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의 최대 국제 행사인 ‘2015 세계교육포럼(WEF)’이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지난달 19일에서 2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다.

이 포럼은 국제교육 행사 중 가장 의미 있는 행사로서 국제교육 발전의 뿌리는 만드는 자리로 유네스코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주관한 세계 최대 교육회의이다. 이번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김연아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 글로벌 리더와 교육전문가들이 참석해 세계교육의 미래를 논의했다.

세계교육포럼은 지난달 21일 폐회식과 함께 2030년까지 세계 교육의 이정표가 되는 ‘인천선언’을 채택했다. ‘2030년까지 모든 이들을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의 보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이 선언은 유네스코 회원국의 교육정책 방향을 안내하고 교육 관련 국제기구들의 임무를 정의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국은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투자를 바탕으로 국가 발전을 이뤘다”며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 새롭게 설정할 목표가 널리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특히 “정보기술(ICT)을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의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시작할 것”이라며 “세계 교육발전과 평화를 위한 숭고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015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에서 “건전하고 포용적인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오직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교육만이 지구를 변화시키고, 세계 발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5세계교육포럼 중 한국 교육 사례를 발표하는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각국 교육부 장관과 교육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초등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이들의 의견이 매우 흥미로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단순 지식습득에 치우친 교육현실을 비판하고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나선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한국은 지난 60년간 교육과 경제가 함께 발전하며 선순환을 이뤄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무상교육으로 교육의 기회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스 한센 세계은행 부총재는 “한국의 성장을 기적이라도 하지만, 이는 적절하지 않다. 기적은 인간 능력을 초월해 일어나는 것이지만, 한국은 정부와 국민의 선택과 노력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교육이 발전을 이끈다’는 주제로 한국교육에 관한 전체회의가 열렸다. 주제 발표를 맡은 한국교육개발원 백순근 원장은 여러 의제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정부와 사회의 지원을 통해 의무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양질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기관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이 가능했으며 한국 교육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매우 높다. 이번 2015세계교육포럼에서도 페루· 브라질 등의 중남미 국가가 한국의 교육을 배워가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5세계교육포럼에는 한국의 교육을 소개하기 위한 부스가 운영돼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육에 대한 불만이 높은 편이다. 교육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명문대 진학을 위한 교육으로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사교육비의 과다한 지출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이로 인해 결혼을 기피하거나 출산을 꺼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 때문에 한국 내부에서도 교육과 관련해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15세계교육포럼에서는 한국교육에 대한 개관을 설명하는 전시 등을 포함, 다양한 상설전시가 진행됐다. 특히 폐회식에 앞서 향후 15년간 세계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한 ‘인천 선언’을 채택했다. ‘인천선언문’은 오는 2030년까지 모두가 평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와 평생교육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선언문은 오는 9월 UN에서 전 세계 공동 의제로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 이날 폐막식에서 키스 한센(Keith Hansen) 월드뱅크 그룹 부총재는 “전 세계 2억5천여만명의 아이들이 여러 해 동안 학교를 다녔음에도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해 문맹인 경우도 있다”며 “교육을 위해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는 선언문 내용을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교육은 개인 행복과 국가 발전에 핵심적인 동력”이라며 “한국은 책임감 있는 자세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3국의 교육부 장관을 포함해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약 30여 유네스코 회원국의 대표로 구성된 방문단은 문화관광해설사를 동반해 화성행궁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보며 조선시대 건축과 기술력, 현대의 문화재 복원 기술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조정제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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