다"며 "만약 수소폭탄이 맞다면 적어도 수백 킬로톤이 나와야 하고, 실패해도 수십 킬로톤의 위력은 감지됐어야 했다"고 국정원의 설명을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수소탄이 소형화됐다면 리히터 규모가 약하게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소탄이 소형화된 나라는 미국하고 러시아밖에 없다. 다른 나라도 아직 소형화를 못 했다. 그러니까 그 정도 강도로 수소탄이라고 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소탄이 아니면 어떤 성질의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건 뭐 지난번과 똑같은 핵폭탄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그 정도는 아직 이야기를 안 했지만 지난번 3차 핵실험 수준하고 비슷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내용이 맞는지 분석해 봐야한다"며 "또 미국과 중국과도 정보를 공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순동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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